겨울연가

<제20회> 2002년 3월 19일 화요일
1. 전회연결 (유진의 집 앞 - 밤)

준상이 차에서 내린다. 유진의 집을 향해 걸어가는데 유진이 집에서 뛰어나오는 모습을 본
다. 다가서려고 하는데 상혁과 만나는 유진. 준상, 멈칫하는데...

유진 (웃으며) 무슨 일이야?
상혁 (유진을 보는 표정)
유진 (상혁을 보는데)
상혁 (망설이다가) ....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될까?

놀라는 유진 그리고 숨어서 이 말을 듣는 준상의 표정.

유진 상혁아.... !
상혁 다시 시작하고 싶어. 유진아...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2. 유진의 집 근처 (밤)

나란히 앉아있는 유진과 상혁.

상혁 너 준상이 때문에 힘들다는거 알아. 영원히 못잊을거라는것도..... 알아. 그렇지만... 너랑 준상이... 결국 안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내가 너 지켜주고 싶어.
유진 상혁아....
상혁 준상이 잊어버리라는 말 안할게. 그냥 너 힘들 때... 혼자서 견디지 말고 나한테 기대. 내가 바라는 건 그것 뿐이야. 니가 혼자서 괴로워하는 모습 보고 싶지 않아. 내가 옆에 있어주고 싶어.
유진 상혁아.... 니 마음... 고맙고 미안한데... 그럴 수 없어
상혁 지금 당장 결정하라는 거 아니야.......
유진 (표정)
상혁 (간절한데)
유진 (어렵게) .......미안해 상혁아...... 지금은 준상이 생각만으로도 꽉차서....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애....
상혁 (짐짓 웃으며) .......내가.... 성급했구나...
유진 ......
상혁 그렇지만 내가 한 말은 정말 진심이야. .....생각해봐..... 기다릴테니까.
언제든 언제까지든 나 너 기다릴수 있으니까.
유진 (표정)

준상, 확 돌아서 가버린다.

3. 준상의 차 안 (밤)

어딘가로 차를 몰고가던 준상. 아무데서나 끼익 차를 세워버린다.
한숨이 나온다. 천정에 붙은 폴라리스를 쳐다보는 준상.


4. 상혁의 집 앞 (밤)

차를 세우는 상혁. 답답한 표정으로 잠시 한숨을 쉬다가 차에서 내린다.


5. 진우의 서재 (밤)

진우, 병원에서 준 친자확인검사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다.
착잡한 표정으로 앉아있는데.... 똑똑 노크소리가 나더니 상혁이 들어온다.

상혁 다녀왔습니다.
진우 (당황해서 서류를 감추며) 어.. 그래...
상혁 아버지... 저...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진우 (본다)

(시간경과)

마주앉은 상혁과 진우.

상혁 아버지... 저... 유진이랑 다시 잘해보고 싶어요.
진우 (멈칫하는데)
상혁 어머니가 반대하실거라는거 알아요. 그렇지만.... 저 이대로 유진이 내버려두고 싶지 않아요. 아버지가 좀 도와주세요.
진우 (굳어서) 다시 만나는거... 유진이도... 동의한거냐?
상혁 아니요.... 유진이 아직 준상이 때문에 괴로워해요. 아마 오래걸릴거에요. 그렇지만.... 어차피 안될거라면 저라도 옆에 있어주고 싶어요.
진우 그럼...유진이는 아직도 준상이 사랑하는 거냐?
상혁 (괴롭지만) .....네.
진우 (떨리는) ...주,준상이도...?
상혁 .....그럴거에요.
진우 그, 그렇다면.... 너랑 유진이는 안된다.
상혁 (놀라보는) ....아버지...!!
진우 유진이... 준상이한테 보내라.
상혁 아버지... 무슨 말씀하시는거에요? 걔들 안되는거 아시잖아요.
진우 (떨리는) .....오해였어...
상혁 ...네?
진우 ....오해였다구.....
상혁 ....아버지...?
진우 .....준상이.... 내..... 아들이다...
상혁 (표정)


6. 거실 (밤)

상혁이 확 뛰쳐나간다. 지영, 상혁을 보고 의아하게 상혁아!


7. 진우의 서재 (밤)

참담한 표정으로 앉은 진우. 지영이 쫓아 들어온다.

지영 여보, 상혁이 왜 저러는 거에요?

하는데 안절부절 못하던 진우, 벌떡 일어나 쫓아나간다.
의아하게 보는 지영.


8. 상혁의 집 앞 (밤)

대문을 쾅 열고 뛰쳐나오는 상혁. 진우가 상혁을 부르며 뒤따라 나오는데...
차 몰고 가버리는 상혁. 진우, 괴롭다.


9. 상혁의 집 거실 (밤)

진우, 참담한 표정으로 들어오는데..... 부들부들하며 진우를 보고 있는 지영.
진우, 보면 지영이 친자확인 서류를 손에 들고 있다.

진우 여보.

짝! 진우의 따귀를 때리는 지영.

지영 어떻게.. 어떻게..

하다가 푹 쓰러진다. 여보! 하며 확 달려가는 진우.

10. 상혁의 차 안 (밤)

상혁,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표정으로 달리고 있다. 빠르게 달리는 상혁의 차.

10-1 고수부지 상혁 차안 (새벽)

차안에서 밤을 샌 상혁

11. 준상의 집 앞 (밤)

상혁, 준상의 집을 향해서 가고 있는데 미희와 준상이 헤어지는 장면을 목격한다.
상혁, 얼른 담 뒤로 몸을 숨긴다.

준상의 시점-

준상 어서 가세요... 비행기 시간 늦겠어요... 어머니.
미희 준상아.... 너도 미국으로 바로 올 거지?
준상 네. 곧 들어갈 거에요.
미희 (불안한 눈빛) 그래... 근데 난 왜 이렇게 불안하니.... 꼭 들어올 거지?
준상 (웃어준다) 네에. 어머니...
미희 (울먹이며) 준상아.... 내가 너한테 너무 잘못한 게 많아...(하고 안긴다)
준상 (안아주며) ... 어머니....

준상, 미희를 토닥여 차에 태워보낸다. 준상은 혼자 남는다. 상혁은 여전히 준상을 지켜보고
있다. 준상, 괜히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집으로 걸어 올라간다. 상혁의 표정에서-


12. 유진의 집 앞 전경 (오전)


13. 유진의 집 (오전)

유진이 뭔가 정리하고 있는데 누군가 벨을 누른다. 유진, 문을 열면 상혁이다.

유진 (조금 어색하게) 어, 상혁이구나...
상혁 (들어선다)
유진 이렇게 일찍 왠일이야? (이상하지만 어쨌든) 들어와...
상혁 아니. 할 말만 하고 갈게.
유진 (돌아본다)
상혁 (좀 강하게) 나, 생각해봤는데 너 혼자 유학가는 거 싫다.
유진 (표정)
상혁 나도 같이 갈거야. 회산 사표내면 되니까 상관없어.
유진 상혁아.
상혁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겠어. 너랑 같이 유학가야겠어.
유진 나, 니가 그러는 거 원하지 않아. 그러지마, 상혁아.
상혁 아니. 니가 뭐라고 해도 난 너 못떠나겠어. 너도 그런 줄 알고 있어. 다음에 얘기하자.
유진 상혁아!

상혁, 나가버린다. 유진, 붙잡으려고 하다가 그냥 멈춘다. 상혁이 뭔가 이상하다.


14. 마르시안 (오후)

준상이 들어온다.

비서 이사님 손님 오셨는데요.
준상 (표정)


15. 준상의 사무실 (오후)

준상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상혁이 기다리고 있다. 얼굴빛이 변하는 준상.
두 사람 시선 부딪치는 표정들.

(시간경과)

마주 앉은 두 사람. 상혁을 보는 준상의 표정...

준상 잘.... 지냈니..?
상혁 그래.
준상 아버님.....도.... 안녕하시고?
상혁 (표정) ......그래...
준상 그렇구나.... (어색한) 그런데 여기까지... 왠일이니?
상혁 .......(싸늘) 니가 도와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서.
준상 .....뭔데?
상혁 (준상 똑바로 보며) 유진이랑 다시 만나고 싶어.
준상 (멈칫!)
상혁 (계속 주시하며) 넌 이제 어차피 유진이랑 안되는 사이잖아. 안그래?
준상 ....!
상혁 니가 나 좀 도와줘. 유진이 니 말이라면 들을거야. 나랑 같이 유학가라고 말해줘.
준상 (놀라서) 유진이.... 유학가니....?
상혁 그래. 프랑스로 유학갈거야. 유진이한테 말해줄 수 있지? 나랑 같이 가라고.... 말야.
준상 (안타깝다) 상혁아.... 아무리 그래도 내가 어떻게 그런 말을....
상혁 (강하게) 왜 못해? 너, 설마 유진이 다시 잡고 싶은 건 아니겠지?
준상 .... 미안하다. 난 유진이 얼굴 보면서 그런 말 할 수 없어.
상혁 (노려보며) 뭐....? 그렇게 많은 사람들 힘들게 해놓고... 그렇게 상처줘놓고.... 왜 못한다는 거야? 설사 너희들이 이복이 아니라고 해도 이젠 힘들어. 너흰 안돼. 니가 나한테 준 상처가 얼마나 큰데. (자기도 모르게 버럭) 니가 우리집을 어떻게 만들어놨는데,

하다가 순간 말을 멈추는 상혁. 준상, 놀라서 상혁을 바라본다.

준상 .... 너, 알았구나.
상혁 (표정)
준상 그래서 니가 이러는 거였구나.
상혁 (눈에 눈물 고인다)
준상 (슬프게) ... 미안하다, 상혁아....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니? 내가 널 위해서 어떻게 해줄까.....? 내가 너 원하는 대로 해줄게. 어떻게 해줄까.....?

상혁, 준상을 눈물 고인 눈으로 노려보다가 후닥닥 뛰쳐나간다. 준상, 마음이 아프다.


16. 마르시안 앞 (오후)

상혁, 차에 오른다. 거칠게 시동걸고 출발하는 상혁의 얼굴에 눈물이 흐른다.


17. 진우의 집 안방 (오후)

지영 링겔을 꽂고 누워 있다. 진우, 그 앞에 앉아서 지영을 바라보고 있다.

진우 미안하오...
지영 ... 그만 나가줘요.
진우 .....
지영 어서요....

지영의 감은 눈에서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른다. 진우, 일어나서 나간다.


18. 진우의 집 거실 (오후)

진우가 안방을 나서면 상혁이가 들어선다. 상혁과 눈이 마주친 진우. 상혁, 그냥 올라가려고
한다.
진우 상혁아.
상혁 (멈칫)
진우 ...용서해달라는 말은 안한다.
상혁 .......
진우 너랑 니 어머니한테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죄인이겠지..... 하지만 너한테 준상이에 대해서 말한 이 애비 심정..... 너 모르겠냐?
상혁 (괜히 진우가 밉다) 모르겠어요. 그게 뭐죠? 뭔가요?
진우 상혁아....
상혁 말씀해보세요! 도대체 그게 뭔데요!
진우 준상이... 아무것도 해준 것 없이 마음만 아프게 했어. 유진이 사랑하는거 아는데.... 유진이도 준상이 사랑한다는데.... 이렇게 갈라놓을 순 없잖니...
상혁 그럼 저는요? 저는 아버지 아들 아닌가요?
진우 (표정) ....잘 해줬든 못해줬든 넌 어쨌든 내가 키웠다... 하지만... 준상이는 아니야...
상혁 (노려보는) 저, 유진이랑 같이 유학갈 거에요.
진우 뭐?
상혁 유진이랑 같이 유학갈 거라구요. 유진이랑 결혼할거에요.
진우 (뜨악한 표정)
상혁 준상이 만나고 왔어요. 준상이도 우리.... 도와준다고 했어요.
진우 너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상혁 왜 못하지요? 준상이 못지 않게 저도 유진이 사랑하는데.... 왜 저는 그러지 못하는 거죠?
진우 준상이 미워하지 마라. 피해자라면 그 애가 제일 큰 피해자야.
상혁 (화가 나서 웃음이 나온다) 준상이가 피해자라면 저랑 어머니는요? 저랑 어머니는 괜히 이러는 것처럼 보이세요?
진우 ..... (참담하다) 미안하다.... 상혁아.....
상혁 (일어서며) 지금 와서 미안하다고 하면 아버지는 편해지시겠죠... 제가 볼땐 아버지 마음의 짐을 덜려는 말처럼 들려요. 이기적이라구요!

상혁, 다시 나가버린다. 진우, 일어나서 상혁을 부르려다가 그냥 그 자리에 앉고 만다.

19. 병원 전경 (오후)


20. 진료실 (오후)

의사가 준상에게 X-ray며 진료기록들을 살피고 있다.

의사 잘 생각했어요. 미국에서 하는 게 더 좋을 겁니다. (진료기록을 넘기며) 아마 그쪽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하긴 하겠지만 이쪽의 진료기록들이 도움이 될겁니다. 혹시 부족한게 있다고 하면 연락 하세요.
준상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망설이다가) 완치될 가능성이 얼마나 됩니까?
의사 (뜨끔하는 표정) ....글쎄요...
준상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몇 퍼센트 정도 되는겁니까?
의사 .....미안합니다... 완치는 어렵다고 봐야죠. 만일 수술이 성공한다해도... 후유증이 심할 겁니다...
준상 (놀란다) ... 지금도 가끔씩 흐릿하게 보이기도 하는데.... 그럼 이것도....
의사 (심각하게) 그건 지금 혈종이 안구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장애의 시작입니다. 빨리 서두르세요. 자칫하면 시력을 잃을수도 있습니다.
준상 (표정)
의사 .......마음이 몸을 고친다고 하지 않습니까? 맘 굳게 먹고 열심히 치료받으세요...


21. 병원 앞 (오후)

준상이 자료들을 들고 병원에서 나온다. 착잡한 표정.


22. 준상의 사무실 (밤)

준상, 앞에 놓여진 유진이 준 모형을 가만히 바라본다. 가만히 보는데 뭔가 흐릿하다.
준상, 손으로 눈을 비비고 다시 보는데.... 마찬가지다.

의사(소리) 혈종이 안구를 압박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장애의 시작입니다. 어서 서두르세요. 자칫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어요....

준상, 갑자기 백지 종이를 편다. 모형을 보며 정신없이 도면을 그리기 시작하는 준상.

23. 시간경과 몽타쥬

- 준상이 자와 연필로 도면을 채우기 시작하고 있다.
- 준상의 이마에 맺히기 시작하는 땀방울. 준상, 머리칼을 쓸어올린다.
- 준상, 모형을 이리저리 둘러보고는 도면 위에 체크한다.
- 새벽녘. 도로변의 가로등들이 하나둘씩 꺼지기 시작한다.
- 이른 아침의 마르시안 외경.


24. 준상의 사무실 (오전)
도면이 공중에서 펄럭하더니 책상 위에 촥 펼쳐진다. 도면은 다 완성되었다.
준상, 땀을 닦으면서 도면을 곰곰이 들여다보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김차장이 들어온다.

김차장 어? 뭐야.... 벌써 출근했어?
준상 어어.... 선배....?
김차장 (준상을 보며) 아니네? 너, 밤샜냐?
준상 (웃는다) 네에.... 그럴 일이 있어서요.
김차장 별일이네.... 갑자기 왠 (하다가 도면 보고) 아니... 밤새 이거 한 거야?
준상 네에.
김차장 이게 뭔데 밤샘까지 하냐....? 진행중인 일도 아닌데.... (혼잣말) 근데 좋긴 좋다... (준상 보며) 괜찮은데.....? 실력 녹슬지 않았어....?
준상 (미소) 어쩌면 내가 못그리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김차장 그게 무슨 말이야? 니 걸 왜 니가 못그려?

준상, 대꾸 안하고 도면을 받아들고 흡족하게 들여다본다. 김차장은 이해안간다는 얼굴.


25. 준상의 차 안 (오후)

준상, 생각에 잠겨 있다. 준상, 결심한 듯 유진에게 전화를 건다.


26. 유진의 방 / 준상의 차 안 (오후)

유진, 책상 앞에 있는데 전화가 걸려온다. 유진, 전화 받는다.

유진 여보세요.....
준상 ... 유진아, 나야. 준상이.
유진 (번쩍) 준상아....
준상 (조심스럽다) 내가 잘못 전화한 거니....?
유진 아, 아니.... 그런 거 아냐.
준상 할 얘기가 있어. 우리, 지금 볼 수 있을까?
유진 .... (망설인다)
준상 유진아....?
유진 어어.... 그래... 준상아. 그래, 알았어. 지금 나갈께.

유진, 전화를 끊는다. 괜히 좋으면서도 불안한 표정.


27. 유진의 집 (오후)

유진 나갈 준비하고 있는. 진숙 옆에서 눈치 보고 있는.
진숙 대체.. 나가서 뭐하려구.
유진 (좀 슬프게) 어때? 이쁘니?
진숙 .... 이쁘게 보여서 뭐 하려구.
유진 그런가... (하다가) ... 그래도 좋은 모습으로 남기고 싶잖아.
진숙 남겨서 뭐하려구!
유진 (슬픈 표정짓다가) 나, 갔다 올게.

하더니 유진은 신발을 신고 나간다. 진숙, 유진의 뒷모습을 안쓰럽게 바라본다.

28. 찻집 (낮)

유진이 찻집에 들어오는데 보면, 준상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준상, 고개 들어 유진을 본다. 마주보는 두 사람의 시선.
유진, 천천히 걸어가 준상의 앞에 선다.

준상 (웃는) ......왔구나....

