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동화 


제 16회

1 전회 연결 , 밤

준서 은서를 안고 있다.
잠들려고 하고 있는 은서.

은서 ... 내일은 뭐할껀지 얘기해줘.
준서 내일.. (이란 말만맑?은서 자니?
은서 응....
준서 그리고 오후엔 오빠 작업할꺼니까 넌 쉬어.
그리고 저녁엔... (하다 문득 겁나으로도 가슴이 아픈)
준서 은서 자니?
은서 응....
준서 그리고 오후엔 오빠 작업할꺼니까 넌 쉬어. 그리고 저녁엔... (하다 문득 겁나는) 은서야?
은서 (대답 없다)
준서 은서야? (떨리는 은서 코 밑에 손 가져가는데 얕은 한숨 쉬는 은서 휴 안도한다)
잘자. (사이) 내일 보자.

씬2 순임의 수퍼 뒷 방, 오후

은서 아랫목에 앉아서 이불 뒤집어 쓰고 있다.
종철 담배만 피다가 뭐라 할말 없어서.
이불 하나 더 내려 주고
일어나는 종철.
순임 물주머니 가지고 들어온다

순임 아 넌 어디서 담배야!
종철 알았어 나가면 되잖아 나가면! (한눼?
나가면 순임 은서 이불
속에 꼭꼭 넣는.
은서 엄마 귀찮지? 하루만 참아요.
내일 오빠가 서울에서 오면 얼른 갈꺼니까.
순임 그래 귀찮다 ?속에 꼭꼭 넣는.
은서 엄마 귀찮지? 하루만 참아요.
내일 오빠가 서울에서 오면 얼른 갈꺼니까.
순임 그래 귀찮다 래 귀찮다 귀찮아! 얼른가! (한대 때리려다가 어이구 한다)
은서 괜찮아 엄마. (웃는다)

하는데 순임 은서의 걷은 팔에 멍자국들을 본다.

은서 애써 내리면서 웃는다
은서 오빠가 아플 때 가끔 주사 놓는데 너무 못놔.

순임 (왈칵 그렇지만) 그 사람은 아픈 앨 놔두고 서울은 왜 간거야?
은서 선배형 전시회도 가야 하구 꼭 만날 사람두 있데요.
중요한 일이야. (웃는다 그리고 순임에 무릎 베고)
순임 아, 왜 이래 귀찮다니까. (하면서도 등 쓸어주는)
많이 아프니? 많이 아파?
은서 아니...아니.. 가끔...
순임 어디 엄마가 쓸어 줄까? 엄마 손이 약셋駭募歐? (하면서도 등 쓸어주는)
많이 아프니? 많이 아파?
은서 아니...아니.. 가끔...
순임 어디 엄마가 쓸어 줄까?
엄마 손이 약손이다..(중얼 거리면서) 좋냐?
은서 너무 좋아요. 엄마가... 해준건 처음이네. 처음이야. 좋아... (한다)
순임 (눈물 맺혀서 중얼 거타객?

씬3 서울 다른 전시회장,

저녁
지환의 전시회이다.

지환 야 윤준서 영광인데? 너가 올 줄은 몰랐다?
준서 당연히 와야죠 (한다) 귐다) 김실장님은요?
지환 (숙쓰러워 하며) 아니 김실장이 왜 여기까지..(오겠어)
문정 (오면서) 어제보다 오늘이 사람이 더 많은 거 같아요.
지환 왔네. (하하) 사실은 어제 왔나봐.
문정 ? (그리곤) 준서씨 왔어요? ..저기..(하고 뒤보면)

유미가 와 있는.
준서 유미가 올 줄 알고 있었던 듯
유미를 본다.
그러다가 두사람 마주 보고 웃는다.

씬4 서울 공원 , 오후

걷고 있는 준서와 유미.
조금은 어색하고 그?따뜻해진 분위기. 준서 가다가 유미의 목이 추워
보인다. 자기 목도리 풀어서 걸어준다.

유미 (조금 웃는) 따뜻하다.

준서 유퓐망嗤?따뜻해진 분위기.
준서 가다가 유미의 목이 추워 보인다. 자기 목도리 풀어서 걸어준다.

