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동화 


제 2회

1 전시장 (전회 연결) , 낮

순임이 입구쪽에서 두리번 거리고 있다.
윤교수와 경하 놀라서 입 다물지 못한다.
준서도 보고 놀란 표정.

신애 (OFF) 엄마!

순임 돌아보면 신애가 서 있다. 준서! 신애보는 동생?
윤교수와 경하 놀라서 신애를 본다. 내 딸?
엄마 왜 그래 미쳤어 여긴왜 와 하는 신애에게
뭔가 말하려다 순임 윤교수와 경하를 본다.
순임 놀라서. 그리고 은서를 본다. 내 딸?
은서 신애를 본다. 무슨일인가.
신애도 무슨일인가.
윤교수 경하 신애. 순임 은서. 준서 은서와 신애.

2 학교 회의실 (혹은 야외 일각) , 낮

모여 앉아 있는 사람들.차 대접하는 담임. 웃으며 앉는.

담임 은서 아버님이 저희 학교 육성회장이시구. 오빠는
학생회장, 은서는 저희반 반장입니다.
순임 ..반장이라구요. (은서 본다)
은서 (꾸벅 인사한다 천진하게 웃는)
준서 (확 은서 보고 순임의 모습 본다)
담임 은서 어머님 신애는 전교 일등입니다.
그리고 우리반 부반장이구요.
순임 네? (몰랐다 찌르고) 너 부반장이야?
신애 (샐쭉) 엄만~!
윤교수,경하 (그것도 모르다니 본다)
신애 안녕하세요? 최신애예요.
준서 (신애 본다)
경하 신애..(신애 보고 얼른 눈 돌린다 보지 못한다) 그래.
윤교수 .. 예쁘구나. (본다 신애 보며 글썽 하는)
준서 (경하와 윤교수 보는 표정 그러다 은서 보면)
은서 (아무것도 모르는채로)
담임 죄송합니다. 다들 바쁘신데. 그래도 이렇게 모처럼 반장 부반장
부모님들이 모이신 김에 학급일도 의논 드려야겠구요.
순임 학급 일이라뇨? 우리는 그런거 몰라요. (신애에게)
너 반장 부반장 같은거 하지 말라니까.
(하다가 흠칫 윤교수와 경하 본다)
윤교수 (보고)
경하 (외면한다)
담임 아니요 부담드리자는게 아닙니다.
윤교수 저기 신애 어머님 부반장두 애들이 뽑아주는건데..
(하다 목메이고) 그런건 하게 하셔야죠.
순임 (얼굴 굳는)
준서 ! (본다)
은서 아빠... ? (보고)
준서 (은서 의아한 표정 보다가 더 못 참겠다 벌떡 일어난다)
일동 ?!
은서 오빠?
준서 죄송합니다. 화장실에.. 다녀 올게요.

준서 성큼 성큼 화장실로 가는. 이상해서 보는 은서.

3 남자 화장실, 낮

준서 세수를 하고 있다. 거울 보는.
뭔가 억울하고 분하다.

4 회의실 (야외 일각) , 낮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앉아 있는 있는 사람들.
담임 이야기. 윤교수, 신애 보고.
순임은 은서를 보고 있다. 경하 은서를 챙기고 있다.
신애 은서 챙기는 경하를 보고 있고.

담임 이번 시화전두 애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요.
그래도 저희 반은 은서하고 신애를 중심으로 단결이
잘되는 편이라서요.

하는데 학생 하나 들어와서 담임에게 속삭인다.

담임 죄송합니다. 전화 좀 받고.. 잠시만요. (가면)
윤교수 (신애 본다) 신애.공부 잘해서 (순임에게) 좋으시겠어요.
순임 (은서 본다) ...좋으시겠네요.
윤교수 (신애 다시 본다) 신애는 형제가 어떻게 됩니까?
순임 오빠가 하나 있습니다.
윤교수 그래요? 저희랑 같네요. (신애에게) 오빠는 몇학년이지?
신애 저희 오빠 원래는 고등학생인데...(순임 눈치)
순임 저희 애 검정 고시 준비하는 중입니다.
신애 퇴학 당했어요.
순임 너! (윽박지르는)
경하 (! 기분 나쁘다)
윤교수 (가슴 아프다) .. 그래요? 오빠랑은 친하니? (신애에게)
신애 (싫은) 아..(하다 순임 눈치) 네.
윤교수 (그 모습도 가슴 아프다) 저기..신애..자라면서 어디 아프거나
그러진 않았습니까?
은서,신애 ??
순임 이것 보세요. 없는 집안이래두 우리 애 건강하게 잘키웠으니 걱정마세요.
(그러다 아이들 눈치에 눌러) ...은서는 자라면서 어디 안 아팠습니까?
경하 (무의식적으로 은서 감싸 안는다) 아뇨!
윤교수 ...
신애 (눈치 본다)
은서 엄마~ (하는데)
경하,순임 (반사적으로 동시에 보는)
은서 (의아한 경하 순임 번갈아 보는데)

보고 있던 준서 달려와 은서 시야 가리듯 앉으며

준서 죄송합니다. 선생님 어디 가셨나요? (짐짓 밝게)

5 윤교수 차안. 오후

은서는 눈치보며 뒷자리에 앉아 있고.
준서는 뒷자리에서 경하는 앞자리에서 창 밖보고 있다.
윤교수 운전하다가 은서 보고.

6 버스 안, 오후

버스 흔들거리면 타고 있는 순임과 신애.

순임 걔 어떤 애야?
신애 누구?
순임 걔, 니네 반 반장이라는 애.
신애 (표정 휙 변해서) 윤은서? (흥) 공주지 뭐. 걔네 외할아버지가
울 학교 세웠데요. 집이 얼마나 부잔데. 재수 없어. (하다 핫 눈치보면)
순임 (신경 쓸 틈 없이 복잡한)

7 윤교수의 집 안방, 저녁

경하와 윤교수 침대에 앉아 있는.