(시간경과)

유진 (가슴 아픈) ....얼굴빛이 왜 그래....? 아픈 사람처럼....
준상 (짐짓 웃으며) 바빠서 그런가? 이것저것 챙길게 많았거든..
유진 내일.... 정말 떠나는구나... (눈물 글썽해지는데)
준상 (짐짓 밝게) ....너 유학간다며? 상혁이가 그러더라.
유진 ......
준상 유진아...!
유진 (보면) 왜 그래..
준상 그냥... 봐두는거야.. 다시는 너 못볼지도 모르니까.
유진 (글썽)
준상 널 첨 봤을 때 나 놀랐었다? 저렇게 예쁜애가 있다니 정말 놀랐었어.
그리고 폴라리스에서 다시 널 봤을 때도 씩씩하게 일하는 니가 참 눈부셨 어. . 넌 그렇게 늘 좋은 모습이었는데..
근데 나는 니 좋은 모습 지켜주지 못했어. 슬프게만 만들었어.
유진 아니야 아니었어. 나 너 만나서... 얼마나 행복했는데. 행복했어
준상아.
준상 ...고마워.....유진아.
유진 (보면)
준상 나 너한테 부탁할 게 있는데... 들어줄 수 있니?
유진 (보면)
준상 뭐든 들어줄수 있어?
유진 그래... 들어줄게 뭐든지 들어줄게
준상 너...상혁이랑 같이 유학가라.
유진 ....준상아..!
준상 상혁이라면 나 안심할수 있을거 같아... 상혁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까 나 안심할수 있을 거 같다... 다른 누구보다도.. 상혁이라면 널 꼭 지켜 줄거야.
유진 (표정) 싫어.
준상 유진아.
유진 그건 안돼. 싫어.
준상 들어줘 유진아.. 상혁이라면 널 행복하게 해줄수 있을거 같아서 그래
유진 (표정)
준상 ... 날 위해서야.. 날 위해서 그렇게 해줘. 날 위해서 니가 행복해지도록 노력해주지 않을래?
유진 (보는 표정 눈물 주루룩 흘러 내린다)


29. 유진의 집 앞 (밤)

준상의 차가 들어온다. 두사람 한동안을 그렇게 앉아 있다.
준상이 먼저 내리는 차 문을 열어준다. 유진 차에서 내린다.
두사람 그렇게 마주 보고 있는데.

준상 내일 공항엔... 나오지 마... 너 두고 가는거 나 힘들거 같아.
유진 그래....
준상 그리고 너, 어디에 있든... 밥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씩씩하게 잘 살겠다고 약속해줘.
유진 .... 그래, 그래. 준상아. 약속할게.
준상 그리고....(목이 메여 잠시) 나중에 나에 관련된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울지 않겠다고 약속해줘.
유진 그래. 약속할게....
준상 (우는 유진을 보고 한참을 가슴아파 보다가)
그리고 유진아.
유진 (눈물 젖어 보면)
준상 우리.. (심호흡) 앞으론 다시 만나지 말자.
유진 !
준상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만나지 말자... 이제 다시 서로 좋은 모습
으론 볼수 없을테니까... 만나지 말자.
그냥 바닷가에서 행복했던 그 기억을 끝으로 우리 다시 만나지 말고
좋은 모습만 기억하자.
유진 (표정)
준상 그래 줄수 있니?
유진 (잠시 그러다가 이윽고) 그래... 약속할께...
준상 (잠시 보다가짐짓 웃는) 그래 고마워... (그리고는) 갈게...
(나즈막하게) 안녕... (하는)
유진 (! 확 준상의 옷을 잡는다) 안녕.... (하는데)


30. 유진방 (밤)

유진 들어와서 스르륵 주저 앉는다. 눈물 흘리는데.


31. 준상의 집 외경 (낮)

32. 준상의 집 / 준상의 사무실 (오후)

짐이 다 정리된 훵한 방안. 준상은 전화를 하고 있다.

준상 아뇨. 다 선배가 알아서 정리해줘요.
김차장 그럼 내가 나중에 미국 들어가서 만나면 되겠구나.
준상 네에.... 고마워요, 선배.
김차장 ... 그래. 일단 건강부터 찾고.... 오늘 밤 비행기라구?
준상 네에. 10시요.
김차장 잘 갔다와. 난 분명히 갔다 오라고 했다....? 컴백 알지....?
준상 .... (김차장의 마음씨가 고맙다) 건강하세요, 선배.
김차장 그래....


33. 준상의 사무실 (오후)

김차장, 전화를 끊고는 허탈하고 맘이 안좋은 듯 방을 둘러본다. 이때 직원이 노크하고 고개
를 들이민다.

직원 차장님, 이사님 방 철수하는 건가요?
김차장 그래야겠지? (생각하다가) 아냐, 아냐..... 마르시안 있는 한 이대로 두는 게 좋을 것 같아.
직원 네에... 그럼.

하면서 나간다. 김차장, 방을 둘러본다.


34. 준상의 집 (오후)

준상, 비행기 표를 보더니 가방을 들고 일어난다.
집을 나오기 전 괜히 휘이 방안을 돌아보는 준상. 아쉬움과 그리움이 가득한 표정.
준상, 이윽고 집을 나선다.


35. 방송국 복도 (오후)

준상이 서있다. 잠시후 상혁이 직원과 함께 스튜디오에서 나온다.
직원, 멀리 서있는 준상을 가르킨다. 상혁, 준상을 발견하고는 시선이 변한다.
준상도 상혁을 바라본다.


36. 방송국 옥상 (오후)

두 사람, 나란히 서서 전경을 바라보고 서있다. 둘다 말이 없는 다소 어색한 침묵.

준상 ... 이젠 하늘도 겨울이 아니구나.
상혁 (표정)
준상 난 겨울하늘이 참 좋았어. 투명한데 이상할 정도로 깊어 보이는 게 있었거든.... 근데.... 이제 이 하늘도 더 이상 못보겠다.
상혁 (놀라서 준상 본다) 무슨 소리야..?
준상 (상혁보며) 나, 지금 공항에 가는 길이야.
상혁 ! ..
준상 상혁아, 유진이 부탁한다. 너라면 유진이 맡기고 가도 안심일 것 같아서 말하는 거야.
상혁 준상아....
준상 나는 다시는 안돌아 올거야.. 그러니까...진심으로 부탁하는 거야. 잘 지켜줘.. 소중하게... 지켜줘..

상혁, 가만히 준상을 보는데 준상, 갑자기 상혁의 어깨를 양손으로 탁 잡는다.
그러더니 상혁의 얼굴을 천천히 바라보는 준상.

준상 (손을 떼며) 잘 지내라. 갈게.....
준상, 먼저 등돌리고 멀어져 간다. 상혁, 상혁의 뒷모습을 보다가.

상혁 준상아...! 준상아....! 강준상!!!
준상 (뒤돌아보면)
상혁 가지마라.
준상 !
상혁 내가 잘못했어. 나.... 니가 부럽고 미워서 유진이 떠나라고 한 거였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유진이한테 돌아가.
준상 (슬프게 웃는다) 아니... 그러기엔 너무 늦었어.
상혁 (버럭) 왜....!!
준상 상혁아....(보다가 이윽고) 비밀 지켜 줄수 있겠니?
상혁 (보는)
준상 나, 많이 아프다. 어쩌면 죽을지도 몰라.
상혁 뭐라구?


37. 방송국 창가 (밤)

상혁, 창가에 서서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38. 방송국 옥상 (오후) - 회상

두사람 마주 보고 있는.

상혁 죽을지도 모른다구? 니가... 죽을지도 모른단 얘기니?
준상 ...그래 아니라면 시력을 잃게 될지도 모르고..
상혁 (망연자실한 표정)
준상 그러니까 나... 어차피 유진이한테 상처만 주게 될거야. 그냥... 이렇게 떠나는 게 좋은 거 같아.
상혁 (눈물 고인다) 준상아....
준상 나... 지금 마음 편하고 좋아. 니가 유진이 잘 지켜줄테니까.... 유진이 옆에 있을 사람.... 다른 사람 아니고 너라서 난 좋다. 그러니까 너도 나 편히 가게 도와줘. 그럴 수 있지?
상혁 (표정) 너....
준상 .... 그렇게 해줘. 응? (하는데)

상혁 눈물이 비어져 나온다. 꾸욱 손으로 눈두덩 누르는데 생각이 많은 얼굴. 상혁, 갑자기
휙 돌아서서 복도로 달려나간다.


39. 유진의 집 앞 (밤)

상혁, 유진의 집 앞에 차를 급정거하더니 뛰어내려서 유진의 집을 향해 들어간다.


40. 유진의 집 (밤)

유진, 시계를 보면서 차를 마시며 앉아 있는데 벨이 울린다. 유진, 문을 열면 상혁이다.

유진 상혁아.
상혁 (다급하게) 유진아, 빨리 나와.
유진 왜....?
상혁 준상이 떠난단 말야. 여기 떠난다구!
유진 알아. (알고 있다는 듯) 어제... 준상이 만났어. 그리고 약속했어
나 공항에 나가지 않는다구...
상혁 그게 아니란 말야 바보야.
유진 (보면)
상혁 유진아... 유진아 (운다) 미안해 유진아.. 내가 잘못했어
내가 너 속였어.
유진 상혁아...?
상혁 널 다시 뺏기는게 무서워서... 아니 준상이가 우리 아버지
아들이라는게 못견디겠어서... 나 너한테 아무말도 안했어.
유진 그게... 무슨 소리야?
상혁 준상이 우리 아버지 아들이야. 내 형이야... 너하곤 아무상관없다구.
유진 !
상혁 그리고 준상이 죽을지도 모른데...
유진 (쿠웅... 가슴 떨어지는)
상혁 준상이 많이 아프데.. 시력을 잃게 될지도 모르고 죽을지도 모른데
그래서 수술하러 미국 가는 거야..그래서 너한테 아무말 안하고 떠난
거란 말야!

두근 두근하는 심장 박동 소리.


41. 상혁의 차 안 (밤)

도로를 달리는 상혁의 차. 유진은 눈물을 참으면서 덜덜 떨리는 손을 꼭 잡고 있다.
상혁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운전하고 가로등이 빠르게 불안한 느낌으로 스쳐 지나간다.
유진, 기도하듯 손을 꽉 쥐고 있다.


42. 공항 (밤)

준상, 출국 수속대로 들어간다. 여권과 티켓을 보여주는 준상.
준상, 들어가기 전에 괜히 뒤돌아서서 둘러보더니 체념한 듯 출국장 안으로 사라진다.


43. 공항 앞 (밤)

상혁의 차가 멈추자 마자 유진, 후닥닥 뛰어나와서 공항 안으로 들어간다. 상혁도 마찬가지.


44. 공항 데스크 (밤)

상혁과 유진이 불안한 눈으로 데스크에 서 있고 공항 직원이 뭔가 조사하는 듯 하더니 이윽
고 고개를 든다.

직원 이민형씨라고 했죠?
상혁 네.
직원 이민형씨.... 10분 전에 출발한 뉴욕행을 타셨는데요....

상혁과 유진, 서로 멍하니 바라본다. 유진, 털썩 주저앉는다.


45. 공항 앞 주차장 (밤)

텅빈 공간에 서있는 유진. 상혁은 유진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유진은 공항을 이륙하는 비행기들의 반짝이는 점광등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하면서 유진은 말을 잇지 못하고 운다. 바람이 불어와서 유진의 머리칼이 얼굴을 덮는다.
상혁, 아무 말도 못하고 착잡하게 그런 유진을 바라본다.


46. 유진의 집 거실 (아침)

유진과 유진모가 아침을 먹고 있다. 유진모는 옆에서 계속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유진 (속상하게) 엄마.... 울지마. 누가 보면 내가 죽으러 가는 줄 알겠다.
유진모 난... 너, 도망가는 거 같아서 맘이 안좋다.
유진 내가 도망은 무슨!!! (명랑하게) 공부하러 가는 거잖아....
유진모 .... 이것아.... 너, 정말 괜찮은 거지? 지금이라도 힘들면 그냥 엄마랑 같이 있자.
유진 (눈시울 그렁) 아냐... 엄마. 나, 씩씩하게 잘하고 올게.
유진모 ....유진아....
유진 엄마, 걱정하지마. 나,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눈물 바람) 그리고.... 그리고.... 울지도 않을게.
유진모 (표정)
유진 엄마.... 나 믿지?
유진모 유진아.... 이것아.....
유진 엄마 때문에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 지 모르겠다...
유진모 ... 미안하다. 미안해. 어서 먹어... 어서...
유진 엄마도. 어서 먹어.

유진, 웃으면서 밥을 먹는데 목이 매여서 잘 안들어간다. 유진모도 마찬가지....


47. 유진의 방 (아침)

유진이 짐정리를 다 마치고 프랑스헹 티켓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문이 열리면서 상혁이 들어
온다.

유진 .... 상혁아. 왔어?

상혁, 다짜고짜 비행기표를 들이미는데.....유진, 들여다보면 뉴욕행이다.

상혁 가... 준상이 따라가... 지금 당장 따라가 유진아. 응?
유진 (표정)

준상 (소리) 약속해줘...

준상이 하던 말들 생각이 난다. 유진, 상혁을 보며 슬프게 웃는다.
상혁이 건넨 티켓을 받아드는 유진. 유진, 뉴욕행이라고 적힌 티켓을 계속 바라본다.


48. 거리 (오후)

유진이 공항 버스 정류장앞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다. 유진의 앞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과 차들.... 반복되는 화면들 속에서 어느덧 유진의 모습을 사라지고 없다.
쓸쓸하고 공허한 느낌.

상혁(소리) 준상이가 떠나고 얼마 되지 않아 유진이도 떠났다. 뉴욕이 아니라 프랑스로..... 그리고...... 그렇게 그해 겨울도 끝났다.


암전

자막, 3년후.


49. 폴라리스 (오전)

새로운 곳으로 이사한 듯, 이사짐들로 어수선하다.
정아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문이 열리면서 유진이 들어온다.
기가 막힌 듯 입을 딱 벌리고 선 정아!!

유진 여기 신입사원은 안받나요?

정아 앞에 선 유진. 빙긋 웃는다.


50. 폴라리스 일각 (오전)

유진을 노려보는 정아.

정아 이게 이게...!!!
유진 (웃으며) 무서워죽겠어. 화내려면 빨리 내!
정아 뭐? 신입사원? 연락 한 번 없다가 이제 나타나서, 뭐? 도대체 뭐야?
유진 (장난스럽게) 그래도.. 프랑스에서 학위도 따고 여기저기서 상도 타고 칭찬도 좀 받고 꽤 쓸만한 사람인데.... 받아주시면 안될까요?
정아 못받아주겠다면!
유진 그럼..... 할수 없지뭐.... (하다가 애교스럽게) 그래도 어떻게 안될까?
정아 너, 아주 웃겨!
유진 (픽 웃으며) 언니, 좀 봐주라!!
정아 뭘 봐줘! (하다가 피식 웃고) 정유진!! 니 입으로 말했다. 신입사원이라고! 너 이제 동업자 아냐! 막 부려먹을거야!
유진 (씩씩하게) 어쨌든 받아주는거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반가워하는 정아와 유진.


51. 공항 (오후)

비행기가 도착하는 모습. 게이트를 빠져나오는 사람들의 모습.

-오가는 사람들의 발 클로즈업들....
타닥타닥 바쁘게 혹은 천천히 남자와 여자의 구둣발들 사이....
유난히 조심스럽게 더듬거리며 한 발 한 발을 내려놓는 구둣발 하나.
보면, 준상이다. 선글라스를 낀 달라진 모습.
잠시 멈춰선 준상, 엷은 미소를 띄운 채 주위를 둘러본다.
지나가던 사람이 실수로 어깨를 부딪친다.
바닥에 툭 떨어지는 여권.
"죄송합니다!" 하고 지나가고, 여권을 집으려 몸을 구부리는 준상.
더듬더듬 엉뚱한 곳을 더듬는데.... 누군가 여권을 집어 준상에게 준다.

준상 (해맑게 웃는) ....선배구나!

준상과 마주보고 웃는 김차장.


52. 차 안 (오후)

김차장, 운전하고 있다.

김차장 눈은.... 많이 안좋은거야?
준상 실내에선 거의 안보여요 밖에선.. 윤곽선 정도는 볼수 있고.
김차장 더 나빠질 수도 있어?
준상 (그냥 웃는다)
김차장 (표정)
준상 그런 표정 짓지 말아요 선배
김차장 보이니? 보였어?
준상 (웃으며) .....아뇨... 그치만 알수 있어요 대신에 아주 잘들리고 마음으로 보이니까요 괜찮아요.
김차장 (착잡한) .....아주 온거냐?
준상 ..... 며칠만 있을거에요.

준상, 창문을 조금 열고 얼굴에 바람을 맞는다.
그리운 표정.


53. 유진의 집 근처 놀이터 (오후)

한강이 보이는 전망좋은 놀이터 앞에 김차장의 차가 멈춘다.
조심스럽게 내리는 준상. 걱정스럽게 보는 김차장.

김차장 나랑 같이 가자니까....
준상 아니에요. 저 혼자 갔다올게요.
김차장 여기 누가 사는데?
준상 ....그런 사람이 있어요.
김차장 (아무래도 안되겠다) 너 정말 괜찮겠어?
준상 괜찮다니까. 아주 안보이는 건 아니니까 걱정말고 여기서 기다려줘요.

준상, 돌아서 걸어간다. 조심조심 걸어가는 준상의 모습을 걱정스럽게 보는 김차장.


54. 유진의 집 근처 (오후)

유진의 집 앞에 선 준상. 망설이다가 입구로 들어간다.
우편물 함 앞에 선 준상. 손으로 더듬어 만져본다. 우편물들.
그때 타닥타닥 계단을 내려오는 여자아이.

아이 (경계!) 어, 이상한 아저씨다!!! 아저씨, 뭐하시는거에요?
준상 (웃으며) 너 여기 사는거니?
아이 (열심히 살피며) 네.....
준상 (웃으며 우편물을 가리키는) 미안한데.... 여기 뭐라고 씌어있는지 좀 봐줄래?

여자아이, 준상이 가리키는대로 우편물을 꺼내 받는 사람 이름을 읽어준다.

아이 (떠듬떠듬) 서울시 동작구 상도2동 주공아파트 105동 303호 김동규 아니 김종규! ....맞나?
준상 (씁쓸한) ......그래...아주 잘 읽는구나.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준상. 그럴 줄 알았다는 미소.


55. 유진의 집 근처 (오후)

준상이 더듬거리며 걸어가는데 문득 걸음을 멈춘다. 낯익은 목소리들.

유진(소리) 상혁아! 잡아! 잡아!! 지현아 안돼!
상혁(소리) 어! 지현아! 그쪽으로 가면 안돼! 위험해!!