유미 (조금 웃는) 따뜻하다.
준서 유학 ..간다구?
유미 (끄덕) 어디서 들었어요? 내가 직접 말해주고 싶었는데.
준서 가기전에 얼굴은 봐야 할 것 같아서 올라왔어.
유미 (웃어 준다) 힘들죠?
옆에서 보는 사람도 많이 힘들다든데..
준서 힘들어. 정말 힘들다 (짐짓 웃어 보인다)
유미 (보다가 글썽) 나도 정말 우습다. 준서씨가 힘들다니까
그 이유 같은거 다 까먹고
금방 준서씨 거들고 싶어져. 내가 왜 이렇게 됐지?
(웃는다 그러면서 앞으로 걸어가고)
준서 (그 모습 본다)

씬5 주차장 , 오후

유미가 돌아서서 손 내민다.
유미 여기서 헤어져요. (손 내민다)

준서 (본다 그러다 손 잡아 준다)
유미 이제 다 잊어요 우리. 나도 잊을테니까, 준서씨도 다 잊어요.
알았죠? (웃는다) 갈게요.

가는 유미를 바라보는 준서.
그러다가 차 타려고 몸 돌리는데.

유미 준서씨! (하고 뛰어 온다)
준서 (돌아본다)
유미 (뛰어 와서는 그림 놓고)
이거.. (목도리 풀러서 걸어준다 웃다가. 천천히 글썽이며 올려다 보는)
생각이 바뀌었어요.
난 잊을거야. 그치만 준서씬 기억 해줄래요?
아주 가끔씩이라도 나 기억해줘요.
절실했던 내 진심 기억해줘.
안 그러면 그동안 내 사랑이 너무 불쌍하니까 응? 해줄래요?
준서 (글썽이며 끄덕인다) 그럼.. 그럼.. 기억할게.(목메이는데)

씬6 순임의 방, 밤

전화 받고 있는 은서.

은서 응.. 응.. 호텔 불편 할 텐데.. 잘 자고 내일 봐.
내일 오후에 천천히 와도 돼. (한다)

전화 끊고 순임 옆에 눕는 은서.

순임 내일 오후에 온데?
은서 네. (눕는다)

씬7 호텔 방 , 밤

호텔로 들어오는 준서.
열쇠 놓고 핸드폰 놓고

씬7-1 밤

호텔로 들어오는 준서. 열쇠 놓고 핸드폰 놓고
침대에 걸터 앉는다.
그러다가 안되겠다
다시 열쇠 하고 핸드폰
다시 가진다. 나서는 준서.

씬8 아바이 마을 , 새벽

순임 일어나서 연탄 가지고 나온다.
나오는데 앞 보면 어느새 와서 서성이고 있는 준서.

순임 ! 아니 자네.
준서 (본다) 아, 어머님 나오셨어요? 그렇잖아도 추워서
더 못 기다리겠다 그랬어요 (웃는다)
순임 얼마나 여기 있었어?

오후에 온다더니.. (하다) 밤새 달려 온거야?

준서 네.. 잠이 안와서요. (웃는데)

문 드르륵 열리고 나오는 은서. 무슨일이야? 한다

은서 어? 벌써? 하는.
준서 은서 보고 웃는다.
준서 데Ⅸ??왔어.
은서 (준서 보고 웃는) 응.

두사람 (마주 웃는다)

씬9 병원 , 오전

검사 받고 있는 은서.
준서 옆에서 보고 있다.

씬10 진료실 , 오전

의사와 은서와 준서가 이야기를 나눈다.

의사 크게 변화가 있는건 아니네요. 다음주에 다시 오시구요. (웃는다))
준서 (은서에게 웃어주고)
예 감사합니다. (일어나려는데)
은서 저. (짐짓 웃는) 안 좋아 지는건 어떻게 알 수 있죠?
많이 안좋아 졌다는건 어떻게 알수 있죠?
준서 (본다)
은서 네?
의사 물론 여러 가지 징후가 있겠습니다만... 아직 각혈 같은건 없으셨죠?
준서 각혈이요? 피..요?
은서 (준서에게 짐짓 웃어 보이는)

씬11 준서의 차안 , 낮

준서 운전하고 있고.
은서 가만히 창밖 보는.
그러다가.