윤교수 신애 엄마, 혈액형 알아보러 학교에 왔다네.
(잠시 사이) O형 맞다는군. (사이)
경하 (가만히)

8 마당, 황혼

가족 찻잔 놓여져 있다 아빠 엄마 준서 그리고 은서.
과일 씻어져 있는 은서 기다리고 있다.
은서, 찻잔 소꼽장난 하는 듯. 준서 나오다 보고.

은서 (준서 보고 웃는) 엄마 아빤 피곤하신가봐.안나오셔.
준서 (찻잔 본다)

9 거실 (회상), 낮

고깔 같은 것 쓰고 해피버스데이 부르는.
준서 은서 윤교수 경하의 생일이다.
준서와 은서 생일 선물이다 같이 내미는.
열어보면 네 개의 찻잔이 놓여져 있다.
각 찻잔마다 그림 그려진 아빠 엄마 은서와 준서.

경하 이거 우리 식구들이잖아?
준서 은서하고 저하고 같이 만들었어요.
은서 오빠가 만들구 오빠가 그림 그리구 오빠가 가마에 굽고.
경하 은서는 뭐했어?
은서 난 옆에서 응원했어! (헤헤 웃는)
윤교수 야 이것만 있으면 애들 어디 보내두 상관 없겠네.
경하 애들을 보내긴 어딜 보내요? 난 죽을때까지 같이 살껀데.
윤교수 어이구 어련하시겠습니까~
준서,은서 (마주보고 웃고)
일동 (각자 잔들고 행복한)


10 마당, 저녁

준서 은서 소꼽 장난 하고 있다.

은서 (엄마잔 들고 흉내) 애들을 보내긴 어딜 보내요? 난 죽을때까지 같이 살껀데.
준서 (아빠잔 들고 흉내) 어이구 어련 하시겠습니까? 너 엄마
흉내 잘낸다?
은서 닮은거지 모. 엄마 딸이잖아.
준서 (표정 굳는)
은서 ?

준서 짐짓 웃어 보인다.
농구공 들고 몇번 튕겨 보고. 휙 넣는 들어 간다.

준서 (불쑥) 너 지금 요즘 집안 분위기 참 이상하네
그 생각했지?
은서 ?
준서 내 생각을 어떻게 알았지? 그 생각 했지?
은서 ?!
준서 뭔가 아는거 같은데 빨리 물어봐야지 그 생각 했지?
은서 뭔데?
준서 이 인간이 알아도 대답 안해 줄꺼야 그 생각 했지?
은서 오빠!
준서 귀신이네 그 생각했지?
은서 내가 이렇게 말하면 은서가 약오르겠지 그 생각했지?
준서 이번엔 오빠한테 넘어가지 말아야지 그 생각했지?
은서 (잠시 그러다가) 그래도 역시 은서가 제일 이쁘다. 그런 생각했지?
준서 (본다) 그래도 오빠를 믿어야지 그 생각했지?
은서 (보고 웃는다) 응! 나 오빠 믿어.
준서 (본다 그러다가 확 은서 공 빼앗아서 튕기는)
은서 어어~ 반칙 반칙! (수비하고)
준서 (휙 골대에 공 넣는 들어간다 보는 표정) 나두 은서가 제일 이쁘다. (보고 웃는다)

11 국밥집, 아침

신애 앉아 있는데 놓여지는 뼈 해장국. 신애
물린 듯 순임을 올려다 본다.

신애 맨날 팔다 남은 것만 먹여. (하다가 눈치 보는데)
순임 (뺏는 가져간다)
신애 (벌떡 일어나는) 굶구 가란 말야?!
순임 (주섬 주섬 주머니에서 돈 꺼내 주는)
신애 ?
순임 먹기 싫으면 빵이라두 사먹어.
신애 (확 뺏는다 그리고 휙 돌아 가는데)
순임 저녁엔 일찍와!
신애 (신경질) 일찍오믄 일만 시키면서! 오빠두 그래서 가출 한거 아냐!
순임 뭐야 정말 이년이! (빗자루 들고 쫓아가면)
신애 (도망친다)
순임 일찍와! 너 좋아하는 돈까스 해놓을 테니까!

12 은서의 방, 아침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은서방. 분주히 책가방 챙기고 있는
은서. 경하 들어와서 도시락 넘겨준다.

은서 (냄새 맡는다) 돈까스다. 그치? 댕큐 엄마
경하 (물기 어려 은서 본다)

은서 나서려는데 경하 어 잠깐만.
경하 은서 머리 만지는.

경하 머리 삐져 나왔네. (하고는 다시 빗어준다)

그러다가 문득 은서 귓볼에 손이 스친다.
경하 그러다가 불에 덴 듯 손 뗀다. 욕실 장면.

경하 (돌아서서) 얇아? (만져 보고)
옛날엔 두꺼웠는데 언제 이렇게 얇아졌지?
은서 (불쑥) 엄마 딸 아닌가봐. 난 엄마 닮은데도 없고.
줏어 왔나 부다.

준서 (off) 너 빨리 안 나오면 나 먼저 간다~
경하 (퍼뜩 깨어나며) 아... 자 다됐다.
은서 다녀오겠습니다~ (뛰어 나간다)

경하 그런 은서의 뒷모습 본다. 보면서.

13 마당, 아침

은서 뛰어 나오는데. 준서 자전거 빼고 있다.
은서도 자전거 빼려다가 은서 방긋 웃는 탁 돌아서서.

은서 오빠! 나 좀 뒤에서 태워주라.
준서 뭐? (하다가 피식) 싫어 무거워. 너 자전거 타고 가는 것도 귀찮아서 그러냐?
은서 (샐쭉) 알았어! (돌아서서 그러다가 그거다
힘없는 목소리로) 에구..아직 힘이 없어서
또 사고 나면 어쩌나?
준서 (출발하다 윽! 멈춰서고)
은서 (한숨) 난 원래두 잘 못타니까 분명히 위험할꺼야.
준서 (착 은서 앞에 자전거 댄다 은서 흘기는) 타!
은서 (헤헤) 댕큐!
준서 대신 이번만이다. 그리구 앞으로 사고난다
그런말 한번만 더 하면!
은서 미안! (웃으며 탁 뒤에 올라타는)

14 길가, 아침

준서의 뒤에 타고 가는 은서.