아이의 까르륵 웃는 소리.. 그리고 유진과 상혁의 목소리.
굳은 듯 멈춰선 준상.
뒤돌아서있는 준상의 뒤로 아이를 데리고 있는 유진과 상혁의 모습.
아이를 붙잡아서 안고 오는 상혁.

유진 잘 좀 보라니까.
상혁 누굴 닮아서 이렇게 말을 안듣는지 모르겠다아!
유진 누굴 닮긴? 말 안듣는 아빠 닮은 거지.

아이를 안고 행복한 듯 이야기하는 유진과 상혁.
뒤돌아선 채 그 이야기들을 듣는 준상의 표정. 슬픈 듯 기쁜 듯... 묘한..

상혁 어! 얘 쉬한거 아냐?
유진 어디봐!!
상혁 으아아! 유진아 빨리 빨리!!

준상, 그 소리들을 듣다가...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뒤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걸어간다.
다 보이는 것처럼 열심히 걸어서.. 유진과 상혁에게서 멀어진다.


56. 다시, 집 근처 (오후)

두 손 가득 쇼핑한 물건을 든 용국과 진숙. 유진아! 상혁아!! 부르고
돌아보는 유진과 상혁. 아기를 받아드는 진숙.

진숙 우리 지현이, 이모랑 잘 놀고 있었어? 처녀총각한테 애보라고 시켜서 미안하네?
유진 미안하긴....
상혁 용국아 그새 니 딸네미가 나한테 쉬했다?
용국 이야.. 그거 보약인데.... (상혁과 장난치며 웃고)
진숙 기집애... 그동안 어떻게 그렇게 연락 한 번 없이 살았니? 프랑스가 그렇게 좋디?
유진 (웃는다) 그래 좋더라.
진숙 이제 완전히 돌아온거지?
유진 (끄덕)
진숙 (글썽해서) ...잘했어....
유진 (둘러보며) 여긴 하나도 안변했구나.
진숙 우리 집 위층 비었다던데 너 이쪽으로 이사올래? (그러다가) 정말! 그러면 되겠다!
유진 ....그럴까? (하는데)
채린(소리) 지현이엄마! 왜 이렇게 늦게 오는거야!

보면, 채린이 팔짱낀 채 저 멀리 앞에 서 있다.

채린 뭐야! 일찍 오라고 신신당부를 하더니... 나, 30분이나 기다렸어!
진숙 어머, 채린아 미아안!!
용국 야야, 빨리 들어가자!!

용국 진숙 앞장서 가고 유진 웃으며 따라가다가 문득 뒤를 돌아본다.
그러나 아무도 없다. 왠지 갑자기 가슴이 아픈데...

상혁 (유진 향해) 뭐하니?
유진 어? 그냥... (하는데 눈물이 뚝 떨어진다)
상혁 (표정) !
유진 (웃으려 노력하며) 이상하다. 왜 이러지?

자신의 눈물이 의아한 유진의 표정.


57. 놀이터 (노을)

한강에 붉게 노을이 지고....
김차장이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준상이 소리없이 다가와 옆에 선다.

김차장 왔냐? ....노을 죽이지 않냐? (하다가) 아차.... 미안. 잘 안보이지?

말없이 노을을 보는 준상의 표정.

준상 .....아름답죠?
김차장 (쳐다보며 의아한) ....너..... 보이냐?

눈물이 글썽해진 준상의 눈.
준상이 보는 것은 유진과 함께 보았던 일출의 진홍색 바다.

준상 ....잘 보여요.... 아주 잘....


58. 유진의 새 집 앞 (밤)

상혁의 차가 멈춰선다. 내리는 두 사람.

상혁 여기서 사는 거야?
유진 하숙집인데 우선은 여기서 지내고... 곧 집 구해야지. 일도 시작하고.
상혁 확실히 돌아온거 맞구나...
유진 그래.
상혁 기쁘다.... (그러다가) 준상이는.... 만난 적 없지?
유진 (표정)
상혁 .....수술은 잘됐을까? 다 나았을까?
유진 ... (가만히)
상혁 .......너한테 보여줄게 하나 있어.

상혁, 차 안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유진에게 내민다.
유진, 봉투를 열어보는데 유진과 준상이 옛날에 찍었던 사진이 나온다. 눈물이 핑 도는 유진. 물끄러미 사진을 내려다본다.

유진 (목이 메이는) 이걸.... 어떻게 니가...
상혁 옛날에 준상이가.... 추억할 물건 같은거 남기고 싶지 않다며 없애달라고 했는데... 차마 그럴 수가 없었어. 왠지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
유진 그랬구나....
상혁 많이 닳았지? 그동안... 나 이 사진 많이 꺼내봤다. 너희둘 모두 떠나고 나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이 사진 보면서 너희들한테 막 화도 내고 원망도 하고 그랬어.
유진 (눈물 글썽해서 본다)
상혁 (짐짓 밝게) 사진 속에 너희들은 행복해보여서 좋더라. 너희들 행복했던 기억 훔쳐보는 것 같아서 ....그래서... 내가 너 지울 수 있어서.... 좋았어.
유진 (표정)
상혁 .....이제 주인한테 돌려줘야지. 니가 가져가. (하는데)
유진 (사진 물끄러미 보다가 다시 내밀며) 지금까지처럼 니가 가지고 있어주면 안돼니?
상혁 (보면)
유진 조금만 더 맡겨둘게. 이번에는 내 기억들도 같이 보관해줘. 나중에 좀더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면 한꺼번에 찾으러올게. 그때 아무렇지 않게.... 다시 찾으러 올게.

마주 보는 두 사람의 표정.


59. 방송국 일각 (밤)

상혁 들어오는 표정. 옷들 협찬하러 온 채린 저쪽에서 PD와 협의하고 있는데
그러다가 상혁을 흘낏 본다. 잠시만요 하고 다가오는 채린.

채린 유진이 잘 데려다 줬어?
상혁 (끄덕)
채린 일 있어서 온 거야?
상혁 아니 그냥 잠시 들렀어.
넌? 방송국 오는 줄 알았으면 같이 움직일걸 그랬다.
채린 내가 거길 왜껴. 재회의 자리에.
상혁 재회는 무슨.... (웃는데) 너 언제 끝나니?
채린 왜 술 한잔 하고 싶어서?
상혁 (표정) 할래?
채린 아니 나 바빠! (돌아선다)
상혁 알았어 그럼.. 수고해. (돌아서면)

채린 살짝 돌아본다. 돌아보다가 화가 나는 듯 확 돌아서서 허리에 손 얹고.

채린 김상혁!
상혁 (돌아 보면)
채린 너 어떻게 한번에 물러나니? 내가 언제 한번에 오케이 하는거
봤어?!
상혁 몇시에 끝나?
채린 한 한시간쯤? (그러다가 확 상혁의 팔짱을 끼는) 에라 모르겠다.
기분이다 지금 가자.
상혁 (피식 그러다가 웃는)

두 사람의 밝은 표정으로 걸어 오는데.


60. 마르시안 (밤)

소파에 앉은 준상과 김차장.... 준상 앞에 숲 속의 전원 주택 사진이 놓여있다.

김차장 너 아는 사람이 보면, 다 니가 만든 줄 금방 알거다. 이민형의 결정판이더구만.
준상 (픽 웃으며) 그거.... 내가 설계한 거 아닌데...
김차장 그럼 누구야? 딱 니 스타일이던데?
준상 ....그런 사람이 있어요.
김차장 그래? 거참 신기하네. 어쨌든 다 완성된 지는 꽤 됐어. 니가 와서 확인해주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어때, 가볼래? 보고 싶지 않아?
준상 (농담조로) 가면 확실히 볼 수 있는거에요?
김차장 (무슨 말이지 하다가) .....엉?
준상 (눈 가리키며 웃는다) 어차피 못 보잖아요.
김차장 어이구... 내 정신 좀 봐라... 미안하다.....
준상 (웃으며) 아니에요...
김차장 (한숨이 난다) 이래 가지고 어떻게 사냐.... 보고 싶은 것도 못보고....
준상 (담담하게) 괜찮아요. 눈이 보이지 않아도.... 가장 보고 싶은 것들은 다 알아볼 수 있어요.
김차장 (보면)
준상 (웃으며) 그리운 것들엔 향기가 있거든요.


61. 마르시안 앞 (밤)

차 앞에 선 김차장과 준상.

김차장 내일 떠날 거지?
준상 (끄덕)
김차장 또 언제 보는거냐...?
준상 (웃는데)

준상의 어깨를 끌어안고 토닥거리는 김차장.
김차장 내일 아침에 배웅나갈게.
준상 그래요.... (차에 타려고 하는데)
김차장 아참, 저기....
준상 (보면)
김차장 (주저하다가) 정유진씨가.... 돌아왔다네? 유학갔다와서... 다시 일 시작하기로 했나봐. .....어떻게.... 한 번 만나볼래?
준상 (잠시 생각하다가) ....아니에요.
김차장 그래도..... 궁금...하지 않아?
준상 (씁쓸한 미소)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을 거에요. (웃는다)
김차장 (표정)


62. 자동차 안 (밤)

차를 타고 가는 준상의 씁쓸한 표정.
준상의 손에 아까의 사진이 쥐어져 있다.
앞만 보며 멍하게 앉은 준상의 손가락이 사진 속의 집을 더듬어간다.
보고 싶은 느낌으로...
63. 폴라리스 (오후)

잡지속의 집으로 연결 잡지가 툭 유진의 챙상에 던져진다.
유진 ? 보면 정아가 보고 있다.
유진 잡지 보면 !

정아 맞지?
옛날에 니가 딱 한 번 직접 설계했다고 한 그 '불가능한 집'! 그거 아냐?
유진 (사진 보며)
정아 야 이렇게 똑같은걸 보면 우연이 일치는 아닌거 같구 누가 니 아이디어
훔친거 아니니? 너 누구누구한테 보여줬어?
유진 .....언니.. 이집 어디 있는지 알수 있을까?
정아 (표정)

집 사진에서
울창한 숲 속의 실제 집의 전경으로 연결


64. 불가능한 집 (오후)

집의 햇볕 잘 드는 창가에 앉아있는 준상.
앞에 작은 퍼즐판을 놓고 맞추고 있다. 퍼즐을 맞추다가 하나를 떨어뜨린다.
더듬더듬 찾아보는데... 가까이에 있는데도 못 찾는다.
찾다 말고... 멍하게 창 밖을 바라보는 준상. 고즈넉한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준상의 표정 위로 유난히 잘 들리는 소리들...
새소리, 바람소리...... 눈을 감는다.


63. 불가능한 집 (오전)

준상이 짐을 챙기고 있다.

기사(소리) 짐 실을까요?
준상 네... 그래주세요.

기사가 들어와 가방을 챙겨들고 나간다.
준상, 간단한 소지품들을 자기 가방에 챙기는데 깜빡 잊고 퍼즐판을 챙기지 않는다.
준상도 나가고 뒤에 남겨진 퍼즐판. 어제 잃어버렸던 한조각을 제외하고 다 맞춰져있다.


64. 집으로 들어가는 길 (오전)

준상을 태운 차가 빠져나온다. 준상, 뒷좌석에 앉아있는데
그 차 옆으로 지나가는 유진을 태운 택시.
두사람을 태운 차가 스쳐지나가는데....
둘 다 느낌으로 돌아본다.


65. 집 앞 (오후)

차에서 내리는 유진. 누군가 나와 인사한다.

유진 전화드렸던 폴라리스의 정유진인데요...
관리인 그렇잖아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66. 숲길 (오후)

울창한 아름드리 나무 숲길을 걸어가는 유진과 관리인.

관리인 사실 저희 수목원 입장에서는 집 같은거 잘못 지으면 괜히 경관이나 망칠까봐 허락하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시공하시는 분이 하도 간곡하게 부탁을 해서요. 자연을 훼손하는게 아니라 집이 자연이 되도록 하겠다고 하는데 할 말이 없잖아요.
유진 .....저 혹시 어떤 분이 지으신건지 아시나요?
관리인 꽤 유명한 분인데... 이름을 잊어버렸네요... 근데 그분, 거의 앞을 못보는 분이세요. 특이하죠? 그런 분이 이런 집을 짓는다는게....
유진 (확 눈물 고이는 표정)
관리인 (자랑스럽게) 어쨌든 아마 이런 집은 대한민국에 이거 딱 하나 밖에 없을 겁니다.
유진 (보면)
관리인 집 자체도 좋지만... 이렇게 울창한 원시림은 여기 밖에 없으니까요. 다른 곳에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유진 (표정)
관리인 다 왔습니다. (집을 가리키며) 저 집이에요.

나무 사이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집....
유진, 걸음을 멈추고 집을 바라본다.
사람이 살고 있는 것처럼 창문이 열려 있고....


67. 집 (오후)

천천히 집안에 들어가 둘러보는 유진.
정갈하게 꾸며진 실내를 둘러본다...
방금 전까지 누군가 있었던 것처럼... 놓여있는 물건들...
커피잔.... 뭐 그런 사람의 흔적들.... 사이에....

유진 여기... 누가 사시나보죠?
관리인 제가 휴가 갔다와서 잘 모르겠는데.. 그치만
아마 직원들일거예요. 아무한테나 빌려주는건 아니니까
유진 (표정)
관리인 그럼 둘러보세요.

하고 관리인은 나간다.
유진, 집안을 둘러보는데 문득 퍼즐 조각 하나를 발견한다.
주워드는 유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미소지으며 주머니에 넣는다.


68. 집 안 (오후)

집안 여기저기를 살펴보는 유진.
왠지 모를 느낌들...
아쉬운 느낌으로 돌아보는데...

햇볕 들어오는 창가 테이블 위에 놓여진 작은 퍼즐판을 본다.
한 조각만 빼고 맞춰진 퍼즐판을 보고 표정이 흐려진다.
퍼즐판을 만져본다.
주머니에서 아까 주운 퍼즐 조각을 꺼낸다.
한조각 남은 퍼즐판을 맞추고 돌아서는데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남자(소리) (혼잣말) 이상하네... 왜 문이 열려있지? (소리 점점 가까워지는) 관리인아저씨세요? 저, 두고 간게 있어서 왔거든요?

유진, 고개를 돌려보는데... 눈이 점점 커진다.
멍하게 바라보는데.... 준상이다. 유진과 분명히 눈 마주쳤는데...
유진을 알아보지 못하고 더듬더듬 걸어서 퍼즐쪽으로 다가온다.
유진, 자신이 있는 것도 모르고 더듬거리는 준상의 모습에 눈물만 떨구는데
준상 퍼즐로 가서 집어드는데 손으로 더듬다가 문득 퍼즐이 다 맞춰진 것을 느낀다.
흠칫 멈춰서는 준상.... 천천히 다시 유진이 있는 쪽을 향해 몸을 돌린다.

준상 ......누구.....시죠?
유진 !!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서 있는 두 사람....
멍하게 선 준상의 표정이 점점 바뀌어간다.

준상 ......유진이니...?
유진 (속삭이듯) 준상이니...?

준상 눈물 흐르고 유진도 눈물 흘리면서.
마주 선 두 사람의 모습에서...


겨울연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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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연가

<제19회> 2002년 3월 18일 월요일

1. 전회 몽타쥬

- 미희가 준상에게 유진과의 이별을 종용하고 준상이 "헤어지겠어요...."
- 바닷가에서 유진과 준상의 모습. 준상, 눈물을 흘리며 물건들을 바닷가에 던진다
- 유진이 준상의 집 앞에서 울고 준상은 집 안에서 괴로워하고.
- 유진이 지영에게서 준상과 남매라는 얘기를 듣고 뛰쳐나간다.


2. 준상의 집 앞 (오전)

택시에 내려 뛰는 유진의 모습. 입술 꼭 다물고 있다.
계단을 뛰어 올라가다 급기야 콰당 넘어진다. 유진 확 눈물 고이는데
그러다 이 악물고 그대로 일어나 다시 올라가는 표정.


3. 준상의 집 앞 (오전)

유진이 준상의 집 벨을 누르다가 급기야는 주먹으로 꽝꽝 치는데
갑자기 문이 확 열린다. 유진 ! 앞 보면 미희가 보고 있는.


4. 준상의 집 (오전)

유진 덜덜 떨면서 앉아 있다. 미희 차 가지고 와서 유진 앞에 놓아 주는데.

미희 (앞에 앉는다) 준상이 찾아 온거예요?
유진 네...
미희 나도 준상이 찾아왔어요. 몇일째 연락이 안되서... (본다)
같이 있는줄 알았는데. (그러다가) 준상이가 아무말 안하던가요?
유진 (표정)

유진 찻잔 들다가 후두둑 다 떨구고 만다.

유진 죄송합니다. (찻잔 주워 들면서) 죄송합니다.
미희 ! (보는데)
유진 죄송해요... (그러다가 아 하는)

손에서 피가 배어 나온다. 유진 손을 꼭 쥐는데 미희 유진의 손을 쥐어 보는데.

유진 (그대로 덜덜 떨면서) 정말인가요?
정말로... 준상이가.. 우리 아버지.. 우리 아버지 아들인가요?
미희 ! (그러다가 외면 하고 일어선다)
유진 정말 준상이가 우리 아버지 아들이예요..? (간절하게
보는데) 아니죠? .. 아니...죠? 아니라고 말씀해주세요. 네?
미희 (외면하고 있는데)
유진 (매달린다) 아니라고 해주세요. 네? (운다)
미희 (확 다른 쪽으로 가 버린다)
유진 ! (본다)
미희 (뒷 모습으로) 이대로 준상이 포기해줘요.
(미희도 떨고 있다) ..포기해 줘요. 이대로 없던 일로 해줘요. (하는데)

유진 확 뛰어 나가는 버린다. 미희 돌아보는 표정

미희 유진씨! (하는데 그러다가 표정)


5. 마르시안 외경 (오후)


6. 준상의 사무실 (오전)

준상 (소리) 아무도 연결하지 말아줘요.

준상 초췌한 얼굴로 들어온다. 김차장 놀란 표정으로 따라 들어오는.