은서 나...사진 찍어줄래?
준서 사진?
은서 응.. 사진 찍자. (웃는다)
조금이라도 괜찮을 때 찍어 두고 싶어. 응?
준서 (가만히)
은서 찍어 줄거지?
준서 싫어. 그냥 나만 볼래.
은서 (잠시 그러다가) ..나중에 추억하고 싶어서 그래.
다 나으면 야 이때는 이렇게 아팠네 그렇게
찍어 줄거지?
준서 (표정 고개 돌린다)

씬12 몽타쥬

은서와 준서 사진 찍는 모습.
갈대밭 바닷가 그리고 폐교에서 사진 찍는
은서 마냥 행복한데.
그런 은서를 보는 준서는 씁쓸하기만 하다.
은서와 눈 마주치면 시선 피하고. 은서가 죽음을
준비하는 것 같아서 준서 화가 난다.

씬13 폐교 외경, 아침

씬14 은서방 , 아침

좀더 파리하고 약해진
은서. 일어나다가 구역질이 난다. 구역질 하는.
하다가 결국은 피를 토하고 만다.
시트에 물든 빨간 피.
은서 놀라고 만다.
얼른 시트를 뭉쳐서 쥐고
두리번 거린다.
혹시 준서가 올까봐 얼른 침대 밑으로 감추는.
감추다가 손에 묻은 피보고
결국 무서워서 울음 터지는 은서.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는 은서. 창 밖으로 죽어가는 고목을 보고 있다.
준서 아직 안 깬건가 하고. 보다가 고목을 보고 있는
은서를 보는 너무나 아파 보인다. 속상한.

씬15 폐교 준서방, 아침

같이 밥 먹는 두사람.
은서 도저히 안 넘어 가지만 준서 눈치보며 억지로 넘기는.
준서는 은서의 죽음 앞에 계속 화가난.

은서 (짐짓 명랑하게 오버하면서) 오빤 정말 죽 못 만든다.
놀랍도록 싱겁고 맛이 없군.
준서 (시선 맞추다가 피하고) 짠거 먹으면 안되니까. 그냥 먹어.
은서 오빤건 맛 있는 거야?
준서 당연하지.
은서 (먹어본다)
준서 어...
은서 오빠가 왜 이런걸 먹어. 나랑 똑 같이 먹으면 어떡해.
오늘은 내가 맛있는거 해줄까? 응?
준서 (표정 어찌할 수가 없는) 됐어 나 다?음식 같은거
먹고 싶지 않아.먹자. 정말 놀랍도록 맛이 없군.
(시선 피한다)
은서 (표정)

16 은서의 방 , 오후

은서방 정리해 른 음식 같은거 먹고 싶지 않아.먹자.

정말 놀랍도록 맛이 없군. (시선 피한다)

은서 (표정)

씬16 은서의 방 , 오후

은서방 정리해 주고 있는 준서. 그러다 툭 쳐서 은서의 머리핀 하나가 굴러 간다.
침대 밑으로 들어가는.
어차 하면서 준서 침대 밑 뒤져 보는데 ? 시트가 딸려 나온다.
피 묻는 시트.
쿵 하는 준서. 시트 꽉 쥐는.

씬17 폐교 운동장, 오후

은서 햇빛 쬐고 있는 모습. 갑자기 하늘로
부터 장미 꽃다발이 한아름 내려 온다.
보면 태석이다.
은서 활짝 웃는 표정.

은서 태석 오빠?
태석 은서 앞에 앉는.