15 학교 앞, 아침

터벅 터벅 걷고 있는 신애.
은서가 준서 뒤에 타고 학교로 들어가는 것 바라보는 신애.

16 은서의 교실, 낮

점심시간. 아이들 도시락 꺼낸다.
강희 점심시간이다 손 번쩍 들고.

은서 어유 그렇게 좋아?
강희 좋지 야 난 점심시간 하나 보고 학교 다니는 사람이야~
은서 언제는 우리 오빠 보러 학교 다닌다며?
강희 그건 그렇지.. 그렇지만..
은서 니 도시락하고 우리 오빠하고 둘 중에 하날 고르라면?
강희 그..그건. (울쌍) 꼭 골라야 해? (하다) 정 그렇다면.
(탁 은서 도시락 골라 들고) 니 도시락을 고를래.
은서 뭐어?

아이들 의자끌고 은서 주위로 모여 든다. 같이 먹자!
신애 뒤쪽에서 흥 하는 표정으로 그 모습 보는.
그러다 자기 도시락 연다. 도시락 열어 보면
신 김치만 들어 있는 도시락.

강희 (앞에서 은서 도시락 보며) 우와~ 꽃밭이다 꽃밭!
돈까스에 소세지 볶음에 계란 말이까지!
신애 (보고 탁 도시락 덮는다)
은서 (일어나며) 물 떠가지고 올게. (나서고)
신애 (도시락 들고 일어나 돌아서는데)

은서와 신애 탁 부딪히고 만다. 신애 도시락
팍 떨어지고 바닥에 떨어지는 신애 도시락.
아이들 웅성. 바닥 보면 김치와 밥이 엉겨 있는.

은서 어.. 신애야 미안해!
신애 (확 노려 보고 얼른 수습해서 뛰어 나가는)
은서 신애야 미안!
강희 어우 신김치 냄새 창문 열어 창문!
신애 !! (교실 문 탁 닫는다)

17 학교 앞, 낮

나오던 신애. 나오다가 문득 멈춰 선다.
불량스럽게 보이는 고등학생 종철이 앞에 서 있다.
신애 ! 확 돌아서는데.

종철 어이 최신애!
신애 (본다)
종철 (다가와서) 여기서 실갱이 하다 니네반 애들이라도
보면 좀 곤란할껄? (확 팔잡고 끌고 가는)

은서 강희와 나오다가 그 모습 보고 어?

18 학교 앞 골목길 일각, 낮

종철 신애를 질질 끌고 온다.

신애 놔 놓으란 말야! 나 돈 없어! 정말 없다구!
종철 (유들유들하게) 야 너까지 이럴래? 이게 지 엄마 닮아서...
(확 때리려는) 너 식당에서 삥땅치는거
내가 알아! 좋은말 할때 내놔!
신애 (냉정하게 본다) 누굴 도둑놈으로 몰아?!
돈 훔쳐서 가출한건 너잖아!
종철 뭐? 이게! 이게 정말 (확 때리려면)
은서 (확 뛰어 든다) 이러지 마세요.
종철 ?!
은서 왜 때려요 때리지 마요. (하고는 가방에서
주섬 주섬 지갑 꺼낸다) 여기요! 돈 이거 가져가세요
가지고 가믄 되잖아요.
신애 !
종철 (헤) 야 최신애 너 친구냐? (지갑 받으려고 손 내미는데)
신애 (확 내민 은서 손 친다)
은서 !
신애 웬 참견이야! 니가 뭔데! (은서에게)
종철 이 기집애 너 뭐하는 거야?! (확 멱살 잡다가
깃 쭉 찢어진다)
은서 (다시 달려 들고) 안되요!
신애 (가방 뒤져서 돈 꺼내서 종철 얼굴에 확 뿌린다)
자 가져가! 그리구 다신 집에 들어오지두 마!
은서 (집에?) 신애 오빠?
신애 ! (본다) 그래 우리 오빠다 우리 오빠 깡패다
왜? 속이 시원해?
은서 신애야...
신애 너 같은건..(글썽) 정말 죽어버렸음 좋겠어!
(확 뛰어 간다)

19 골목길 앞, 낮

뛰어 나온 은서. 신애를 찾는 듯 둘러 본다. 이미
사라진 신애.


20 윤교수 차안. 낮

윤교수 퇴근하는 듯 길 달리고 있다. 길 달리는데
커브 길에서 확 뛰어 들어오는 신애
끼익 멈춰선다. 놀라서 보면 신애다.
덜컹 가슴 떨어지는 윤교수.
신애 못알아 보고 찢어진 깃 움켜 쥐고 죄송합니다 하고 가려고 한다.
울면서 가는 신애.
윤교수 본능적으로 문 확 연다.
눈물 젖어서 돌아보는 신애.

21 거실, 낮

경하 청소하다가 탁 사진 떨어진다. 경하
사진 집어 드는데 진열된 가족 사진중에 은서와
윤교수의 사진이 떨어진 모습. 세워 놓는 경하.
경하 물끄러미 가족 사진들 본다. 은서의
모습 매만지다가 안되겠다 방으로 들어가는.

22 언덕, 낮

차 세우고 나란히 앉은 윤교수와 신애.
푹 무릎에 얼굴 묻고 있는 신애.

윤교수 저기... 말야 아저씨는 안좋은 일이 있거나 기분이 안 좋을땐 노래를 부르는데.
미리 정해놓는 거야. 이 노랠 부르면 무조건 기분 좋아진다.
신애 (삐죽 삐죽) 노래 같은건 안해요.
윤교수 한번 해봐~ 효과가 괜찮을걸?
신애 엄만 맨날 일만 시키구. 오빠는 학교 앞에 와서 저보고 돈 달래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노래 한번 불러서 잊어버려요?
윤교수 어..
신애 그런건 아저씨나 은서같은 사람들만 하는거라구요 그러라구요!
윤교수 (가슴아픈 목소리 갈라진다) 그래도 신애는 착하잖아.
엄마 일 도와드리면서도 공부는 1등이라며?
신애 공부 하믄 일 안시키니까.
빨리 커서 집에서 도망가고 싶어.
윤교수 (묵묵히 앞만보고 있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미...안하다
신애 ...? (조금 이상해서 보는)
윤교수 (수습하는) 어.. (시계 보다가 신애 본다) ..아저씨랑 밥 안 먹을래?
신애 (보는 표정)

23 레스토랑, 낮

밥 먹는 윤교수와 신애. 윤교수 신애 밥 먹는 것 안쓰럽게 본다.
자기 음식 덜어서 신애에게 주고. 신애 조금씩 웃는 표정.