김차장 이이사... (그러다가) 민형아 너 대체 어디 갔다 오는거야? 몇일째 연락도 없 이. (그러다 얼굴 보고) 어디서 이렇게.. 한 몇일 잠도 못잔 얼굴로.. 너..
준상 (피로한 표정으로 깊숙이 의자에 앉아 있는데)
김차장 .... 무슨 일이니? (걱정스러운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유진의 목소리와 비서의 "이사님 지금 안계시세요!"하는 소리가 들린다. 김차장과 준상, 문 쪽을 바라본다. 그러다가

김차장 (돌아보며) 정말 무슨 일이야?
준상 (표정인데)


7. 준상의 사무실 앞 (오전)

유진 비서를 붙들고 실갱이를 하고 있다.

유진 정말 안계세요?
비서 ....안계세요.
유진 어디 있는지 연락도 없는 거예요? 연락할 방법도 없나요?
비서 정말 모르겠는데요.
유진 안되요. 저 만나야 해요. 저 지금 꼭 만나야 해요. (하는데)
비서 ..죄송합니다. (하는)
유진 (보는)
비서 정말.. 죄송해요...

하는데 유진 그러다가 그대로 준상의 사무실로 뛰어 들어간다.
비서 ! 따라 들어가는데.


8. 준상의 사무실 (오전)

콰당 문 열리고 뛰어 들어오는 유진. 비서 말리는.

비서 왜 이러세요.

김차장 보고 있고 준상 벌떡 일어서는데
하는데 유진 그대로 우뚝 서서 준상을 보는.

김차장 유진씨...?
비서 (난감한 얼굴로) 죄송합니다.
준상 됐어요. (하고는 침착하게 김차장에게) 선배 우리 둘만 있게
해줄래요?

김차장과 비서 눈치보다가 나가면. 준상과 유진 두사람만 마주 보고 있는.
유진 그대로 뚫어져라 준상을 바라보고 있다.

준상 (싸늘하게) .... 너 여기까지 웬일이니. 상혁이한테 한말 전해 듣지 못했니?
나 너하고 헤어지겠다고 했어. 그러니 이렇게 불쑥 불쑥 찾아 오지 마.
유진 준상아...
준상 그리고 나 이제 곧 미국으로 들어갈거야.
유진 !
준상 안되는 일이야... 괜히 애쓰지 마.
유진 왜! 왜 안되는데!
준상 (표정 그러다가 외면 한다) ... 널 사랑하지 않아. 기억이 돌아오고 나니
확실히 알았어 나는.. 널 사랑하지 않더라...
유진 거짓말! .
준상 거짓말이 아냐.. 나는..
유진 거짓말.....
준상 (본다 혹시나)
유진 거짓말...이잖아.. 사랑하잖아... 사랑하면서... 우리 그냥 사랑하면 안되는
거야?
준상 유진이 너...
유진 .... 정말이니?
준상 !!
유진 정말이야?
준상 ...유진아... (흐릿)
유진 ..... 정말이야...?
준상 ....(끄덕)
유진 (그대로 확 주저 앉는 표정)
준상 유진아!
유진 오지마!
준상 (손 내밀었다가 그대로)
유진 오지마... 오지 말라구. (눈물 흘리며)
준상 (안타깝게 보면)


9. 춘천집 (오후)

유진모 괜히 뭔가 불안한 채로 마당에서 빨래를 너는데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유진모 (돌아보며) 누구.... (얼굴 환해지며) 유진아....
유진 (웃는 듯 우는 얼굴) 엄마...
유진모 (다가서며) 너 연락도 없이.
유진 (애써 웃는다) 그냥.... 엄마 보고 싶어서....

하는데 유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만다. 유진모, 놀란다. 울고 있는 유진.


10. 준상의 집 (오후)

준상이 집에 들어서는데 미희가 기다리고 있다. 준상, 미희를 보고는 조금 놀란다.

미희 (표정) 언제 왔니? 어디 있었어. (하는데)
준상 (외면한다) .....
미희 (잠시 그러다가 살피듯) 오늘 ... 유진이 만났니?
준상 (어지럽다 중심잡고 걸어가는데)
미희 만났구나. 그애가... 다 알아 버렸더구나.
준상 (핑 도는 그대로 털썩 자리에 앉는다)
미희 준상아!


11. 유진네 거실 (밤)

한참을 울고 난 유진. 유진모는 말없이 손수건을 건넨다. 유진, 애써 웃으며 수건을 받아서 눈물을 닦는다. 유진모는 속상한 얼굴.

유진모 유진아....
유진 괜찮아 엄마. 괜찮아.
유진모 너, 무슨일이야? (그러다가) 그 사람이랑.. 헤어졌니?
그래서 우는 거니 ?
유진 (가만히)
유진모 (유진의 손 잡으며) 미안하다....
유진 (표정) .
유진모 (유진의 머리 만져주며) 결국은 엄마 아빠... 때문에 헤어지고 만거야?
유진 (눈물 다시 고인다)
유진모 (눈물 고인다) 미안하다 미안해서 어쩌니.
유진 (가만히) 엄마... 아직도 아빠 사랑해요?
유진모 ... 그럼.... 엄마한테는 너희들과 아빠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정말이야...
유진 엄마.. 만일..... (그러다가 차마 말 못하겠는 그러다가 다시 눈물 나는)
나는 아빠가 미워... 어쩌지? 난 엄마.. 아빠가 미워요....
유진모 (보는 그러다가 유진을 끌어 당겨 안아 준다) 불쌍한 것...
유진 엄마...
유진모 불쌍한 것... 너한테 미안해서 엄마 어떻게 하니?
니 아빠는 어떻게 하니. 아빠.. 지금 너무나 속상할거야..
니 사랑 이렇게 망쳐놓고 그 사람 너무나 속상할거야.
유진 (표정)
유진모 그래도 아빠... 미워하지 마.. 미워하지마..
아빠... 세상에 널 제일 사랑했어. 아빠 미워하지 마라.
유진 (울 수밖에 없는)


12. 준상의 집 (밤)

준상 기대 앉아 있고 그 앞에 앉아 있는 미희

미희 준상아....
준상 ....
미희 .. 미안하다.
준상 ....
미희 미안해. ...난... 정말 니가.. 이렇게까지 유진일 좋아하는줄 몰랐구나..
준상 (표정)
미희 그랬다면....그랬다면 엄마는.....
준상 가세요.
미희 준상아.
준상 가세요 어머니... 지금 ... 저 아무말도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요.
미희 준상아!

준상 그대로 돌아 눕는다. 미희 그런 준상을 보고 눈물 흘리는데.

미희 (작게)... 미안하다. 얘야... (하는데)
준상 (눈 꾸욱 감는 표정)


13. 거리 외경 (오후)


14. 대학교 앞 (오후)

퇴근하고 있는 진우. 걸어나오고 있다. 차를 기다리기 위해 정류장으로 가는데
그러다가 지나가는 아버지의 어린 아들을 본다.
아들의 얘기에 귀기울여 주고 있는 아버지 영차 하고 아들을 안고 간다.
그대로 진우 바라 보고 있다. 진우 그러다가 결심한 듯 걸음 옮기는데.


15. 준상의 집 (오후)

준상의 집의 벨이 계속 울린다. 준상, 식은땀을 흘리며 누워 있다. 눈을 뜨는 준상.
문을 향해서 힘들게 걸어간다. 준상의 발걸음은 휘청거리고 얼굴에는 식은땀이 맺혀 있다.

준상 (문열며)
진우 (쳐다 보는 표정)
준상 ?!

진우, 집에 들어선다. 비틀 거리며 따라 들어오는 준상.

진우 연락도 안하고 불쑥 찾아와서 미안하네.... 좀 궁금한 게 있어서 말야....
(그러다가) 자네 괜찮은 건가?

준상의 하얗게 질린 얼굴. 감긴 눈. 땀방울이 가득 맺혀 있다.

진우 이보게... 괜찮은가?
준상 (기대서) 병원에 좀.. 데려다 주시겠어요?


16. 병원 로비 (오후)

진우 준상을 부축해 들어온다. 스텝들 준상을 부축하기 위해 나오고
준상을 부축해 가는데.

진우 괜찮겠습니까? 괜찮을까요?

스텝중 한명이 진우를 돌아본다.

스텝 환자 아버님 되십니까?
진우 네? (우뚝 서는 표정) !


17. 채린의 가게 (오후)

채린 이것저것 챙긴다. 진숙 멍하니 소파에 앉아 있고. 직원들에게
이것저것 지시하고 털썩 소파에 앉는 채린.

채린 뭐가 이렇게 잘 안돌아 가는거야? 몇일이나 비웠다구.
이러니 내가 자리를 비울수가 없어 자리를..
(진숙 보고) 나 없는 동안 무슨 일 없었니? (그러다가)
너 왜 그래?
진숙 (한숨 폭) 너 없는 동안 일 많았어.
채린 (본다) ?
진숙 유진이랑 준상이 아무래도 헤어지려나봐.
채린 무슨 말이야 그게?


18. 상혁의 스튜디오 (오후)

상혁, 유열과 선곡표를 짜고 있다.

유열 이제 곧 봄인데... 오늘 오프닝은 비발디 사계 봄 어때?
상혁 에이... 그건 너무 상투적이다. 봄이라고 봄틀구....
안 그래요?
유열 그래, 나 상투적인 사람이야. (삐져서) 김피디, 혼자 다해.
다하면 되잖아..
상혁 (웃어주며) 아니에요. 봄 틀어요, 봄....

이때 유리창을 톡톡 두드리는 채린. 상혁, 돌아보고 놀란다. "채린아" 벌떡 일어나는 상혁.


19. 방송국 일각 (오후)

상혁, 채린에게 커피잔을 건넨다.

상혁 일본에 갔다더니.... 언제 들어왔어?
채린 어제.
상혁 왠일이야...? (채린보며) 그냥 나한테 왔을리는 없을테고....
채린 그래, 맞아. 나, 궁금한 게 있어서 왔어.
상혁 뭔데? (대수롭지 않으려고) 니가 그렇게 말하면 나 겁난다.
채린 유진이랑 준상이... 무슨 문제 있지?
상혁 (표정) !
채린 오늘 가게에 갔더니 진숙이가 걱정하더라.
상혁 ?
채린 두사람 정말로 헤어지는 거니?

상혁 곤란한 표정인데 핸드폰이 울리는.

상혁 여보세요. 네... 아버지.... (얼굴 번쩍) 네? 준상이가 병원에 있다구요?

놀라는 채린. 상혁과 눈이 탁 마주친다.


20. 병원 공중전화 부스 (오후)

진우 그래... 교통사고 후유증인 것 같다.
검사를 다시 받아봐야 한다더구나... 지금은 잠들어 있다

전화를 끊은 진우. 돌아서는데 의사가 나오고 있다 서둘러 의사에게
가는 진우.


21. 진찰실 (오후)

의사를 만나는 진우. 의사는 앉아서 얘기하고 있다.

진우 검사는..제가 듣기론 사고 당했을 때 이미 한번 받았었다고 하던데....
그땐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합니다만.
의사 (웃으며) 글쎄요.... 아무리 그래도 젊은 남자가 이유없이 저렇게
아픈건 문제가 있어요. 또 교통사고 후유증이란게....생각처럼 간단한 게
아닙니다.
진우 큰... 문제가 있는건 아니겠지요...
의사 글쎄요 그건 검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진우 네에...
의사 너무 걱정 마세요 아버님.
진우 (아버님 다시 덜컥 잠시 표정 그러다가 결심한듯) 저.... 한 가지 검사를 더 받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의사 (표정)


22. 혈액 체취실 (오후)

혈액을 체취하고 있는 진우.


23. 병실 (오후)

진우 잠든 준상을 내려다본다. 착잡한 표정.
준상이가 현수 아들이라는 것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비젼들이 보인다.

#. 상혁이 준상과 자신의 생일이 비슷하다고 말하는 장면. (18부)
#. 미희의 당황하던 모습 (18부)

진우, 안경을 벗어서 눈가를 만진다. 생각이 복잡한 얼굴. 다시 준상을 본다. 진우 준상의 얼굴에 맺힌 땀을 닦아주려다가 차마 손대지 못하고 손을 거두는데.
채린과 상혁 뛰어 들어오는.
진우 돌아보고.

상혁 아버지
채린 준상아! (달려 드는데)


24. 병원 앞 (오후)

나오는 상혁과 진우.

진우 ....간다. 들어가 봐라.
상혁 네.. (그러다가) 아버지
진우 (돌아보면)
상혁 이제 다 해결 되는 중이예요.
준상이 유진이와 헤어지려고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아버지 더 이상 애쓰 지 않으셔도 되요.
진우 (복잡한 표정) 그렇구나.. 벌써 일이 그렇게 됐어.
(그러다가 상혁을 본다) 너는... 준상이를 어떻게 생각하니?
상혁 ?
진우 좋아했었니? 너하고 준상인 얼마나 가까웠었니... ? 준상이는...
상혁 아버지...?
진우 (표정 그러다가) 아니다. 들어가 봐라.
상혁 (돌아서는 진우를 보는 표정)


25. 병실 (오후)

채린 준상의 땀을 닦아주며 간호하고 있는데. 신음하며 뒤척이는 준상.

준상 유진아.... 유진아... (하는)
채린 (표정 속상해 하는데)

상혁 들어온다. 채린 상혁을 돌아 보지도 않고.

채린 (준상 보며) 유진인 왜 안오는 거야?
상혁 !
채린 유진이 한테 연락 안했니? (확 돌아보며) 당연히 제일 먼저
달려와야 할 애가 도대체 왜 안나타나는 건데.
상혁 (표정)
채린 말해. 두사람 정말 헤어진 거야?
상혁 그래...그렇게 알고 있어.
채린 ! 도대체 왜?!
상혁 준상이하고 유진이 헤어졌어.
채린 뭐라구?!
상혁 어머니 반대..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구... 사랑이 아니었던 것 같다구.
착각한 것 같다구 (외면한다)
채린 준상이가 그래? 사랑하지 않는다구?
상혁 그래.
채린 거짓말!
상혁 (보는)
채린 거짓말 마. 준상이 정신을 잃어서도 유진이 이름만 부르는데
사랑이 아니었다구?
상혁 !
채린 대체 뭐야? 내가 모르는게 대체 뭐니? 너 알고 있지?! (하는데)


26. 병원일각 (오후)

채린 (놀라서) 뭐, 뭐라구....?
상혁 .....
채린 (믿기지 않는다) 다, 다시 한번 말해봐. 두 사람, 어떤 사이라구?
상혁 (착잡하게) .... 두사람 남매였어...
아버지가 같아. 준상이, 강미희씨하고 유진이 아버님 사이에서 태어났어.
채린 (아득해 지는데)


27. 병실 (저녁)

간호사가 준상의 주사를 조절해 주는데 준상 눈을 뜬다.
준상 여기가 어딘가 !

간호사 (하다가 보고) ?
준상 (어딘지 깨닫는다)
간호사 깨어 나셨군요.
준상 (표정) 그래요...깨어 났군요...(글썽) 다신.. 깨어 나고 싶지 않았는데...
간호사 네?
준상 (표정 눈물이 고인다)
간호사 (준상을 이상한 듯 바라 본다)
준상 (눈 감는데 뺨으로 눈물이 굴러 떨어진다)


28. 병원 외경 (오후)


29. 병실 (오후)

준상이 퇴원하기 위해서 짐 챙기고 있는데 들어오는 채린.

채린 검사는 다 받았어? 이제 가도 되는 거야?
준상 (보는데) 너... 여기 왜 온거야?
채린 가자.. 데리러 왔어.


30. 채린의 차안 (오후)

채린 준상을 옆에 태우고 달리고 있다. 달리다가 안되겠는지 끼익 차를 갓길에 세운다.

준상 ... 채린아?
채린 (준상을 보며 글썽 하는) 차라리 유진이한테 말해. 도망가자구.
준상 (표정)
채린 그냥 도망가 버려. 몰랐잖아.. 니들 아무것도 몰랐던 거잖아.
대체 어떡하라구 모르고 만난걸 어떡해.
준상 언제부터 알았니?
채린 벌써 벌써 옛날에 알았어 이 바보야!
준상 상혁이 한테 들었니?
채린 (잠시 그러다가 훅 울음 터져 나온다)
나 너하고 유진이 그냥 헤어진줄 알았어. 그래서
나한테 다시 돌아오게 하고 싶었단 말야.... 근데... 근데.... 이렇게 되면 너한테 오라고도 못하잖아.... 내 힘으로 너 찾고 싶었는데.... 니가 이렇게 유진이 떠나는 거면 나 .... 너한테 오란 말도 못하게 됐잖아.....
준상 .....
채린 왜 아무 말도 안하니? 준상이 너 왜 아무말 안해.
준상 (웃어준다) 이젠 민형씨라고 안하는구나....
채린 (더 슬프게 운다) 그래.... 그래. 강준상 준상아.... 준상아...

하더니 채린, 준상에게 안겨서 엉엉 운다. 준상, 멈칫하다가 어색하게
채린을 안아서 다독여 주는데


31. 현수의 무덤가 (오후)

무덤가에 앉아 있는 유진. 많이 차분해진 표정이다.

유진 아빠... (무덤을 쓸어 본다) 아빠.... (눈물 고이는)
나 꿈을 꿨었어요.... 꿈 꿨어요 쭉....
준상이하고 나들이 삼아 여기 올라와 아빠 보고 둘이 사이 좋게 술도 한잔 씩 하고 오붓하게 아빠한테 좋은 모습 보여주고 ....두사람이 그렇게
오랫동안... 오래 오랫동안... (그러다가)
그애가 그렇게 좋았던건... 우리가 시작부터 하나였기 때문이었나요? ....
그런가요? 아빠.... 이제 나 꿈꾸면 안되는 거죠? 그럼 안되는 거죠?
그죠?


32. 내려 오는 길 (오후)

내려 오는 유진. 내려 오다가 문득 저쪽에서 편안한 차림의 준상과 자신이 말대로
팔짱끼고 음식들 싸들고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유진 흑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고 보는데 그 모습들이 지나쳐 가면 돌아보는... 다른 부부들이다.
유진 그대로 주저 앉는다.