태석 밥 잘 먹었어?
은서 (끄덕)
태석 병원에도 꼬박 꼬박 갔어?
은서 (끄덕)
태석 나 보고 싶었냐?
은서 (웃는다)
태석 넌 꼭 듣고 싶은 대답은 웃음으로 떼우더라?
은서 보고 싶었어요. 보고 싶은데 자주 좀 오지.
태석 나 바쁜 사람이야. 뭐하러? 너하고 윤준서 다정한거 구경하러?
싫어. (그러다가) 장미 이뻐?
은서 (끄덕 끄덕) 고마워요. 너무 이뻐. (꽃속에 파묻힌)
태석 (흘낏 본다) 니가 더 이쁘다.
은서 (짐짓 웃는) 설마.. 계속 미워 지는데..
태석 어 그래 자꾸 미워지라구.. 언젠간 내눈에도 미워 보이겠지.
은서 (태석이 안되서 그러다가 짐짓) 태석 오빠까지 미워하면 나 어떡해요?
태석 이거 왜 이래? 준서 있잖아.
은서 오빠 요즘 나 미워해요. (웃는)
태석 ?
준서 나온다.

태석과 은서 보는 표정.
준서 굳은 표정으로 은서 보는데

은서 (가만히) 거봐요
태석 어..(픽 웃는데) 어 준서야. 오랫만이다?
준서 그래. 잘왔어. (태석에게 웃어 주고 은서 흘낏 그러다 고개 돌린다)

씬18 폐교 외경, 저녁

창문을 통해 보이는 준서 은서 태석 세사람.

씬19 폐교 준서방, 저녁

준서와 태석 은서 앉아서 이야기 나눈다.
태석과 은서는 즐거운 듯 한데 준서 정말
못마땅하다. 은세??은서는 즐거운 듯 한데 준서 정말 못마땅하다.
은서와 태석 웃는다.
준서 표정.

은서 (웃고) 음 버스에서 계속 기침을
하는데 앞에 있는 꼬마하고 눈이 마주쳤어요
그랬더니 그 꼬마가 기침하는걸 막 따라 하더라구요.
태석 하하 정말?
은서 기침은 계속 나오는데 우습기도 하고.. 우습지 ? (준서 보면)
준서 그래.. 우스워...
은서 아참 태석 오빠 온김에 우리 사진 찍을래요?
태석 사진?
은서 나 사진 잔뜩 찍어 뒀어요.
태석 그래? (맘 아픈데)
은서 오빠 카메라 좀 가져다 줄래? 우리 사진 찍자 응?
태석 오빠하고도 찍어 두고 싶어.은徨構玆?찍어 두고 싶어. 오빠 응?
준서 (안 움직이자)
은서 (자기가 움직이려는) 알았어요 알았어. 내가 가져 오면 되지 뭐.
재밌는 얘기해도 웃어주지도 않고.

준서 더 못 듣겠다.
벌떡 일어난다.

준서 내가 가져 올게.
은서 됐어!
준서 내가 가져 올게.. (하다가 오른다)
넌 그게 재밌는 얘기야?
아파서 기침한게 재밌어?
죽을 사람 처럼 사진찍어 두는게 재밌어?
태석 준서야!
은서 (놀라서 보다가 다시 글썽해지는)
준서 그럼 나도 웃기니? 너 아플까봐 고통스러울까봐 전전긍긍 하는 나도 웃겨?
은서 (원망스러운 표정)
태석 (두사람 사이에서)
준서 은서.. 너 오늘.. 아침에.. (말하려다가 진정한다)
미안하다 태석아 (확 나가 버린다)
태석 (은서를 보는 표정)
은서 (짐짓 웃어 보인다) ..진짜 많이 미워하죠?
태석 진짜네...(짐짓 웃어 보이며)

씬20 태석의 차안, 밤

태석 운전해 간다.
운전하다가.
문득 다시 백하는 태석
보면 교회가 하나 보인다. 보는 태석.

씬21 교회 예배당,밤

문 삐걱 열리고 들어오는 태석.
태석 머뭇 거리며 들어온다 들어와서는 무릎 꿇는 태석
그리고 고개 깊이 숙인다.눈물.

태석 ... 살려주세요. 살려 주십쇼. 제발 살려 주세요.
은서만 살려주세요! 네?
두사람 저렇게 사랑하는데... 그래서 저도 포기했는데
포기해 주세요...살려주세요....