24 횡단보도 , 낮

윤교수 차 횡단보도에 멈춰 서는데.
신애 뭔가 열심히 쳐다 보고 있다. 보면
쇼윈도에 진열된 마주보고 있는 두 개의
곰인형.
차 출발 시키는 윤교수. 옆보면 곰인형 안고
앉아 있는 신애.

25 국밥집 앞, 오후

경하 국밥집 앞에서 서성이고 있다.
저쪽에서 순임이 국밥집으로 걸어가고 있는게
보인다.
경하 얼른 몸 숨기는데. 그러다가 순임에게 가려는데.
순임 모르고 걸어오다 문득 선다.
순임 시선에 경하 보면.
국밥집 앞에 스르르 서는 윤교수의 차.
신애 곰인형 안고 내리는. 윤교수 내린다.

신애 고맙습니다.
윤교수 그래 조심해서 가라

들어가는 신애의 뒷모습을 보는 윤교수
놀라 두사람을 보는 순임
그런 세사람을 보는 경하로 시선 확장되면서.
신애 들어가고 윤교수 차에 타고
순임 보고 있고
경하 주저 앉는다.

26 쪽방, 오후

들어오는 신애. 상 차려져 있는데.들춰보면
돈까스 해둔. 체 곰인형 툭 던져 두고.

신애 자선사업간가? 그 아버지에 그 딸이네. (기지개 켠다)
나두 어디서 그런 아빠 하나 안생기나? (돌아서는데)
순임이 서 있다. 팍 신애의 머리 때려버리는 순임.

신애 (밀려서 넘어질 듯 그러다 확 노려 본다)
왜때려 왜때리는거야!
순임 (말허리 자르며) 그 인형 누가 줬냐? (목소리 높이며) 누가 준거야?
(말안하면) 똑바로 말 못해?!
신애 (놀라서 엄마 보다가 잦아드는 목소리로) 나쁜짓한거 아냐.
그냥 지난번에 학교에서 본 은서 아빠가.
순임 (빽) 은서 아빨 니가 왜 만나?
신애 그, 그냥 학교에서 오다가...
순임 (벌컥 화내며 신애 때리는) 야 니가 거지야? 거지야? 이런거 왜 받어 응?!
신애 (꺄아악 비명)
순임 (신애 잡고 흔들며) 죽어라 죽어. 뼈빠지게 일해서 먹이고 공부시켰더니...
이제와서...너 이제와서!!
신애 (엄마팔 잡고 반항하며) 왜 이래? 엄마는 내가 이깟 인형하나 받은게
그렇게 싫어? 도대체 엄마가 나보고 뭘해줬어? 이런거 하나 사줘봤어?!
맨날 때리구 구박하고 식당일이나 시키구!
순임 뭐? 그래 내가 돈이 있는데 너 인형 안사주고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려고
너 식당 일 시켰다. 그래 그랬다~ !
신애 지긋지긋해! 다른 애들은 나처럼 안살아. 나보다 공부는 훨씬 못해도
나보다 훨씬 좋은 옷입고 (곰인형 집어던지며) 이런거 맘대루 가져.
나보다 공부도 못하는 은서 같은게 부모 잘 만나 반장하는데 난 뭐냐고?
순임 (떨리는) 그렇게 부러우면 그럼 그집가서 (버럭) 살아!
신애 그래 갈꺼야 나갈꺼야 나가 버릴꺼야!
순임 그래 나가 니네 집이니까 그집 가서 살아!
신애 ?
순임 (모르고) 잘사는 너희 친부모따라 가라구! (하다 !)
신애 친부모?
순임 (신애 놀라는 모습보고 말 멈추고 당황 그러다 풀쩍 주저 앉는다)
신애 친부모라니?
순임 (더듬 더듬 외면 하며 일어나면)
신애 무슨 소리야!!
순임 (확 돌아보며) 그래 너 소원 풀었다. 너 이집에서 나가게 생겼어 이년아!
신애 (본다)

27 횡단보도, 오후

기다리고 있는 윤교수. 그러다가 건너편에
인형 산 가게가 보인다. 윤교수 곰인형을 본다.
차세워두고 곰인형 안고 건너고 있는 윤교수.
그러다 어? 차 앞에 경하가 서 있다. 경하
아무것도 모르는척 웃는다.

경하 버스 타고 지나다가.. 당신 차가 있길래 내렸어요.

28 윤교수의 차안, 오후

두사람 앉아 있는.

윤교수 당신 어디 갔다 오는 길이야?
경하 당신은요?
윤교수 난... 그냥. (하는 표정)
경하 (뒷 좌석에 인형 보고).. (잠시 그러다가)
우리 은서랑 준서 데리고 어디 바람 쐬러 안갈래요?
윤교수 (본다) 오늘?
경하 (부탁하는) 그래줘요. 네?

29 동그란 강가가 있는 마을, 저녁

풍경. 도착하는 윤교수 부부와 준서 은서.
자리 펴는 준서와 윤교수.
낚시 하는 가족들.
경하 간이 식탁에 음식 차리고 있다 보면
준서와 은서 윤교수 낚시 하고 있다.

은서 (던지는 시늉)
윤교수 어어어~
준서 야 잘 던져야지 물고길 낚는게 아니라 우릴 낚겠다.
윤교수 자자 은서야. 이렇게 잡고 (옆으로 잡고) 이렇게~
은서 이렇게~~ (하다 다시 잘못 던지고 웃음 터뜨린다)
윤교수 (웃으며 은서 안아준다)
경하 (음식 차리다 보고 있는 눈물이 나올거 같다)

수습하는데. 윤교수가 걸어 온다.