33. 버스 (저녁)

유진 뒷좌석에 흔들리며 앉아 있는 표정. 뒷좌석에 혼자 앉은 유진 창밖으로 시선
돌리는.

유진 (소리) 준상아... 안녕...


34. 방송국 (아침)

유진 상혁아?
상혁 (아프게 바라 본다)
유진 (바라보다 짐짓 웃어 보이는)
상혁 (같이 웃어 주려고 노력하는 그러다 성큼 성큼 다가온다)
지금 오는 거니?
유진 응...
상혁 도대체 얼마만에 얼굴 보여 주는 거냐? 집에 있는게 그렇게 좋았어?
유진 왜 그래. (짐짓) 나 도루 가?
상혁 아냐... 잘왔어.... 너 보구 싶었어. 걱정 많이.. 했어.
유진 미안해.. 걱정시켜서.


35. 설렁탕 집 (아침)

김이 오르는 설렁탕을 떠 넣는 유진. 상혁 표정.

상혁 회사를 그만 두다니?
유진 나 요즘 회사일 할 정신 없었어. 이런식으로 더 이상 끌면 정아 언니한테
너무 미안하니까...
상혁 그리구 어쩌려구...
유진 어쩌려는 생각 같은거 없어 상혁아.
상혁 그래... 쉬어. 푹 쉬어...너 지금까지 너무나 열심히 일했었어 쉬어도 돼.
먹자. 식겠어.. 어서 먹어.
유진 그래... (다시 떠넣다가) 상혁아.
상혁 ?
유진 준상이 좀 만나게 해줄래?
상혁 !
유진 나는 도무지 연락이 안돼. 니가 대신 연락 좀 해줘.
상혁 (보다가 이윽고) 싫어. 나 싫어. 너하고 준상이 만나는거 싫어.
준상이 만나면 너 상처 받을거 아냐. 그냥 준상이 잊어 버려.
잊어 버릴때까지 내가 도와 줄게. 그냥 잊어 유진아.
유진 (수저 놓고 상혁을 똑바로 쳐다본다)
상혁 (보는)
유진 상혁아.. 부탁이야.
상혁 ?
유진 (짐짓 웃으며) 난동 같은거 안 부려.
그저.... 준상이한테 할말 있어... 그러니까... 힘들더라도
니가 준상이한테 말 좀 해줄래? 마지막으로 한번.. 만나고 싶다고..


36. 마르시안 (오전)

서류들 정리하고 있는 준상. 김차장 옆에서 거들고 있다.

김차장 이대로 넘기는건 너무나 손해가 많은데. 차라리 그냥 내가 떠 맡아 볼까?
준상 그럴래요? 선배가 그래 준다면... 난 안심인데...
김차장 생각해 보자. (일어난다 잠시 망설이다가) 유진씨하고는..
준상 (표정)
김차장 ... 나도 참... 뭐라고 할말이 없다.... 그게... 너하고 유진씨하고 대체 어디까
지 괴롭워야 끝장이 나는 거니... (표정 그러다가) 이따 퇴근할 때 보자

나가면 준상 후.. 한숨 쉬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준상 (확인하고 받는) ...상혁아... 나야... (표정) 그래 왔구나... 유진이.. 괜찮니...?
.... 그래... (그러다가 표정) 꼭 그래야 하니.. 그래 알았어.

준상 전화끊고 창문으로 다가선다. 착잡한 표정으로 창가에 서서 밖을 바라보는데.
멀리서 들리는 것 같은 벨소리가 겹쳐지는.


37. 진우의 연구실 (낮)

확 벨소리 현실감이 생기면.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리고 있다. 진우 급히 뛰어 들어와 전화 받는.

진우 여보세요. (!) 네 접니다. 제가 김진웁니다만..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까?


38. 거리 외경 (낮)


39. 폴라리스 (낮)

유진이 자기 물건을 챙기고 있다. 유진 오래된 집 모형을 들고 보는. 정아가 들어오다가 유진을 본다

정아 유진아? (뛰어 내려오는) 유진아 너 어떻게 된거야?
유진 언니? (웃어 보인다)
정아 (짐 보고) 너?
유진 나 어짜피 짤릴 텐데 일찌감치 짐 싸는 거야.
정아 유진아!
유진 그냥 생각 좀 해보려구... 앞으로 뭘할수 있을지
다시 처음부터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거 같아서.
정아 (표정)
유진 (집 모형 들어 보이는) 이거 기억나 언니?
정아 (본다)
유진 누가 나한테 집 한번 설계해보는거 어떠냐 그래서 했던거
.. 숲속에 지은 집
근데 이거 돈 많이 들고
불가능 하다 그래서 그만 뒀잖아.
정아 (보다가) 그래...기억나. 그런데?
유진 불가능한건 그만 하려구. 이제 그만 하려구 해.
정아 (유진 보는 표정 애처로운데)


40. 폴라리스 앞 길가 (낮)

누군가 폴라리스에서 상자 들고 나오는 유진을 지켜 보고 있다.
유진 나와서 심호흡. 유진 잠시 망설이다 차 타는 쪽이 아니라
공원쪽으로 접어든다. 차에서 내리는 사람. 보면 준상이다. 준상도 유진이 간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41. 공원 (낮)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유진. 한가로운 공원 풍경속에 그렇게 앉아
있는 유진. 놀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본다. 아이 하나가 유진의 집 모형이 신기한지 보는 표정. 건드려 보기도 하고 유진 짐짓 모형을 돌려 놓는다. 아이 따라와서 다시 보고. 유진 다시 옮겨 놓고. 아이 다시 따라 오는데 유진 아이에게 불쑥 모형을 내민다.

유진 너 줄까?
아이 (정말? 하는 표정으로 올려다 보면)
유진 이거 숲속에 있는 집이야. 너 줄게.
아이 아줌마는?
유진 아줌마 아니다 너 누나야 누나. 그리구 누난 필요 없어
누난 벌써 마음속에 이 집 다 지었는걸? 가질래?
아이 (잠시 부끄러워 하다가 그대로 도망친다)

유진 손에든 모형을 보다가 벤치에 그대로 놓고. 유진 툭툭 털고
일어선다. 유진 상자를 들고 일어난다. 걸음 옮기는데 유진 ! 앞보면 준상이 서 있는.

준상 유진아...
유진 준상아...

하는데 그러다가 유진 눈물이 주루룩 울고 만다.

준상 유진아...
유진 (짐짓 웃어 보려는) 왜 이러지? 나 이러려던거 아닌데...
준상 (맘 아파 보면)
유진 (웃으면서) 잘 지냈니?


42. 찻집 (오후)

준상 유진을 보고 있다. 유진 준상을 본다. 두사람 그렇게 마주본다.
그러다가 준상 모형 만지작 거리는.

유진 (짐짓 웃으며) 어 이거 우습지? (모형 내밀고) 니가 가질래?
준상 (끄덕 그러다가) 미안하다 유진아. 넌 모르는걸로 하고 싶었는데...
내가 지켜주지도 못했어.
유진 그러게 좀 잘해 보지.. 차라리 모르고 그대로 헤어졌더라면 좋았을걸.
준상 (목이 메어 본다) 너... 괜찮아?
유진 너는..?

두사람 마주 보는데 서로 안괜찮은걸 알고 있다. 유진 눈물 떨어지는거 닦을 생각도 안하고.

유진 사랑해 준상아.
준상 (덜컥 가슴 떨어지는)
유진 지금까지 사랑해 왔고 앞으로도 쭉 그럴거야. .. 그거 이제 나쁜 거니?
나쁜 거야?
준상 아니야.. 나쁘지 않아.
유진 그래...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거야 나.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우리 사랑이 부끄럽지도 창피하지도 않아.
준상 (본다)
유진 창피하지 않아. 얼마나 설레이고 가슴이 뛰었는데. 얼마나 힘들고
안타까웠는데...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 기억인데...
준상 ...
유진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너를 정말로 사랑했어 준상아. 그거 기억해줘.
준상 (목이 메어서 말 못하고)
유진 나는 전부다 기억할거야. 기억은 내꺼니까 하나도 빼놓지 않고 나 기억하
고 있을게...그러니 너도 날 기억 해줄래? 기억만 해줘...
나 죽을때까지 우리 기억 전부 간직할테니까... 응?
준상 그래... 기억할게. 무슨 일이 있어도 너 잊어 버리지 않을게. 약속할게.
유진 고마워.... 정말... 고마워...
준상 (눈물 닦아 준다 그렇게 바라보다가) 나두... 고마워 유진아.. (하는데)


43. 찻집 밖 (낮)

헤어지는 두 사람. 한참동안 서로의 얼굴을 애잔하게 바라본다.

유진 나도 약속 하나 하자.
준상 ....
유진 우리, 뒤돌아보지 말자.
준상 ....
유진 마지막 모습이 뒷모습인 거.... 기억하기 싫어.
준상 그래... 알았어.
유진 약속 지키는 거야. 절대 뒤돌아보면 안돼....
준상 그래...

두 사람, 서로 바라보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등을 돌려 걷는다.


44. 몽타쥬 (낮)

각자 걷고 있는 두사람의 모습.


45. 병원 진료실 (낮)

덜덜 떨며 의사 앞에 앉아 있는 진우.

진우 정말로.. 맞습니까? 정말 이게 사실입니까?
의사 친자 확인에 100% 확률이란건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엔 거의 확실하다고 말씀드릴수 있겠군요. (그러다가) 괜 찮으십니까? (하는데)

진우 하얗게 질려 있다. 괜찮다고 손 내 저으며 일어나려는데
그러다가 책상을 잘못 짚고 다시 우당탕 넘어진다. 그렇게 넘어진 표정


46. 마르시안 (낮)

모형을 들고 들어서는 준상. 모형을 책상에 놓는.
책상위에 놓여진 모형. 창밖을 내다 보는 준상. 눈물을 흘리는데.


47. 연습실 (낮)

미희가 피아노를 치고 있다. 격렬한 곡으로 피아노 달려가는데
쿵웅 열리는 문. 쾅 피아노 소리 멈춘다. 미희 ! 보는 표정.
진우가 서 있다.

미희 (잠시 그러다가 외면 피아노 문 닫고 일어서는)
여기까지 웬일이니? 우리 더 볼일이 남았던가?
진우 사실이니?
미희 (! 본다)
진우 그게 사실이야? 준상이가 우리 아이라는게 사실이니?
미희 !!
진우 .....(본다)
미희 (보는)


48. 마르시안 (낮)

준상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다 돌아서는 그러다가 휘청한다.
몇발자국 중심을 잡으려고 애쓰다가 결국은 확 쓰러지는 준상.
쿵 소리가 비서가 들어오고 비서 들어와서 준상을 보고 소리를 지르는데.


49. 병원 외경 (오후)

앰블런스가 소리를 내며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50. 병원 복도 (오후)

스트레쳐에 누운 준상이 간호사의 스탭들의 인도로 병실로 이동하고 있다.


51. 연습실 앞 (오후)

나오는 진우. 충격에 비틀 거리며 걷고 있는 표정인데.

미희 (소리) ... 그래 사실이야... 준상이 니 아들이다.


52. 연습실 안 (오후)

망연자실 앉아 있는 미희의 표정.


53. 병원 (오후)

준상 깨어난다. 눈을 뜨면

의사 강준상씨? 검사 결과가 나와서 계속 전화 했었는데.... 연락이 안되더군요.
준상 .... (표정)


54. 진료실 (오후)

걸려져 있는 사진들.

의사 (사진을 가르키며) 여기 보이시죠? 만성경막 하혈종이라고....이게 바로 피가 고여서 뭉친 자립니다. 이런 혈종은 사고후 서서히 피가 뭉쳐서 생기기 때문에 사고 직후에는 바로 나타나진 않습니다.
준상 (덤덤하게) 교통사고 후유증이란 말씀이시군요...
의사 네.
준상 (표정)
의사 (앉으며) 빨리 수술을 받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준상 수술을 받으면 괜찮다는 말씀입니까?
의사 ... 네. 적어도 더 나빠지는 건 예방할 수 있지요.
준상 수술을 받지 않으면.... (눈빛 흔들리며) 살 수 없는 건가요?
의사 단정할 순 없지만.... 만약 이대로 방치하면 혈종이 안구를 압박해서 시력을 잃을수도 있습니다. 뇌기능이 저하되는 건 그 다음 순서구요.... 결국 생명에도 지장이 있을 겁니다.
준상 .... 수술 후유증 같은 건 없나요....?
의사 ... 아무래도 위험한 수술이니까... 성격변화나 기억력이 저하되는 부작용은 따를 겁니다.
준상 예전의 기억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말씀인가요?
의사 .... 네. 그럴 수도 있습니다.
준상 ...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나요?
의사 약물 치료도 있는데....별로 권해드리고 싶지 않군요. 이 경우엔 빨리 수술을 받는 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되는데....
준상 .....
의사 수술을 받으십시오. 서둘러야 합니다.
준상 ... 생각해 보겠습니다.
의사 (답답하다는 듯)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한시가 급합니다.
준상 ... (일어난다)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의사 나중이면 늦습니다! 이봐요 강준상씨! (하는데)

준상, 인사하더니 돌아서면 의사는 안타깝다는 얼굴로 바라보고 준상은 병실을 나간다.


55. 병원 앞 (오후)

준상이 터벅터벅 걸어나온다.
정처없이 터벅터벅 걷는 준상.


56. 한강변 (밤)

강을 바라보며 미동 없이 앉아 있는 준상. 그대로 앉아서.


57. 진우의 서재 (밤)

진우가 앉아 있다. 혼자 앉아서 생각에 뒤척이는 표정.


58. 상혁의 집 주방 (아침)

지영 아침상 차리고 있는데 상혁이 들여다 본다.

지영 어, 상혁아 아침 준비 됐으니 아버지 모셔와.
상혁 네.. 그럴게요.

하고 나서는 지영 국 떠서 놓고. 상혁 들어온다.

상혁 아버지 안계시는 데요? 이렇게 일찍 어딜 가신 거죠?
지영 그러게? 오늘 수업도 없는 날인데.


59. 준상의 집 (아침)

진우 다가온다 다가와서 벨 누르려는데. 벨 누르려고 손을 가져 가지만
차마 누르지 못하는 휙 돌아서는 진우.


60. 준상의 집 앞 벤치 (아침)

진우, 집을 나와서는 터벅터벅 걷다가 벤치에 털썩 주저앉는다.
진우, 한숨을 길게 내리쉰다. 걷는데 저 앞에서 준상의 차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진우 준상을 알아보고 우뚝 멈춰서는데
준상 차에서 내리는. 그러다가 문득 진우를 보는.
준상 진우를 보는데 주루룩 눈물이 흐르는 진우. 준상.... 놀라서 !


61. 준상의 집 (오후)

나란히 마주보고 앉아 있는 진우와 준상. 울고 있는 진우. 당황한 준상이
진우에게 수건을 가져다 준다.

진우 고맙다... 고맙구나..
준상 (안색을 살피며) 상혁이 아버님... 괜찮으세요....?
진우 ... (다시 본다)
준상 상혁이 아버님.....?
진우 (목이 매여서) 지금까지.... 몰랐다는게 이상하구나...
준상 ?
진우 이렇게... 니 할아버지를 닮았는데.. 내가 지금까지 몰랐다는게 이상해.
그래서 니가 그렇게 내 마음에 남았던 거구나.
준상 !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진우 .....
준상 무슨 뜻이죠 그게?!
진우 (떨리는 목소리) 준상아...넌 내 아들이야...
준상 (고개 번쩍)
진우 (눈물 흘리며) 준상이.... 넌 내 아들이야.
준상 뭐,뭐라구요....?
진우 어제 알았다... 어제 병원에서 알았어.. 너희 엄마한테도 확인했다. 넌 현수 아들이 아니야. 내 아들이야.
준상 (경악한 표정)
진우 (안경 벗으며 흐느끼듯) 미안하다.... 미안하다.... 준상아....

하면서 오열을 터트리는 진우. 준상, 진우를 멍하니 바라보는 표정.


62. 연습실 (오후)

미희는 낮게 흐느끼며 준상을 살피고 있고 준상은 창가에 서서 가까스로 분노를 누른 상태.

준상 .... 왜 저한테 거짓말 하셨어요?
미희 .....
준상 대답해주세요. 왜 제가 아버지를 돌아가신 분이라고 믿게 만드셨죠?
미희 .... 미안하다, 미안하다... 준상아!
준상 (미희를 보며 버럭) 미안하다구요? 이제와서.... 이제와서.... 어떻게 그런 말을.... 저랑 유진이 가슴을 이렇게 멍들게 하고... 우릴 이렇게 헤어지게 만들고 겨우 미안하다구요?
미희 ... 준상아... 니가 그렇게 사랑하는지 몰랐어...
준상 말씀해보세요. (좀 강하게) 어머니도 뭔가 하실 말씀이 있으실 거 아니냐구요?
미희 (간절하게) 널 정말 현수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싶었어. 이건 누가 뭐라고 해도 진심이야.
준상 (표정)
미희 널... 현수 아들이라고... 믿고 싶었어.... 그리고 난 현수 아들로 생각하고 널 키웠다. (무너지듯) 그래야만... 내가 살 수 있었으니까. 널 포기하지 않고 내가 살아갈 수 있었으니깐.....
준상 (여전히 화는 풀리지 않았다)
미희 (천천히 다가서며) 준상아.... 준상아.... 정말 잘못했다...
준상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63. 방송국 스튜디오 (오후)

상혁이 문을 열고 나오면 기다리고 있는 유진. 서로 보고 웃는다.


64. 방송국 일각 (오후)

상혁 학교는 알아봤어?
유진 응. 프랑스 시골에 있는 학굔데.... 괜찮을 거 같아.
상혁 이거 부러운데....? 나도 너 따라서 유학이나 갈까?
유진 니가 유학가면 방송국은 누가 지키라구?
상혁 (웃다가) 어머니한텐 말씀 드렸지?
유진 그럼. 처음엔 반대 하셨는데.... 허락해주셨어....
내가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처음부터 다시 하고 싶다고 했어.
이젠 돌아보지 않고 뒤돌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살겠다고...
상혁 ...유진아...
유진 (가슴 아프게 웃으며) 우리 엄마... 많이 우시더라...
상혁 ... 어머니, 많이 서운하시겠다... 너 걱정 많이 하실텐데....
유진 그래... 말씀은 안하시는데... 그러실거야.
상혁 걱정마. 내가 자주 찾아뵐테니까...
유진 ... (고마워서) 상혁아.....
상혁 (웃다가 진지하게) 잘됐다.... 너, 공부하고 싶어했잖아... 축하한다.
유진 (웃어 보인다)


65. 방송국 스튜디오 (오후)

준상, 다급하게 직원에게 상혁이 어딨느냐고 묻고 돌아서 나온다.