윤교수 당신 안추워? 차에서 숄 가지고 올게. (돌아서는데)
경하 당신 우리 은서랑 참 잘 어울려.
윤교수 (멈칫 경하를 본다)
경하 (보는 그러다가) 오늘 낮에 학장님이 전화하셨어요.
윤교수 !
경하 당신 없어서 내가 그냥 예정대로 교환교수 간다고
말씀드렸어요.
윤교수 (본다 그러다가) 여보 사실 나 오늘...
경하 (OL 기분) 나 지금 행복해요 여보
우리 지금 행복하잖아요!
봐줘요 여보. 나 좀 봐줘요. 이제부터 나 당신한테
더 잘할게. 애들한테두 더 잘할거예요 네?
지금 같으면 난 다 잊고 살수 있을거 같애.
그러니 당신이 봐줘요. 봐줘...응? (본다)
윤교수 (다가와서 경하 어깨 감싼다 괴롭다 괴로운대로
앞에 낚시하는 아이들 본다)

30 윤교수의 차안, 밤

윤교수와 가족들 차 타고 있다.
은서 곰 인형 안고 좋아하는.

경하 은서, 좋아? (돌아 보면서)
은서 응! (활짝 웃는다) 아빠한테 선물 받은것도
오랜만 외식한것두 오랜만이잖아~
사고 난 다음에 (이상했는데) 어째든 오늘이
제일 최고로 좋은날 같애!
윤교수 은서가 좋다니 아빠두 최고로 좋아!
경하 엄마두 좋아!
은서 (준서 째려보면)
준서 그래 그래 좋은걸로 하자 좋은걸로 하자구!

일동 웃고 앞보는데 끼익 멈춰서는 차.

경하 여보! (하는데 그러다 윤교수 시선에 앞 보면)

대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신애.

31 국밥 집 쪽 방, 밤

들어오는 순임. 빈 방안.
밥상엔 보자기 씌워진 채고 놓여져 있고.
탕 내려 놓는 순임. 그러다가 옷장을 여는데 옷장 신애의
서랍이 텅 비어 있다. 다시 망연히 앉아 있는 순임.

32 윤교수의 집 앞, 밤

신애 교복에다가 가방 들고 울어서
얼굴 부어서 곰인형 들고.
같은 곰인형 들고 서 있는 은서.
윤교수와 경하 기막혀서. 준서 놀란 표정.

은서 신애야.. 무슨 일이야?
신애 집에서.(윤교수 경하 본다) 쫓겨 났어요 갈데가 없어요.
윤교수,경하 (당황한다)
준서 최신애!
은서 신애야 근데 왜 우리집에 ..(온거야? 그러다
인형 보고 자기 인형 보고) 그거...
신애 아저씨가 사준 인형 때문에 엄마한테 맞았어요.
윤교수 신애야. 그럼 아저씨가 같이 가서...
신애 다 들었단 말예요!
일동 (얻어 맞은 듯)
은서 (이해 할수 없다) 엄마 무슨 얘기야?
경하 (뭐라고 말할수 없다)
신애 사실 이예요?
일동 (대답 못하고)
신애 내가 이집 딸인게 사실이냐구요!
은서 ! 신애야...?
신애 너랑 나랑 바뀌었데.
준서 신애야! (막으려는데)
신애 너하구 나하구 바뀌었다구! (확 앉아서 얼굴 가린다)

은서 뒷걸음질.그러다가 확 돌아서 뛰어간다.
준서 은서야. 돌아서 쫓아가고.
윤교수 가려다 말고 우는 신애 돌아보고.
경하는 털썩 주저 앉는다.

33 길가, 밤

뛰어 오는 준서. 둘러 보는데 은서 없다.
가로수 길 쪽으로 뛰어간다.

34 거실, 밤

보고 있는 윤교수. 마당에서 서성이는 경하의 모습

35 은서의 방, 밤

훌쩍이고 있는 신애. 그러다가 은서 방에 이쁜
인형들 눈에 들어온다.
이쁘게 꾸며진 은서의 방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둘러 보는 신애. 눈물 쑥 들어간.
금새 호기심 가득해서 이것 저것 만져 보는 표정.

36 산 길 덤불, 밤

여기저기 찾아 보고 있는 준서.
준서 은서 부르며 찾고 있다.

준서 은서야! 윤은서!!

뛰는데 뛰다가 언뜻 뭔가 본다. 보면 덤불
덤불 헤치자 좁은 바위 틈 같은곳에 앉아 있는 은서.

준서 은서야...(들어갈수가 없다) 은서야 나와 (손 내민다)
은서 (더 움추려 든다)

준서 손 내밀고 나오라는 듯 은서 나오지 않는다
숨어 버리는 은서. 준서 은서야~~~ 하지만
나오지 않는다. 준서 애쓰다가 포기한다.
포기하고 털썩 주저 앉는데.

준서 ... 여기까지 어떻게. 밤에 길 잃으면 어쩌려구?
은서 ...
준서 (본다 보다가)
은서 ... 나 정말 엄마 아빠 딸 아니야?
준서 ...
은서 (주루룩 눈물 한방울 굴러 떨어진다)
나... 오빠..동생 아니야?
준서 (가슴 메어진다) 아냐. 너 내 동생 맞아. 내 동생이야.
은서 거짓말!
준서 정말이야. 정말...그러니까 나와 (다시 손내민다
꼼짝 않는 은서 올라서) 너 정말 안나올래!
은서 (더 움추려 든다)
준서 (본다 그러다가 속상해) 그래 너 내 동생 아냐.
내 동생이 얼마나 착한데. 내 동생 오빠를 이렇게
고생 시키는 애 아니야. 내가 너 없어졌는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내 동생은 숨바꼭질 할때도 내가 오래
찾을까봐 자기 숨은 곳에 꼭꼭 표시 해놓을 정도로
그런 착한 애야. 그런 애가 내 동생이야!
은서 (운다)
준서 (울면서)
은서 (우는 준서 보며) 왜 울어! 오빠가 왜 울어!
준서 내맘이야!

하면.은서 보다가 엉엉 우는 준서 보다가.
오빠 울지마 미안해 미안해 하면서
기어 나온다. 준서 울고 있고 은서 준서
달래며 안아주는. 안고 우는 두아이.

37 논길, 밤

울다 지쳐 잠든 은서를 업고 오는 준서의 모습.

준서 (혼잣말처럼) 은서 내 동생 맞아.
나 찾기 힘들까봐 표시해 둔거였지?

38 덤불, 밤

아이들이 있던 자리. 나무 가지에 은서가 표시해뒀던
은서의 리본의 팔락 거린다.

39 준서의 방, 밤

은서 침대에 잠들어 있고 바닥에서 자고 있는
준서. 경하 은서의 얼굴을 하염없이 쓸어 내린다.
이불 잘 덮어주고 일어서는 경하. 다시 은서 얼굴 보고.

40 은서방, 밤

신애 자고 있다. 경하 문 열어 본다.
두려운 표정으로 탁 닫아 버리는.

41 윤교수의 집 거실, 밤

윤교수 앉아 있는데. 경하 거실로 나온다.

윤교수 (본다) 준서랑 은서는? 신애는?
경하 (외면 단단한 결심으로) 내일 아침에 돌려 보내세요.
윤교수 여보!
경하 돌려 보내요.
윤교수 여기까지 찾아온 앨 어떻게..당신 왜 이렇게 잔인해?
경하 그래요 저 잔인해요.
윤교수 (말하고 싶은 참고 차분히) 은서가 당신 딸이면 신애도 당신 딸이야.
아니 신애가 정말 우리 애라구.그애가.. 14년간 어떻게 살았을지 생각해 봤어?
그 국밥집에서 식당일 하면서. 당신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결국은 떨리는 소리로) 당신은 신애 생각 요만큼도 안해?
경하 (참는 참으며) 생각 ...안할꺼예요.
윤교수 여보!
경하 내가 생각하기 시작하면 은서는요. 당신 은서 입장 생각해 봤어요?
당신 은서 버릴거예요? 내쫓을 거예요? 지금 내가 안 지켜주면 우리 은서
누가 지켜주는데요! 지금 내가 흔들리면 우린 은서 잃을거야
영원히 잃어버린다구요!
윤교수 (말 못하고 보는데)

42 윤교수의 집 외경, 아침

43 은서의 방, 아침

일어난 신애.
옷장 열어보면 이쁜 옷들. 그 중에서
흰 원피스를 꺼내 보는 신애.
꺼내서 자기 몸에 대보는데 경하가 속옷 들고
들어온다. 신애 흠칫 놀라서 보면. 경하 은서 원피스
신애 손에서 뺏는건 아니지만 단호하게 받아 들고.

경하 (외면) 은서 옷은 만지지 마라... 여기. (속 옷 준다)
갈아 입어라.
신애 (표정) !

44 주방, 아침

윤교수 들어오는데 경하 상 차리고 있다.
가족 컵 꺼내서 놓는다. 하나만 다른 컵으로
윤교수 경하 본다. 준서와 은서 들어온다.

경하 은서 앉아 (하는데)
신애 (들어온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하고 자리에 앉는다. 컵 잡으려는데 보면 가족 컵.
눈치챈 신애 내려 놓는. 억지로 유리잔 잡는 모습.

윤교수 (탁 일어나 나서고)
준서,은서 (표정)
신애 (굴욕적인)
경하 (냉랭한)

45 길 가, 아침

준서와 은서 타고 가는데 신애 옆으로 휙 지나쳐 간다.
다시 페달 밟아서 앞으로 막 달려간다. 신애 추월하는.
준서 다시 밟아서 앞으로. 경쟁하듯 가는 신애와 준서.

46 학교 일각, 아침

신애 먼저 도착해서 자전거 세우고 채우고
은서 한번 돌아보고 가면.
준서 묵묵히 자전거 채우고. 은서를 본다.

은서 학교에 소문 다 날텐데 그 생각 했지?
준서 은서야.
은서 저녀석 오늘 하루 어떻게 견딜까 걱정되네 그 생각했지?
준서 (본다)
은서 차라리 학굘 몇일 쉬지 그 생각 했지?
준서 (보다가) 난 절대로 도망치지 않을 거야 그 생각 했지?
은서 (본다 그러다가 따뜻하게) 난 은서를 믿는다 그 생각 했지?
준서 (사이 잠겨서) 그래.. 난 널 믿어.
은서 (끄덕) 나두 나, 절대루 도망 안칠거야, 걱정마!
(주먹 불끈 쥐어 보이며 웃는다)
준서 (짐짓 웃어 보이는)

47 은서 교실, 아침

은서 교실로 들어온다. 아이들 수근 수근 거리다가
은서 들어오자 갑자기 조용해진다.
은서 잠시 보다가 어깨 펴고 자리에 앉는다.

여학생1 (신애에게 조용히) 그럼 니가 쟤네 집에 사는 거야?
신애 그럼~ 우리집인데.
여학생2 그럼 쟤가 니네 집으로 가는 거니?
신애 (은서 본다)
은서 (표정)

책상에 엎드려 있던 강희 돌아 본다.은서야
하다가 그냥 확 끌어 안는다
울음 터트리는 강희.
어떡해 어떡하니 은서야 하며 우는 강희
은서 괜찮아.하면서 강희 토닥
토닥 거린다. 은서 신애를 본다. 신애 외면하는 표정.


48 국밥집, 오후

순임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 그러다가
일어나는데. 국밥집에 들어온 경하. 순임 어서오..하다가
경하보고 멈칫 한다.

경하 해장국 하나 주세요.

해장국 한 그릇 말아서 경하 앞에 놓는 순임.
앞에 앉는다.
경하 수저 들고 떠 먹으려는데 못 먹을 것들이다.
경하 눈물 고인다. 경하 참으며 푹푹 떠 먹는다.
순임 그 모습을 보는.