66. 복도 (오후)

상혁을 찾듯 복도로 걸어나오는 준상.
문득 저 쪽에 다정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상혁과 유진을 본다. 준상, 얼굴 굳어진다.

마주보고 웃는 유진과 상혁.

유진 (시계보며) 너, 방송 준비해야지? 그만 갈게.
상혁 (짖궂게) 나중에 휴가 받아서 놀러가면 재워 줄거지?
유진 (툭치며) 장난치고 있어.
상혁 데려다 줄게. 가자.

유진은 괜찮다고 하고 상혁은 굳이 데려다 주겠다고.... 티격태격하며 입구 쪽으로 멀어지는
두 사람. 그런 두 사람을 보는 준상.


67. 방송국 앞 (밤)

상혁, 사람들하고 인사하고 헤어진다. 걷다가 우뚝 걸음을 멈추는 상혁.
준상이 앞에 서있다. 준상의 얼굴을 싸늘하게 굳어져 있다.


68. 한강변 (밤)

나란히 강을 바라보고 서있는 두 사람. 준상은 괜히 시니컬하고 상혁은 평상시와 똑같다.

상혁 .... 유진이, 유학 간다.
준상 그래?
상혁 아까 낮에 왔었어. 아무래도 당분간 떠나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 것 같아.
준상 (냉소적) 너, 유진이 다시 만나고 싶지?
상혁 (정색하고) 무슨 말이야?
준상 너, 유진이 좋아하잖아. 유진이 따라 유학이라도 가지 그래?
상혁 (기분 상해서) 준상아.
준상 나.... 유진이 다시 잡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냐?
상혁 뭐?
준상 유진이 데리고 도망가고 싶어졌어. 도망갈까 생각중이야....
상혁 너, 미쳤구나.
준상 그래. 나 미쳤어.
상혁 안돼. 유진이 간신히 맘 잡았어. 유진이 다시 힘들어하는 거 나, 못봐.
준상 그게 아니겠지.... 니 마음을 잘 들여다봐. 나랑 유진이랑 되는 게 싫은 거 아냐?
상혁 (일어난다) 강준상.... 너, 왜 이러는 거야?
준상 (일어난다) 도망갈거야. 유진이 데리고 사라져버릴 거라구!
상혁 그건 절대 안돼. 너희 둘이 왜 안되는지 벌써 잊었어?
준상 (웃으며) 너... 이상해. 혹시 유진이와 내가 남매여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 너 아냐?
상혁 이 자식이! (하더니 한 대 친다)
준상 (때리며) 솔직히 말해봐. 니 마음을 솔직히 말해보란 말야!

두 사람, 치고 박구를 계속 한다.

시간경과. 두 사람, 숨을 몰아쉬며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준상 유진이 만날 거야. 유진이 찾아가서.... 말할거야. 같이 도망가자고.... 헤어지기 싫다고 말할거야.
상혁 준상아.... 제발 그만해. 부탁이다....
준상 (고개 저으며) 이대로 끝내지 않을 거야.... 아니, 이대로 끝낼 이유가 없어졌어....
상혁 너... 왜 이러는 건데....? 갑자기 이제와서 왜 이러는 건데.....?
준상 (노려보는 표정)
상혁 (의아하다) 준상아....
준상 (슬픈 표정) 간다.

준상, 휘청휘청 먼저 자리를 떠난다. 상혁, 준상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69. 상혁의 집 외경 (밤)


70. 상혁의 집 (밤)

상혁이 진우의 서재 문을 연다.

상혁 아버지 다녀왔....

하다가 멈칫하는 상혁. 멍하게 앉은 진우의 뺨위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본다.

상혁 아버지...!!!
진우 (아직도 못느끼는데)
상혁 (놀라서 다가가는) 아버지! 왜 그러세요!! 아버지!! (하는데)
진우 (그제사 돌아보는) .....상혁아....
상혁 (!)
진우 아, 아니다.... (그러다가 상혁 다시 보고) ..... 내가... 니 엄마랑 너한테 할 말이 있다.
상혁 (표정)


71. 거실 (밤)

진우, 비장하게 앉아 있고 그런 진우의 의아하게 바라보는 지영과 상혁이 앉아 있다.

지영 여보.... 무슨... 일이에요?
진우 .....
지영 (상혁과 시선 교환하더니) ... 여보... 할 얘기 있다고 했잖아요.

진우는 상혁과 지영을 한번씩 바라본다. 상혁과 지영은 좀 이상한 느낌.

진우 ....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잘 들어줘요. (상혁보며) 상혁이, 너도....
상혁 네, 아버지.
진우 (한숨을 쉰다) .... 용서해 달란 말은 안해...
지영,상혁 (표정)
진우 두 사람한텐 내가 용서받지 못하겠지만... 말해야겠어. 당신, 놀라지 말고 잘 들어요.
지영 (표정)
진우 준상이라고.... 당신도 알지? (힘들게) .... 그 아이, 내 아들이에요.
지영/상혁 (표정)
진우 내 아들이었어.....
상혁 아버지!
지영 (벌벌 떨며) 여, 여보....? 지,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에요? 뭐,뭐라구요?
진우 준상이 내 아들이예요.
지영 다,당신... 지금 나, 놀리는 거죠? 맞죠? 상혁아... 니 아버지, 지금 무슨 말 하는 거니? 니가 좀 말해봐. 상혁아....
진우 당신도 알거야... 내가.. 미희를 좋아했던거.
지영 (짝 진우의 뺨을 때린다)
진우 (잠시) 미안해요... 그걸로 내내 당신을 괴롭혀 놓고.. 이제와서 다시 이런
일까지 겪게 해서..
지영 그만! ... 그만해요.. 나 안들어요. 안들을거예요. 상혁아 너도 들을 필요
없다.
상혁 (멍한 표정)
진우 강미희 때문이라곤 생각하지 말아요.
미희를 정말 좋아했었지만... 이젠 다 지난일이야...나한테는 당신 뿐이었소
그렇지만... 그래도... 그애를 모른척 할수 없었어요.
30년 가까이 아버지도 모르고 자란 그애를... 나는 모른척 할 수가 없었어...
상혁 (표정)
지영 (표정)
진우 여보. 미안해.
지영 (보는)
진우 .... 그애 받아 들여 줘.

지영 확 돌아서 방으로 뛰어 들어간다.

진우 여보 ! (하고)

진우 상혁을 돌아보는데.... 아무 말없이 망연자실 진우를 보는 상혁의 표정.

진우 상혁아.... 아버지는..
상혁 가까이 오지 마세요! (하는데)

그러다가 확 뛰쳐나가버리는 상혁.
진우, 털썩 주저앉아 눈감아 버린다.


72. 상혁의 집 앞 (밤)

상혁 뛰어 나오는데 상혁 뭐라 할수 없는 기분으로 서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73. 준상의 집 앞 (밤)

준상 차 세우고 내리려는 그러다가 앞에 반짝이는 병원의 불빛을 본다.

의사 (소리) 수술을 받으십시오. 서둘러야 합니다.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한시가 급합니다.

준상 표정.
잠시 그러다가 의자를 뒤로 젖혀 보는데 천장에 붙어 있는 폴라리스가
눈에 들어온다. 준상 보는 표정...길을 잃었을 때 폴라리스를 찾으라는 유진의 말
갑자기 울컥 하는 준상. 확 차를 출발 시킨다.


74. 유진의 집 (밤)

진숙과 앉아서 얘기하는 유진.

진숙 그럼 너 유학가면 이 집 빼야겠네....?
유진 괜찮아. 너, 시집 갈 때까지 살아.
진숙 야, 시집은 사람이 있어야 가지? 혼자 가냐...?
유진 용국이 있잖아, 용국이....
진숙 (부끄럽다) 야아... 아냐. 농담이라도 그런 말 하지마.
유진 (웃는다)
진숙 유진아, 우리 송별회 해야지. 너, 나가기 전에 우리집에 친구들 다 불러서 밤새 먹고 마시고 놀자. 어때?
유진 그래.... 그러자.
진숙 너, 회사 사람들도 불러. 친구들이야 상혁이, 용국이, 채린이, 준상이, (하다가 아차하는 얼굴) 나, 왜 이렇게 주책이지....?
유진 .... (억지 웃음) 괜찮아...
진숙 (미안한 얼굴) 그,그래... 유진아...

유진, 웃으면서 방에 들어가고 진숙은 미안한 얼굴이다.


75. 유진의 방 (밤)

유진, 방에 들어간다. 문에 턱 기대는 유진.
유진, 천천히 책상으로 다가와서 앉는다. 유진, 눈물이 나오자 얼른 닦으며 한숨을 쉰다.


76. 유진의 집 앞 (밤)

준상이 유진의 집 앞에 서 있다. 한참을 바라보는 준상.


77. 유진의 방 (밤)

유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그러다가 문득 답답한 듯 창문을 열어본다.
안정을 못하고 서성이는데


78. 유진의 집 앞 (밤)

유진의 집 창을 바라보는 준상. 한참을 서있다가 걸음을 돌린다.
걸음 돌려 차로 가는 준상
그때

유진 (소리) 준상아...?
준상 (돌아본다)

유진 집앞에 나온 표정. 준상 돌아본 표정.

준상 유진아
유진 여긴 웬일이니...?
준상 .... 유진아 나... 나 말야.. (하는데)

의아한 유진. 표정 일그러진 준상에서.

신고
겨울연가

<제18회> 2002년 3월 12일 화요일
1. 몽타쥬

진우의 책상위에서 사진을 보는 준상.
진우 유진이와 준상이는 남매다 하는것과
미희가 준상에게 현수가 아버지라고 하는 장면
그리고 준상이 성당에서 유진을 기다리고 있는 장면 눈물 흘리며
‘ 하나님 용서해 주세요 ’ 하는데.


2. 성당 (전회연결)

준상이 단 앞에 서 있고 천천히 준상에게 다가와 서는 유진의 모습.


3. 유진의 방 앞 (밤)

유진의 방 문을 쾅쾅 두드리는 상혁. 유진아! 유진아!!


4. 스키장 일각 (밤)

정아와 김차장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들이닥치는 상혁.

상혁 (다짜고짜) 누나, 유진이 어딨어요?
정아 상혁아....!
상혁 유진이 어디갔는지 몰라요? 준상이는요?
정아 .....글쎄 방에 없니?
김차장 저기... 아까 이 앞 성당에 간다는 것 같던데....
상혁 성당이요?

휙 돌아서 가는 상혁. 의아하게 보는 정아와 김차장.


5. 성당 (밤)

마주 서서 서약하고 있는 유진과 준상.

유진 ....나 정유진은 ...강준상을 남편으로 맞아 평생 아끼고 사랑할 것을
서약합니다.

유진의 서약이 끝나고 준상의 차례.

준상 (떨리는) ....나 강준상은..... 정유진을 아내로 맞아..... 평생 아끼고 사랑할 것을... 사랑할 것을....

서약문을 읽다가 마지막 말만을 되풀이하는 준상.
유진, 의아하게 준상을 바라본다.
준상, 차마 서약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는데....
상혁이 성당문을 열고 들어온다. 놀라돌아보는 유진과 준상 그리고 상혁의 표정.

유진/준상 (표정)

유진과 준상, 주춤하는데 빠르게 앞으로 다가온 상혁이 유진의 손목을 나꿔채서 끌고 가기 시작한다. 놀라 상혁을 말리는 준상.

유진 상혁아...!
상혁 가자 유진아. (끌고 간다)
유진 (준상을 돌아 본다) 준상아..
준상 (뭐라 할말 없어 보는 그러다가).. 상혁아.. (하는데)
상혁 (휙 돌아보는) 너희끼리 결혼식 올린다고 다 될줄 알아? ...너흰 안돼. 절대로 안돼......
유진 상혁아!
준상 (...알아버린건가...?!)
유진 (표정)
상혁 (준상과 시선 맞추는) .....내가... 말릴거야.... 너흰... 안돼..
준상 (표정) !

반항하는 유진을 억지로 끌고 성당을 빠져나가는 상혁. 망연자실한 준상.


6. 스키장 일각 (밤)

상혁이 유진의 손목을 억지로 끌고 나온다.

유진 상혁아 너 왜 이러는거니? 이거 놔, 이거 놓으란 말야!!! (돌아보는)
준상아 준상아! (하는데)

성당쪽에선 아무 반응이 없다.


7. 성당안 (밤)

망연자실 서 있는 준상. 준상아! 하는 유진의 소리가 들리는데 그대로 서 있는 준상.


8. 스키장 일각 (밤)

유진, 계속 손 놓으라고.. 왜 이러는거냐고 하는데 대꾸하지 않고 거칠게 끌고 나오는 상혁.
상혁, 정신나간 사람처럼 유진을 끌고 자신의 차로 간다.

상혁 빨리타. 서울 가자.
유진 상혁아, 너 왜 이래!!
상혁 (버럭) 빨리 타란 말이야!!

상혁, 거칠게 유진을 차로 몰아넣는다. 상혁아 왜 이래! 유진, 뛰쳐나가려고 하는데 도어락을 걸어버린다.

유진 (차에서 내리려고 문을 열지만 열리지 않는다) 상혁아, 이 문 좀 열어줘!!

대꾸하지 않고 차를 출발시켜버리는 상혁.
멀리서 이모습을 보고 놀라는 정아와 김차장.


9. 성당 (밤)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는 준상. 김차장이 들어와 준상을 본다.

김차장(소리) 이게 무슨 일이야?
준상 (멍한데)
김차장 얌마, 무슨 일이냐고! 너 상혁씨가 유진씨 끌고 간거 알어?
준상 .......
김차장 (답답하다) 얌마!!
준상 (혼잣말처럼)... 아무도 모를 줄 알았어요.... 나만 알고 있으면 아무 일 없을줄 알았는데.... 아무도 모르길 바랬는데.....
김차장 (무슨 말인가?)
준상 (부들거리는) ....정말 아무도 모를 줄 알았는데....
김차장 그게... 무슨 말이야?
준상 (표정)
김차장 (한숨)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너 이러고 있어도 돼?
준상 ....
김차장 (화가 나서) 그렇게 힘들게 찾은 여자라면서 이게 뭐하는 짓이야? 이러고 있지말고 얼른 쫓아가서 유진씨 찾아와야될거 아냐?!!!
준상 .....
김차장 (답답해서 한숨 쉬는데)
준상 (갑자기 벌떡 일어나 뛰쳐나간다)


10. 유진의 집 외경 (밤)


11. 유진의 집 (밤)

걱정스럽게 앉아있는 용국과 진숙. 서로 눈치보며 유진의 방을 바라보고 있다.


12. 유진의 방 (밤)

상혁과 노려보며 서 있는 유진.

유진 상혁아 너 왜 이러니?
상혁 (표정)
유진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뭔지나 알자구!
상혁 (버럭) 니가 준상이랑 결혼하는게 싫어!!
유진 ....상혁아....
상혁 (시선 피해서 횡설수설 거짓말하는) 너 놔주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니가 준상이랑 결혼한다는 말을 들으니까 견딜 수가 없었어. 준상이한테 보내주는 거 아닌데 괜히 보냈어.
유진 (표정)
상혁 준상이랑 헤어져라.
유진 ....그럴 수 없다는 거 알잖아.
상혁 지금 당장 나한테 돌아오라는 말은 아니야. 우선 준상이랑 헤어져. 헤어지면 당장은 힘들지 몰라도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질거야. 준상이가 살아돌아오기 전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어. 그래서 준상이 잊고 다시 시작하면 돼.
유진 그럴 수 없어!
상혁 (버럭) 왜 없어! 다들 반대하잖아. 너희 어머니도 준상이 어머니도,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반대하는 거 알잖아. 아무도 너희 축복해주는 사람 없어!
유진 (울컥) ....아무도 축복해주지 않아도 돼...
상혁 (표정)
유진 모두가 반대해도... 나 괜찮아. 그런거 하나도 슬프지 않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반대해도... 난 괜찮아. 준상이가 날 사랑하기만 한다면.... 다른 사람들 축복같은 거... 하나도 필요없어. 우리 둘 무슨 일이 있어도... (하는데)
상혁 안돼!
유진 (보는 표정)
상혁 ..안돼. 안돼 유진아. 그래선 안돼...안돼 내가 그렇게 두지 않을거야.
그렇게 안둬. (하는 표정) 널 그렇게 만들지 않아.
유진 (의아해 보는)


13. 유진의 방 앞 (밤)

상혁, 방문을 닫고 나오면 용국과 진숙이 기다리고 서있다.

진숙 (화내며) 상혁아! 너 진짜 왜 이래?
상혁 ......
진숙 상혁이 니 입으로 유진이 보내준다고 했잖아!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분명히 그렇게 말했잖아!!
용국 진숙아. 가만 있어봐 (상혁보며) 너,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뭐냐?
상혁 .....
용국 지금까지 잘 견뎠잖아. 근데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뭐냐구!
상혁 (낮게 떨리는) 너희들 나 믿지? 나 믿을 수 있지?
진숙/용국 (표정)
상혁 (떨면서) ....아무것도 묻지마. 제발 아무것도 묻지 말고... 나 믿어줘.... 부탁이다.

하더니 상혁, 집을 나가버린다. 용국과 진숙, 의아하고 심란한 표정.


14. 유진의 집 앞 (밤)

상혁이 터덜터덜 계단을 내려온다.
차 앞에 멈춰선 상혁, 답답한 듯 주먹으로 차를 내리친다.
그때 문득 앞에 서있는 준상을 발견한다.
시선 부딪치는 두 사람의 표정


15. 근처 일각 (밤)

벤치에 앉은 두 사람.