순임 결국 거기로 갔군요. 이제 어쩌죠?
이제 어쩝니까? 이런 경우에 다른
사람들은 어쨌답니까? 아이들 바꿨답니까?
경하 !
순임 (본다) 우리도 바꿔야 하나요?
경하 ...
신애 ...데려가 주세요.
순임 !
경하 저, 신애 데려가 달란 말 하러 왔어요.
순임 (본다)
경하 은서 어릴 때부터 병치레 잦고 약해서
제가 싸안고 키웠습니다.
은서 제 애예요. 그냥 키우게 해주세요.
순임 ...(시선 돌린다) 이런 집에서 제대로
못입고 못 먹고 큰 우리 신애는 불쌍하지
않으세요?
경하 (가슴 찢어지는) ... 잘 키워주세요.
순임 (본다) 신애... 제대로 잘 키우지 못 했습니다.
애들 아빠 노름이다 병치레다 있는 재산
다 들어먹고 저 안해 본 장사 없이 다하며
먹고 살기 바빠서.. 사는게 중해서
애 잘 입히고 먹일 여유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우리 신애 착하고 곱게 키우진
못한거 같네요.
경하 (결국 울면서) 잘 키워 주세요. (그 말만)
순임 ...그래도 그렇게 제대로 못 키웠어도..
제 딸도 신애 하납니다.
경하 (본다)
순임 저도 신애 못 바꿉니다. 이대로 지내게
해달란 말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경하 (가만히)

49 시장길, 황혼.

순임과 경하 정류장에 서 있는 모습.

경하 (미소) 신애는 어땠나요? 밥 같은거 잘 먹었나요?
순임 ... 얼마나 까탈스러운지. 밥도 쌀 밥 밖엔 안
먹네요.
경하 그렇군요 제 어머님이 그러셨어요. 은선
뭐든 잘 먹어요.
순임 ...그럴 줄 알았어요. (차마 이름 말 못하고)
가졌을 때 입덧도 없이 순했거든요.
경하 (짐짓 웃는) 신애는 ...말은 언제 했나요?
순임 ..두살 때 부터요
경하 신애는 언제 걸었죠?
순임 (본다)
경하 (눈물 훔친다) 죄송합니다. (하다가) 신애
... 어릴때두 이뻤나요? 친구는 많았나요?
신애...우리 신애 (후둑 몸 꺾여 앉아 버린다
흐느끼며) 잘키워 주세요.
순임 (참으며 시선 돌린다) 우리 은서도 잘키워 주세요.

50 은서방, 아침

경하 들어온다. 침대위에 보란 듯 펼쳐진 신애의 가방.
가방 안에 공책들 최신애 적혀 있는 그리고 속옷들. 경하 들어와서 들춰 본다.
어른 속치마를 잘라서 만든 것 같은 속치마를 보는 경하
구멍이 나 있다. 경하 가슴이 아프다. 가슴이 아파서
어쩔 줄 모르겠는 경하.결국은 울음 터뜨리며 속치마에
얼굴을 묻고 만다.

51 국밥집, 낮

김치 하나 놓고 술 마시고 있는 순임.

52 길 가, 낮

하교길 은서와 강희 걷고 있다. 손 꼭 잡은 두 아이.
은서 강희를 보며 웃어 준다.그러는데 강희
앞보고 ? 자전거 세우고 기다리고 있는 신애.

강희 최신애 뭐야?
신애 (상대 안하고 은서에게) 너 어디 가는 거야?
은서 집..에.
신애 니네 집 이쪽 아니잖아?
은서 (표정)
강희 야 그게 무슨 말이야?
신애 윤은서 (하다가) 아니 최은서 너 겁나지? 갑자기 국밥집 주인 아줌마가
니 친엄마가 된다니 겁나지? 깡패 오빠 생긴다니까 겁나지?
은서 (울컥) 너 나뻐! 너 정말 나쁜애야! 아무리 그래두 니네
엄만데.. 엄마였는데 그동안 키워주신 분한테 가족한테
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니? 너 정말 나빠!
신애 (흘겨 본다)

흘겨 보다가 씩씩 거리는 은서에게 확 다가 온다
다가와서 은서 손 잡고 끄는.

은서 최신애.
신애 가 가보자구! 니가 알아? 니가 우리집에 대해서 뭘 안다구 날 나쁘데.
가자구 가봐 니 눈으로 똑똑히 보라구!!
강희 (달려 들어) 최신애. 너 왜 이래.
신애 (확 밀치고) 놔 넌 빠져 빠지라구! 가자니까!!
은서 (끌려가고)
강희 은서야!! (보다가 어쩔줄 모르다가 확 학교 쪽으로 돌아서 뛰어 간다)

53 미술실, 낮

그림 그리고 있는 준서. 강희 문 확 열어 젖힌다.

강희 오.빠!!

54 국밥집, 낮

순임 일어나 술자리 치우는데.
국밥집 안 서너명의 여자들 구경차 들어 온다.

여1 신애 엄만 이제 고생 다했네. 신애 친부모가 그렇게 부자라며?
순임 (!) 그거 어디서 들었어?
여1 학교가 다 학교가 난리가 났다던데? 나두 우리 애한테 들었지.
아 얼마나 받을거야?
여2 받을 만큼 받아야지. 자기 애를 14년이나 고이 키워줬는데
그냥 입 싹 딱으면 사람이 아니재...모르긴 몰라도...
순임 (갑자기 설거지 하던물 두사람에게 확 퍼부어버리는)
여1 (놀라서) 아니 이 여편네가 너무 좋아서 미쳤나?
어디다 물을... (순임에게 확 머리채를 잡힌다)

55 국밥집 앞, 낮

순임 여1과 머리채 잡고 흔들며 나온다.

여1 아니 이 여편네가 놔 안놔!
순임 그래 니들은 밥먹고 자식새끼 팔아 먹을 궁리만 하고 사냐?
(확 팽게치는데)
여1 이 여편네가 진짜 말이면 다하는 줄 알아!
순임 뭐야? (다시 달려 들려는데 그러다 ?!) 신애야

서 있는 신애와 은서의 모습.

순임 (두사람 번갈아 보다) 신애야. (다가서는데)
신애 (주춤 주춤 물러서다) 나 신애 아냐 (은서 확 민다) 얘가 신애야.
순임 신애 너 이년!! (달려 오는데)
신애 엄마 딸은 얘잖아 얘라구! (휙 돌아서는데)

준서 신애 뺨 때린다. 준서 쫓아온 강희도 와서 숨 몰아쉬고.

신애,은서 (동시에) 오빠~
신애 (보다가 와앙 울면서 뛰어가는)
순임 (은서 보고)
은서 (순임 본다)
준서 (은서 팔 잡아 끌며) 가자
은서 (오빠에게 팔잡힌 채 순임 계속 바라보는)
준서 뭐해 빨리 집에 가자 (억지로 끌고 가는)

순임과 은서 서로 멀어지며 계속 멍하니 바라보는

56 정미소, 오후

준서와 은서 두사람 정미소 밑에 하염없이 앉아 있다.
강희 옆에서 눈치 보고 있는.


57 윤교수의 집 앞, 오후

윤교수 차에서 내리는데 신애 울면서 오고 있다.


58 윤교수의 집 거실, 오후

신애 울면서 윤교수와 함께 들어오는 경하 나오다 보고

경하 ! 신애야!!
신애 오빠가 때렸어요. 은서 때문에 은서 때문에...
경하 (은서란 말에 마음 다 잡는 냉정하게) 여자애가 울고 다니고 그럼 안된다.
저녁먹어야되니까 씻구 와라 (돌아선다)
윤교수 여보!
신애 (주방으로 들어가는 경하의 뒷모습보다 분해서) 나갈게요 나가면 되잖아요.
은서 데리고 사세요.
경하 (멈칫 선다)
신애 왜 날 그렇게 미워하세요. 왜 미워하세요.
내가 딸이라면서요. 내 엄마라면서요!
(울먹) 난 매일 식당에서 아저씨들 술 심부름하고
엄만 매일 일만 하고 오빠한테 얻어 맞고.
나두 은서처럼 이쁜 옷입고 오빠한테두 귀여움받구 그렇게 살구 싶어요 나는 안되요!
나는 엄마 아빠한테 사랑 받으면 안되는 거예요.
그거 바라는게 그렇게 나쁜 거예요? 내가 이렇게 미움 받을 만큼 나쁜 거예요.
진짜 엄마 엄마 라면서... 진짜라면서... (주저 앉아서 꺽꺽 운다)
경하 (뒤돌아선채 같이 우는 주저 앉아 버린다)
신애 (울면) 엄마 엄마 엄마...
경하 (돌아서서 안아 준다) 신애야. 잘못했어 엄마가 잘못했다.
울지마 응 울지마 (두사람 같이 우는)
윤교수 (두사람 보면서 밖으로 나선다)

59 마당, 오후

담배 피우고 있는 윤교수.
준서에게 은서 손잡혀 들어오는데.

준서 다녀왔습니다. (안보고 들어가려는)
윤교수 준서 너! (하다 은서 의식) 준서 너 나좀 보자.
준서 나중에요.
윤교수 (화나서) 뭐?
은서 아빠 그게 아니고 오빠는...
윤교수 (버럭) 너 왜 동생을 때려!
준서 저 은서 안 때렸어요. 저 동생 안때렸다구요.
윤교수 ! (그러다 숨 고르고) 신애두 환경이 바뀌어서 얼마나 낯설겠어?
너하고 은서가 잘해줘야지. 신애두 니 동생이야!
준서 (올라서) 걔가 무슨 내 동생이야? (은서 손 잡으며 )내 동생은 여기 있잖아요?
이제와서 이제와서..엄마 아빠한텐 걔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겠지만 전 아니라구요.
걔는 자기집가라구 해요. 가라고 하라구요!
윤교수 (참다못해 준서의 뺨때리는)
은서 (비명) 아빠!
준서 (맞고 그러다 윤교수 본다)
은서 (달려 드는) 오빠!
준서 (은서 집쪽으로 등떠밀며) 넌 들어가! 들어 가라구!!!
은서 (밀리며) 오빠 ... (하다가 휙 들어가는데)


60 현관, 오후

문 닫고 문에 기댄 은서. 참담하다.

준서 (off)은서는 어떡해요! 은서, 생각 하구나 있는건가요!

문 탁 닫고. 방으로 힘없이 발걸음 옮기는데.


61 은서방 앞, 저녁

은서 들어가려는데 문틈으로 보이는
자고 있는 신애. 경하 신애를 보고 있는.
보다가 신애의 귓볼을 만진다.
경하 눈물 흐른다. 울고 마는데.

은서 (문밖에서 그 모습 조용히 보고 있다 혼잣말로) 엄마 울지마. 울지마 엄마.
(눈물 흐른다)


62 주방, 새벽

네 개의 찻잔 꺼내져 있다. 은서 앉아 있는 모습.
교복 입고 간단한 짐 챙겨져 있다. 아빠 찻잔 들고.

은서 우리 은서 이제 다컸어~ 시집 보내두 되겠어.
(엄마 찻잔 들고) 그러게요. 은서 우리 은서 세상에서 제일 이쁜 엄마 딸 은서.
(울먹 쓱쓱 눈물 훔치는 그러고는 준서 찻잔) 은서가 뭐가 이뻐요?
못생겨 가지고 (생긋 은서 찻잔 들고)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
은서는 감사해요. 지금까지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찻잔 감싸쥐고) 이거 가지구 갈꺼야. 그럼 항상
함께 있는 거니까.. (아빠 찻잔에 입 맞추고) 아빠 안녕.
(엄마 찻잔에) 젤 좋은 우리 엄마 안녕.
(오빠 찻잔에) 그리고...오빠... 안녕.

세 개의 찻잔 남기고 은서 찻잔 통통통 튕겨서 테이블 밑
으로 사라지게 한다.


63 준서방, 새벽

준서 뒤척이다가 문소리 같은것에 벌떡 일어난다.


64 주방, 새벽

불켜지면 들어온 준서..
테이블에 놓여진 세 개의 찻잔을 본다.
준서 ! 준서 뛰어 나간다.


65 집 앞 길, 새벽

뛰어 나오는 준서, 두리번 거리며 찾는 준서.

준서 은서..은서야~!!! (소리 지른다)


66 새벽 장터 외경, 새벽


67 국밥집 앞, 새벽

드륵 문 열리고 나오는 순임. 물 확 뿌리는데.
! 보면 짐들고 서 있는 은서.
순임 은서 보고. 은서 순임 보는 모습에서.
은서 짐짓 웃어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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