준상 너도 알고 있는거니..?
상혁 (표정)
준상 어떻게 알게 된거니? ....아버님이 알고 계셨던 거니?
상혁 .....그래....
준상 그렇구나.... 다들 알고 있구나.... (상혁보며) 설마... 유진이한테 말한 건.... 아니겠지?
상혁 .....안했어. 아니, 못했어. 그 이야기를 어떻게.... 어떻게 유진이한테 할 수 있겠어?
준상 (안심 되고 그러나 다시 괴롭고)
상혁 (표정)
준상 (표정)
상혁 이제 어떡할거니..
준상 .......어떡할까...? 어떡해야 하지? (상혁 보며) 너만 눈감아주면.... 아무도 없는 곳으로 유진이 데리고 도망가버리고 싶다면.... 너, 어떡할래? 우리, 보내줄래....?
상혁 (마음아프고 슬픈) ......준상아....!!
준상 (표정)
상혁 내가 눈감아줘서 끝날 수 있는 문제였다면... 나도 정말 좋겠어... 너희들 멀리 도망가게 하고.... 나 혼자 아무것도 모른 척.... 그냥 그렇게 해결될 수 있다면..... (답답하다)

더 이상 아무 말 못하고 앉은 두 사람...

준상 어떡하지? 이제 어떡하니.. 어떻게 해야해.


16. 스키장 로비 (오전)

정아가 김차장을 기다리고 있고 멀리서 김차장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가온다.

정아 이이사 없어요?
김차장 없어요. 차도 안보이고 딴 데로 샌 거 같애. (낭패한 듯) 정말 어디로 간거야....? (정아보며) 정유진씨 연락 없죠?
정아 네. 어제 상혁이랑 그렇게 가고 아무 소식도 없네요.
김차장 도대체 그 친구는 왜 갑자기 나타나서 사고를 친데요....? 정말 이상한 일이네....

하는데 정아의 핸드폰이 울린다. 정아, 전화를 받는다.

정아 네... (눈 번쩍) 유진이니?


17. 유진의 방 (오전)

유진 어, 언니. 나야....
정아 그래. 그렇잖아도 지금 김차장님이랑 너랑 이이사땜에 걱정하고 있었어.
유진 .... 준상이 같이 있어? 전화를 안받아....
정아 아냐, 얘... 이이사도 지금 실종이야. 어딜 갔는지 안보여.
유진 ....그래? (실망한) 그래... 언니, 알았어요. 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할께....

유진, 전화를 내려놓고는 걱정스러운 표정. 유진, 생각에 잠겨 있다가 벌떡 일어난다.


18. 준상의 집 앞 (오후)

문을 꽝꽝 두드리면서 “준상아! 준상아....”하는데 아무 기척도 없다.


19. 마르시안 앞 (오후)

비서(소리) 이사님 자리에 안계십니다. 아무 연락도 없었고요....

유진이 풀이 죽은 모습으로 걸어나온다. 유진, 걸음을 멈추고 마르시안을 올려다본다.
한숨을 쉬고 어딘가로 가는 유진의 모습.


20. 공연기획사 건물 외경 (오후)


21. 연습실 밖 복도 (오후)

유진이 손가락을 불안한 듯 만지고 있는데 연습실 문이 열리면서 미희가 나온다.
미희 유진을 보고 흠칫 놀라는.

유진 (일어나며) 아, 안녕하셨어요?
미희 (싸늘하게) 무슨 일이죠?
유진 저.... 준상이... 지금 어딨는지 아시나요?
미희 (!) .... 그게 무슨 말이에요?
유진 (다급하게) 준상이, 지금 스키장에도 회사에도, 집에도 없어요. 연락이 안되요.... 어머니는 알고 계시죠? 준상이 어딨는지.... 네?
미희 (차갑게) ... 유진씨, 지금도 우리 준상이랑 만나고 있나요? 난 두 사람, 분명히 반대한다고 유진씨 어머니한테 말한 걸로 기억하는데...
유진 ... 죄송합니다. 어머니가 반대하신다는 건 알지만.... 저희, 헤어질 수 없어요.
미희 내가 왜 두 사람을 반대하는지 우리 준상이가 말 안하던가요?
유진 ?
미희 (알겠다는 듯) 그렇군요. 아무 말 안했군요. 돌아가요. 난 유진씨하고 할 말 없으니까....
유진 (절박하게) 준상이 어머님!
미희 (천천히 돌아본다)
유진 ... 제발... 알려주세요.... 준상이 어딨는지 알고 계시다면 알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미희 난 몰라요. 그리고 유진씨도 알려고 하지 않는게 좋을거예요.

미희, 연습실로 그냥 들어가버린다. 유진, 절망적인 표정.


22. 공연기획사 건물 앞 (오후)

건물을 나오는 유진. 힘없이 터벅터벅 걷는데 뭔가가 툭 떨어진다. 폴라리스 목걸이의 별이 바닥에 떨어졌다. 별을 집어든 유진. 갑자기 눈물이 나온다.
거리에 주저앉아서 우는 유진. 사람들 힐끔거리며 지나가는데도... 그냥 울어버린다.

유진 준상아.... (하는데)


23. 미희의 차안 (밤)

미희 차를 타고 가고 있다. 차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
플래쉬 백으로 어린 준상이 아버지가 누구죠? 하는 모습과
얼마전 준상이 찾아와 아버지가 누구죠? 하는 모습이 번갈아 떠오른다.
정말로 정현수씨가 저희 아버진가요 하던 준상 그렇다고 대답하는 미희.


24. 준상의 집 앞 주차장 (밤)

준상의 차가 들어온다. 준상, 지친 얼굴로 차에서 내린다.
이때 맞은편에 있던 검은 승용차에서 미희가 내린다.

미희 준상아.
준상 (표정)
미희 돌아 왔구나.... (하는 그러다가) 미안하다 준상아.


25. 준상의 집 안 (밤)

준상은 창가에 서있고 미희는 의자에 앉아 있다.

미희 유진이가 날 찾아왔었다.
준상 (돌아본다)
미희 (준상보며) 널 찾더구나.
준상 .....
미희 니가 얼마나 힘든지 엄마 알아.
준상 아세요. (피식) 그렇군요 그러셨군요. 아셨어요.
미희 준상아.... (글썽) 미안하다... 니 마음 이렇게 아프게 하고 나... 엄마는..
준상 (그대로)
미희 엄마 유진이 아버지 정말로 사랑했다. 그래서 너 키우며 아무리
누가 뭐라고 해도 너는 니 아버지 아들이라고...
준상 그만하세요!
미희 헤어져! 당장 헤어져! 이대로 오래 걸리면 너만 힘들어 너도 유진이도
망가지고 괴로워질 뿐이야.
준상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찡그리고)
미희 (단호하게 일어나며) 니가 못하겠다면 내가 말한다. 유진이 한테 내가
말하겠어.
준상 (놀라서 확 돌아본다)
미희 내가 너하고 결혼해선 안되는 이유 유진이한테 말할거다.
준상 (절박하게) 안돼요!
미희 말할거야!
준상 그건 안됩니다. 절대 유진이가 알게 해서는 안돼요.
미희,준상 (팽팽하게 마주 보는)
준상 유진이... 못 견딜거예요.
미희 결정해라. 유진이하고 헤어질 거니? 아니면 내가 해줄까...?
준상 (표정)
미희 준상아!
준상 .... (멍한 상태) ... 헤어지겠습니다.


26. 유진의 집 (밤)

유진 옷 입은채로 웅크리고 있는 그때 핸드폰이 울린다. 유진 ! 바라보는데

유진 (얼른 받아 보는) 여보세요?

떨구는 그대로 뛰어 나가는 유진.


27. 유진의 집 앞 (밤)

유진 뛰쳐나가면 준상이가 기다리고 있다. 유진, 준상이한테 선뜻 다가서지 못한다.

유진 (눈물 글썽해서) .....뭐야....
준상 ....유진아...
유진 (원망스럽게 본다) ...뭐야 너...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준상 (가슴 아프다) .....미안해....
유진 연락도 안되고... 도대체 어디갔던 거야...
준상 ..... 그럴 일이 좀 있었어.
유진 무슨 일인데....
준상 그냥... 별일 아니야...
유진 내가 알면 안되는거니?
준상 ...아니... 그런거 아니야... 그냥 좀 복잡한 일이 있었는데... 다 정리했어.
유진 그럼 내가 걱정안해도 되는거야?
준상 ..그래... 하나도 걱정할 필요 없어.
유진 (눈물 닦으며 웃는다) ....알았어... 무사히 돌아왔으니까... 됐어...됐어...
(더 꼭 안아주는데)
준상 (가슴 아파 꼬옥 끌어 안아주며)
유진 (안심하는데)
준상 (잠시 그러다가) ....우리.... 바다보러 가지 않을래?
유진 (표정) ?
준상 (표정)


28. 국도 (밤)

어두운 국도를 달리는 준상의 차.


29. 바닷가 (새벽)

바닷가 모래사장에 세워둔 준상의 차. 동터오는 아름다운 바닷가의 풍경.
유진과 준상이 바다 앞에 서서 동이 터오는 것을 보고 있다. 주홍빛 바다.

준상 ......그러고 보니까 바다엔 처음 와봤네...
유진 (문득 돌아보며) 너 지금까지 바다 한 번도 안와봤어?
준상 아니.... 너랑 같이 온건 처음이라구. 그러니까 우리한텐 이게 첫 번째 바다야.
유진 (웃는다) 그렇구나... 우리의 첫 번째 바다....

웃는 유진을 바라보는 준상의 표정 위로...

준상(나레이션) 그리고..... 마지막 바다. 이곳에서 나는 그녀를 떠나 보내려 한다.

진홍색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바닷가에 두사람.


30. 몽타주 (오전)

둘의 행복한 바닷가 모습들.
- 신발 벗고 물가를 뛰어다니는 유진. 으 차거!
- 물 튕기며 장난도 치고
- 모래 사장에 동그란 원 그려놓고 돈까스 (아시려나... ) 같은 놀이도 하고...
- 모래집도 짓고 괜히 모래도 뿌리고
- 그러다가 모래 속에서 동전 발견하고 신나서 의기양양 준상에게 자랑하는 유진.
- 준상도 발견하고 유진에게 던져준다. 유진, 눈 동그래져서 더 없나 열심히 모래를 뒤지고 다닌다.... 금방 또 발견하고.... 웃으며 그 모습을 보는 준상.


31. 바닷가 (오전)

바닷가에 앉아있는 준상. 유진이 손에 동전을 모아쥐고 달려온다. 꽤 많다. 열 개도 넘는다.
준상 옆에 털썩 앉는 유진.

유진 (신나서 보여준다) 이거봐 이렇게 많이 주웠다!
준상 (웃으며) 부자 됐구나!
유진 (끄덕끄덕 웃고) 신기하다 여긴 왜 이렇게 동전이 많지?
준상 여름에 놀러왔던 사람들이 흘리고 갔나보지.
유진 아항! 그렇겠구나!
준상 (동전 세어보며) 아이스크림 한 개 두 개 세 개... (하다가 동전 하나 얼른 감추는데)
유진 (눈 부릅뜨고) 안돼!!

픽 웃어버리는 두 사람.

준상 (씁쓸하게 웃으며) 여긴 아직도 겨울인데.... 이 동전들만 여름이구나.
유진 (준상 보는 표정) ....... (짐짓 밝게) 이걸로 뭐할까?
준상 글쎄..... (바다 보며) 많이 많이 주워서 배나 한 척 살까?
유진 ...배?
준상 그래... 배... 그래서... 그래서... 우리 계속 바다만 떠돌아다니다가..... (유진 보는) 평생 돌아오지 말아버릴까..?
유진 ....그래도 언젠간 돌아와야될걸?
준상 (보면)
유진 세월이 좀 지나면.... 배도 낡을거고... 사공도 늙어갈거고... 그땐 너무 힘들어서 돌아가고 싶어질거야...
준상 (슬픈) ...그럴까...?
유진 어디든 너무 멀리 떠나는 건 별로 안좋아. 엄마 희진이 그리고 친구들
보고 싶은 사람 너무 많아서 가슴 아파서 어떡해. 응? (준상 돌아본다)
준상 .... 그렇겠지? 보고 싶어서 안되겠지?
유진 (웃어 준다)
준상 ...(가만히 안아 주는)
유진 (기대면)
준상 그래 우리 소중한 사람들... 슬프게 하지 말자. 그거.. 잊지마.
유진 (모르고 표정)
준상 (속삭이듯) 잊지마...


32. 바닷가 차 앞 (오후)

준상과 유진 손 잡고 걸어 오는데 한손에 손수건에 가득 동전을 든 유진.
짤랑 거리다가 잠시만 하는 유진.

유진 잠시만 여기서 기다릴래? (뛰어 가는 유진)

준상 잠시 팔랑 거리며 뛰어가는 유진의 뒷모습을 보다가.
그러다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본다.


33. 상혁의 스튜디오 (오후)

사람들이 분주하게 일하는 상혁의 스튜디오. 작가들과 디제이 분주하게 오가는데 상혁 혼자 멍하게 앉아있다. 그때 사무실의 전화벨이 울린다. 퍼뜩 정신차리며 다급하게 전화를 받는 상혁. 여보세요!! 하는데.... 실망하는..... 네 바꿔드리겠습니다.. 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화 바꿔준다. 안되겠는지 자리에서 일어난다. "잠깐 나갔다 올게요"


34. 방송국 옥상/민박집 근처 (오후)

상혁, 후- 담배피우며 풍경 내려다보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놀라며 전화기를 꺼내는 상혁.
잠시 바라보다가 전화를 받는다.

상혁 .....여보세요......
준상 상혁아..... 나야....
상혁 어.... 그래.... 준상아....
준상 ....내일 밤에... 니가 여기 와주면 좋겠어.
상혁 (마음 아픈) 그래... 그럴게...
준상 ...번번이... 미안하다....
상혁 너 괜찮니...?
준상 (슬픈) ....괜찮아... 아니... 괜찮을거야...
상혁 (아무 말 할 수 없다) ......
준상 (애써 밝게) 참... 상혁아... 나, 부탁 하나 더 해도 되니?
상혁 (갈라지는) 그럼... 뭔데.. 얘기해봐...
준상 내가.. 얼마전에 유진이랑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그땐 생각도 못하고... 유진이 집으로 그 사진을 부쳤어... 지금쯤 도착할 때가 된 것 같은데.... 니가 유진이 보기 전에..... 그 사진 좀 없애줄래?
상혁 (아픈) .....준상아...
준상 ... 유진이가 기억할 만한 물건 같은거... 하나도 남기고 싶지 않아... 부탁할게.
상혁 ...그래 ... 알았어. 알았어.. 내일 보자. (하는데)

방송국 옥상에서 전화 끊는 상혁. 준상과 유진이 가슴아파 어쩔줄을 모르겠다.


35. 바닷가 일각 (오후)

준상 전화를 끊고 망연히 서 있는데.
유진 왁 한다. 돌아보는 준상의 표정.

유진 뭐해? 많이 기다렸어? (전화기 보고) 어디 전화 한거야?
준상 응... 회사... 넌? 넌 어디 갔었어?
유진 뭐 사러 갔었어.
준상 아까.. 주운 동전으로?
유진 (끄덕 하고 1회용 카메라를 내민다) 짠~! (준상에게 건네주며) 작년 여름이 너한테 주는 선물이야!
준상 (보면)
유진 (눈 찡긋하며) 이번 겨울을 기억하라고.
준상 (괜히 뭉클한데)
유진 우리 여기서 추억 많이 많이 만들고 가자. 기억 할만한거 이만큼~!
준상 (소리) 유진이가 기억할만한 물건같은거 하나도 남기고 싶지 않아.
유진 좋지?
준상 (서글프게 끄덕인다)
유진 그리고..... (주머니 뒤적뒤적) ....이건 내가 주는 선물! (준상의 손바닥에 오백원짜리 동전 하나를 올려놓는다)
준상 이게 뭐야?
유진 (웃으며) 뒤집어봐
준상 (뒤집어보면 또 앞면. 두 개를 붙여서 만든 동전)
유진 전에 니가 말한 영화 속 주인공들은 이렇게 만든 동전으로 점을 친거야. (끄덕끄덕 짐짓 잘난 척) 이렇게 해야 운명을 이길 수 있는 법이쥐.
준상 (유진을 보는 표정)
유진 한 번 던져봐. 좋-은 답만 나올거니까. (명랑하게 오바하는) 이제 뭘해도 운명은 우리 편이다!
준상 ! (본다)
유진 (확 돌아보며) 그치?
준상 그래... (하는데)

동전 짤랑거리며.. “그래도 남았다?” 좋아하는 유진.


36. 바닷가 (오후)

바다 앞에 선 유진. 준상을 향해 손을 흔든다.

유진 하나 둘 셋 하고 찍어야 돼!!

유진, 신나서 브이자 그으며 장난스럽게 포즈를 잡는데... 눈물 날 것 같은 준상.
찰칵찰칵 유진의 사진을 찍는다.... 자신의 마음 속에, 기억 속에.
유진도 사진기 빼앗아 준상을 찍어준다. 찰칵 찰칵 거리며.


37. 민박집 (밤)

바닷가에 인접한 낡은 민박집. 방을 구하러 들어가는 두 사람. 아줌마를 부른다.
“누구요..?” 하고 문을 열고 나오는 아줌마. 뭔일인고 두 사람을 보는데...
괜히 쭈뼛거리는 준상. 오히려 당당하게 나서는 유진

유진 아줌마, 방 있어요?
아줌마 방? ...요샌 사람이 통 없어서 청소를 안했는디....
유진 괜찮아요.
아줌마 (유진과 준상 살피며) 방 몇 개?
준상 두 개...(하는데)
유진 (쿡찌르며 얼른) 하나요! (씩 웃으며 자신과 준상 가리키는) 부부거든요.


38. 민박집 방 (밤)

아줌마 방 열어서 보여주고... 둘러보고 끄덕끄덕 하는 두 사람.
아줌마 나가면.
방에 서 있는 두 사람. 유진 명랑하게 사진기를 꺼내 든다.
찰칵 찍는. 그리고 유진 준상을 보며 웃는다.

유진 자 우리 첫날밤 기념. (그러다가) 어... (어색)
준상 (굳는)
유진 농담이야 농담.
준상 (짐짓 웃어 보이는)

(시간 경과)
두사람 짐 정리하고 있는. 조금 어색해진 두사람.

유진 .....생각보다 깨끗하다. 나 대학 다닐 때 친구들이랑 이런데로 엠티 온 적 많았는데... 그땐 막 스무명씩 한 방에서 자고 그랬다? 그때 갔던데 비하면 여긴 너무 좋다..... (그래도 어색하다) ...... (괜히 가방 뒤적뒤적) 아까 칫솔도 샀는데 어디다 뒀더라...? 니꺼도 샀는데... 아, 여깄구나?! 너 먼저 씻을래?
준상 아니... 나중에....

머쓱하게 마주앉은 두 사람. 두 사람 문득 시선이 부딪치는데 유진이 먼저 시선을 피해버린다.

유진 (괜히 방 둘러보며) 새벽에 춥지 않을까? (하는데)

천천히 유진의 뺨을 어루만지는 준상의 손. 유진, 멈칫 하며 돌아본다.
준상, 유진의 얼굴을 쓰다듬어 본다..
뺨이며... 머리카락이며... 안타깝게 만져보는데... 유진... 시선 피하고....
준상 키스할 것처럼 얼굴 가까이 다가간다... 유진, 눈 스륵 감고 받아들이는....

그러나 준상, 멈칫하고 만다.... 차마 더 이상 다가갈수 없는 준상.
슬프게 바라보다가 고개 돌려버린다. 약간의 침묵...

준상 .....잠깐 나갔다올게...

묵묵히 일어서 나가는 준상.


39. 민박집 앞 (밤)

준상, 바다 보면서 담배를 피우고 서있다. 한숨처럼 담배연기 뱉는데
유진이 준상의 뒤로 다가온다. 유진 가만히 준상을 뒤에서 안는다.
준상 눈 감는 표정.

유진 난...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정말이야. 아무것도....
두려운거 없어. 너만 있으면.


40. 민박집 (밤)

유진이 쌔근쌔근 잘 자고 있다.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준상의 어두운 얼굴.
슬프게 바라보다가 유진의 옆에 아기처럼 웅크리고 눕는다.
쌍둥이처럼 똑같이 웅크리고 누운 두 사람의 모습.


41. 포장마차 (밤)

혼자 술먹고 있는 상혁의 모습.


42. 민박집 (아침)

눈을 뜨는 준상. 밝게 빛이 들어오고 있다. 빛을 따라 문 열어 보면
마당에 서 있던 유진. 햇빛속에 빛나고 있다.
유진을 바라보는 준상. 유진 준상의 시선을 느끼고 돌아본다.

유진 깼어?
준상 (보는)
유진 오늘은 뭐할거니?


43. 식당 앞 거리 (오전)

꽤 번화한 시골 소읍의 시장 거리. 식당 앞에 선 두 사람.

준상 (유진 보며) 뭐하고 싶니?
유진 뭐할까?
준상 하고 싶은거 있으면 다 말해. 니 소원 뭐든지 다 들어줄게.
유진 뭐든지?
준상 뭐든지.
유진 (웃으며 터프하게 툭 치는) 어? 강준상, 수상한데? .....왠일이지?
준상 (대수롭지않게) ....그냥....
유진 (짐짓 인상 찌푸리며) 그냥?!! ...이상해...
준상 (끄덕하고 선심 쓰듯) 오늘 딱 하루만이니까 내 맘 변하기 전에 빨리 말해봐.
유진 그래? ....그렇단 말이지...? 그렇다면 내가 또 말해줘야지... 그러면.... (휘휘 둘러보다가 길 건너편에 붕어빵장사 발견!) 아! 여보게! 우선 저 붕어빵이 하나 먹고 싶다네!
준상 (기가 막힌다) 방금 밥먹었잖아!
유진 (배 뚱뚱 두드리며) 붕어가 들어갈 배는 따로 있다네!
준상 (픽 웃으며) 알.았.어!

붕어빵을 사러 거리를 달려가는 준상. 유진 흐뭇하게 준상의 뒷 모습을 바라본다
얼마예요 하고 돈을 치루고 하는 준상을 바라보는 유진.
불현듯 그 모습에 눈물이 난다.
붕어빵을 사든 준상, 다시 거리를 가로질러 그 자리로 돌아오는데 유진의 눈물 보고
멈춰선다. 그렇게 서서.

준상 유진아..
유진 어 왜 이러지? (쑥쓰러워 눈물 닦는) 나 왜 이러니?
준상 (마음 아파 보고 서 있는)
유진 (짐짓 웃어 보인다) 다 니 책임이야. 니가 너무 슬퍼 보였어.
니 뒷모습이 어쩐지 슬퍼 보였단 말야. 진짜야 (웃어 보이는데)
준상 (가슴 찢어 진다)


44. 방파제 (오후)

찰칵 찰칵 사진 찍는 두사람.
준상 가끔 가끔 표정이 어두워 진다.
유진 그런 준상을 바라보고 의아해 하는데.
두사람 나란히 앉아 있다.
준상의 심각한 표정에 다시 유진 준상 들여다 본다.

유진 너 오늘은 왜 안 신나해. 내 소원만 잔뜩 들어줘서 심통 났니?
준상 아니. 니 맘대로 하는데 내가 왜 심통이나. 행복하지.
유진 그럼...음... 내일 또 내 소원 들어줘.
준상 (본다)
유진 (준상 보며) 준상아, 내일은 뭐할까? (하는데)
준상 내일은..... (하다가 표정 어두워진다) ...... (유진보며) 유진이 너.... 앞으로는 걸어다니면서 딴생각 하지마?
유진 ?
준상 너 길 잘 잃어 버리잖아.
유진 에이 그게 언제쩍 얘긴데.
준상 딴 생각 하니까 잘 넘어지구 그러잖아.
유진 (입 뿡 나와서) .....알았어 알았어 딴 생각 안해.
준상 길가다가 신기한 거 봤다고 금새 한눈 팔지 말고... 그리고... 너.... 니가 의외로 덜렁대는 성격이라는거 알지? 저번에 스키장에서도 설계도면 어디다 뒀는지 몰라서 한참 고생했잖아. 물건 같은거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고.....
또...맞다. 유진이 넌, 거절하는 법을 좀 배워야 돼. 사람들이 뭐 부탁할 때 다 들어준다고해서 좋은 사람 아니다? 오히려 거절해줘서 그 사람에게 더 도움이 될 때도 있어. 그리고 또....
유진 너 진짜 이상하다.
준상 (뜨끔한데)
유진 꼭 어디 멀리 가는 사람처럼 말한다? (웃으며) 그리고... 너! 왜 나쁜 것만 말하냐? 좋은 점 좀 말해봐. 좋은 점 없어?
준상 좋은 점이 어딨니?
유진 정말 없어?
준상 없어.
유진 나 삐진다.
준상 (표정 목이 메인다) 너는... 다 좋아. 다 이쁘고 다 좋아. 매일 매일 새롭게 너 이쁜거 좋은거 나 깨달아 가는 중이야.
유진 평생 그래야 한다.
준상 평생 그럴게... 평생.. 그 너머까지... 그럴거야. 매일 매일 그 생각만 할게.
니 생각만 할거야. 나.
유진 (조금 쑥스럽다) ...왜 그래....정말 이상해. 아까부터..너 다신 못 볼 사람처 럼....
준상 ..(눈물 참으며 웃는다) ...그러게... 다시 못 볼 사람처럼...

고개 돌리는데 유진 준상 보다가.

유진 ... 걱정 되니? 우리 일 불안해?
준상 (가만히)
유진 동전 줘봐. 내가 준 동전 줘.

준상 ? 보다가 유진 보는 그러다 동전을 꺼내 준다.

유진 우리가 영원히 함께 있을수 있는지 물어 보는거야.

유진 동전을 던진다. 반짝 빛나며 위로 올라가는 동전.
유진 짠 동전을 보는데.

유진 와 앞면이다 앞면이야. 봤지? 앞면이지? (웃는데)
준상 (그런 유진을 바라본다)


45. 준상의 차 안 (노을)

해변을 달리는 준상의 차. 일회용 카메라 만져 보는 유진.

유진 이거 한 장 밖에 안남았다.
준상 (표정 그러다가) 나 줘.. 내가.. 찾아다 놓을게.
유진 그럴래? (그러다가) 나... 하나 더 부탁할거 있는데.
준상 ?
유진 (목걸이 만지작거리며) 있잖아..... 이 목걸이... 이상하게 별이 떨어져 버렸다? 이 고리 되게 튼튼하게 생겼는데....
준상 (표정) !
유진 이거 고쳐야 하는데.
준상 (유진 보며) 그것도 나줘. 내가 고쳐 줄게.
유진 ...그래줄래?
준상 그래 .... 나 줘....

유진, 끄덕하고 목걸이를 풀려고 한다. 준상, 차를 세우는.
유진 보면 준상 유진에게 다가가 목걸이를 풀어준다.
유진에게서 벗어나 준상의 손안에 쥐어지는 목걸이.

유진 (웃으며) 고쳐서.... 빨리 돌려줘.
준상 (아픈) .....그래 알았어.

목걸이를 꼭 쥔 준상의 손.

유진 (모르고) 어참. 사진! 한 장 남은거 찍자.
준상 아냐, 됐어. 내가 너 찍어줄게. 놔둬.
유진 아냐. 내가 너 찍어줄거야.

카메라 눈에 대고 운전하는 준상의 옆모습을 가늠하는 유진.

유진 카메라는 안봐도 되니까 웃어!! 넌 웃는게 멋있어.

준상 울지 않으려 이를 악문다.

유진(소리) 자, 웃으세요.... 하나, 둘, 셋!

찰칵!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46. 상혁의 차 안 (밤)

유진과 준상이 사진관에서 찍었던 사진으로 연결....
물끄러미 사진을 내려다보는 상혁의 슬픈 표정.
상혁, 사진을 다시 봉투에다 다시 넣고 가방에 집어넣는다.
시동을 걸고, 천천히 출발한다.


47. 민박집 (밤)

곤히 잠든 유진의 모습.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는 준상.

준상 (낮게 중얼거리는) 유진아... 미안해....

준상, 잠든 유진의 입술에 키스한다. 눈물이 유진의 뺨 위에 뚝 떨어진다.


48. 바닷가 (밤)

밤 바닷가 앞에 선 준상. 유진이 준 앞뒷면 같은 동전을 꺼내본다.

유진(소리) 우리가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거야.

준상, 동전을 하늘 높이 던졌다가 잡는다. 동전을 꼭 쥔 자신의 주먹을 내려다보는 준상.
펴 볼까.... 망설이다가... 주먹 펴보지 않은 채 바다로 휙 던져버린다.
유진과 함께 사진을 찍었던 1회용 카메라도 던져버린다.
그리고 폴라리스 목걸이도.... 던져버린다...
반짝! 어두운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는 목걸이.
눈물이 떨어진다.
이를 악물고 돌아서 걷는 준상. 그러다가 확 돌아선다.
바다로 뛰어가는 준상.
바닷가로 첨벙 첨벙 들어가는 준상.


49. 바닷가 일각 (밤)

상혁의 차가 들어온다. 차에서 내리는 상혁.
꽤 세게 바닷바람이 불고... 어깨를 움츠린다.
멀리, 바다 속에 준상이 보인다.
상혁! 놀라서 뛰어 가는.

상혁 준상아!
준상 .. (돌아본다)
상혁 준상아. 너... (보는) 너... 뭐하는 거야?
준상 도와줘. 도와줘 상혁아.
상혁 (표정) ?!
준상 이렇게 버리면 안되는 거야.....이렇게 버려선 안되는 건데.
이대로 헤어질수 없어. 이대로 안돼.
찾아야 겠어. 다시 찾을래. 다시 찾아서...
상혁 (표정) 준상아...
준상 다시.. 찾아서...행복하게 (그대로 서서) 다시 찾아서 (눈물 주루룩 흐른다)
행복하게...

(시간 경과)
밤바닷가에 혼자 쓸쓸히 앉아있는 준상. 상혁이 자신의 옷을 덮어준다.

상혁(소리) 준상아....
준상 (돌아본다)

상혁, 준상의 옆에 털썩 앉는다. 들고 온 비닐봉지에서 소주병을 꺼내 내민다.
한 마디 말없이 소주병만 비우는 두 사람....

(시간경과)

떨어져 앉은 두 사람 너머로 동이 터온다.


50. 민박집 (아침)

유진이 눈을 뜬다. 깨끗이 치워진 방. 준상의 짐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벌떡 일어나는 유진.


51. 민박집 앞 (아침)

유진이 급하게 문을 팍 열고 나오는데 상혁이 툇마루 같은데 앉아있다.

유진 (놀란다) ...상혁아....!
상혁 (표정)
유진 니가 어떻게 여기.....(하다가 불안해지는) ....준상이는...? 너 준상이 못봤니?
상혁 ....유진아...!
유진 .....준상이 어디갔니? 준상이 어디 갔어?
상혁 .....유진아.... 준상이... 떠났어...
유진 (쿵) ....거짓말 하지마. 준상...이가 왜...? 왜... 떠나...?
상혁 (시선 피하고 거짓말하는) 준상이.... 어머님 때문에.... 어머님이 절대로 안된다고 하셔서.... 어머님께서.... 너랑 결혼하면... 다신 안보겠다고 하셔서.... 준상이가... 더 이상 어머님.. 마음아프게 할 수 없다고....
유진 (눈물 나는) ....그럴리가...없어...
상혁 (이 악물고) ...사실이야... 그래서 너 떠난다고... 그래서... 앞으론 너 다시는 보지않을거라고... 그말 전해달라고 하고... 갔어.
유진 (떨며) 그럴 리가 없어. (버럭) 그럴 리가 없어!!!

확 뛰쳐나가는 유진.


52. 민박집 근처 바닷가 (아침)

유진이 정신없이 뛰쳐나가는데 따라나오는 상혁.
유진의 이름을 부르면서 뒤쫓아가 잡는데 상혁을 뿌리치고 미친 듯이 달려가는 유진.

상혁 (유진을 붙잡으며) 유진아 이러지마!
유진 이거 놔! 놓란 말이야!!

거칠게 뿌리치고 달려가려하는데 상혁이 유진을 뒤에서 꽉 끌어안는다.

상혁 ......준상이 떠났어... 정말이야.... 다신 돌아오지 않을거라구... (운다)
유진 (털썩 무너져내린다) ... 거짓말마...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 (망연자실한) ....그럴 리가 없는데.....

바닷가에 주저앉은 유진 그리고 상혁.....


53. 준상의 집 안 (밤)

커텐 다 내리고 어두운 방안에 앉아 전화 하는 준상.

준상 (침착하고 서늘한) ....저 유진이랑 헤어졌어요. 그러니까 어머니 이제 신경쓰실 필요 없어요.

전화끊고 멍하게 앉은 준상.
그때 딩동 벨이 울린다. 흠칫 놀란다. 딩동딩동 계속 울리는 벨소리.
준상의 표정이 굳어진다.


54. 준상의 집 앞 (밤)

벨을 누르는 유진. 계속 벨을 누른다.

유진 준상아! 문 좀 열어봐!! 준상아... 준상아.....


55. 준상의 집 안 (밤)

딩동딩동 벨이 계속 울린다.
준상 그대로 앉아 있다.


56. 준상의 집 앞 (밤)

계속 벨 누르며 우는 유진.

유진 (문 꽝꽝 두드리며) 준상아! 준상아!!! 너,있는 줄 알아. 문 좀 열어봐. 준상아!!!


57. 준상의 집 (밤)

무표정하게 앉은 준상. 유진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있다.


58. 준상의 집 앞 (밤)

유진, 문을 두드리다가 손잡이를 잡고 주저앉는다.

유진 (울며) 준상아.....


59. 준상의 집 (밤)

여전히 불도 켜지 않은 준상의 집.
준상, 창가에 서서 유진이 어깨를 늘어트리고 걸어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유진이 걷다가 돌아보면 준상, 얼른 벽 뒤로 몸을 숨긴다.
준상, 눈에 눈물이 고일 것 같자 얼른 손으로 눈을 가린다.


60. 마르시안 외경 (오전)


61. 준상의 사무실 (오전)

문이 쾅 열리면서 유진이 뛰어들어온다.

유진 준상아!
준상 (싸늘하게 쳐다보고 일하는 척)
유진 준상아..?
준상 (뭔가 적으며) 상혁이한테 얘기 못들었니?
유진 (표정)
준상 (힐끗 보며) 들었으면 됐다. 상혁이가 말한 그대로야.
유진 준상아! 너 왜 이래? 왜 이러는 거야?
어머님 때문에 헤어지자는 얘길 나더라 믿으라고 ? 믿으라고
그러는 거야?
준상 (싸늘하게 보며)믿고 싶지 않으면 마음대로 생각해. 나, 바빠. 더 이상 할 말 없으면 나가줄래?
유진 준상아!
준상 안나 갈거니?
유진 그래. 왜 이러는건지 말해주기 전에는 꼼짝도 안할거야.
준상 그럼 말해 줄게. 기억 되찾아가면서 이 모든게
지긋지긋해 졌어. 그리고 알게 됐어. 내가 준상이인 시절
난 널 사랑했던게 아니었어.
유진 (쿠웅)
준상 그저 장난이었어. 장난이었기 때문에 그 약속장소에 안나갔던 거야. 그리고 내가 민형이었던 시절에 기억은 이제 희미해졌다. 됐니? 아니면 더 정확히 얘기할까?
유진 (표정)
준상 (또박 또박) 난 더 이상 널 사랑하지 않아.
유진 (표정)
준상 이래도 계속 여기 있을 거니? (일어서면서) 그렇다면 내가 나가지.

준상, 유진의 옆을 스쳐가려고 하는데 유진 그대로.


62. 주차장 (오전)

민형 차에 올라탄다. 그리고 그대로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이를 악물고
운전해 가는데


63. 길가 (오전)

운전해 가는 민형. 운전해 가는데
확 유진 민형의 차로 뛰어 들어온다.
손 쫙 벌리고 서는.
끼익 미끌어지는 민형의 차.
그리고 유진 표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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