씬22 은서 방, 밤

은서 앉아 있다가 혹시나 침대 밑을 뒤진다.
역시 시트 없다.
은서 휴 한숨 쉰다.

씬23 폐교 외경 , 밤

준서 혼자 앉아 있는데
은서가 나온다.
은서 가만히 준서 옆에
앉아서 준서에게 사진을 건네 준다. 준서 사진들 넘겨 보는.

준서 이쁘네.. (한다)
은서 나 많이 아픈거지? 많이 아파진거지?
준서 (표정)
은서 우리 엄마하고 아빠하고 다들 같이 언제 저녁이나 먹을까?
준서 (계속 표정)
은서 이 사진은. 오빠가 간직해줘.
내 모습 밉건 이쁘건 이젠 오빠가
간직해 줄거라고 나 믿을게. 오빠가 간직해주면 돼.
난 떠날지도 모르니까.
준서 ! 은서야..
은서 (기댄다) 그냥 ..떠날지도 모른다는 거야. 떠난단 말 아니야.
준서 그런 말 왜 해? 하지마.
은서 (눈감고) 나 미워하지 마. 나 아파서 오빠한테 너무 미안 한데 오빠가 미워하면
어떻게 해. 오빠만 좋아해주면 난 세상에 부러울게 없는데 응?
준서 (은서를 꼭 안는다) 좋아해 너 밖에 없어. 내 인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너야.
널 너무 사랑해서 이래. 그러니까 보내지 않아.

씬24 은서의 방, 밤

은서 자고 있는 모습
내려다 보면서.
준서 만지기도 아까워서.
준서 걱정마 절대로 혼자 보내지 않아.

씬25 준서방 , 밤

서랍을 열어 보는 준서.
약병 몇 개가 보인다
조용히 서랍을 닫는 준서.

씬26 폐교 외경, 낮

은서 나와 보는데.
지환과 준서가 바비큐
할 준비 하고 있다.
준서와 은서 웃으며 마주본다.
차가 들어오는 은서 활짝 웃는.
윤교수와 경하가 내린다.
은서 좋아서 뛰어 가는.
경하와 윤교수에게 폭
안기는 은서.
문정과 강희도 오고.

씬27 순임의 수퍼, 오후

순임 가게 앞에 앉아서
소주 한잔하고 있다.

남 (지나다가) 아, 낮부터 웬일이야?
순임 내 술 내가 먹는데 무슨 상관 이야? (흘기고 한잔 다시 쭉) 캬 좋다~
(한다슨 상관 이야? (흘기고 한잔 다시 쭉) 캬 좋다~ (한다) 무슨 상관이야.
딸자식까지 잡아먹은 이눔의 팔자.
신애 엄마?
순임 (놀라서) 어이구 (보면)
신애 (앞에 앉는)
순임 니가 웬일이냐? 응? (치우려면)
신애 됐어요. (웃고) 같이 한잔해. (자기도 따라서 마신다)
순임 (보고) 은서한테 안갔냐?
신애 엄마두 안갈거 같아서.
(웃어 보이는)
순임 내가 거길 어떻게 가.
교수님두 오신다믄서.
신애 그럴거 같았어 그래서 난 일루 왔어요. (웃는다) 엄마 쓸쓸할까봐.
순임 (눈물 나온다 눈물 흘리며) 필요 없다 난 아무도 필요 없어.
신애 엄마 마음 굳게 먹어요. 희망 잃지 말자구. 내가 있잖아.
순임 (결국 신애 손 움켜 잡는)
신애 (꼭 잡으며 외면한다)

씬28 폐교 마당, 오후-황혼

잘 차려진 테이블.
사람들 모여서 식사 하고 있고, 윤교수와 경하 사이에서 은서 행복하다
바라보는 준서도 행복한.
태석이 온다 와인 양손에 들고 오는.
은서 웃는 표정.
지환 문정 강희도 다들
이야기 나누면서.
황혼속에 은서의 표정
준서 바라본다.

준서 (na) 그날 너는 너무 아름다웠다.

씬29 폐교 은서방, 밤

은서 화장대에서 머리 풀고 있다.
경하 들어온다.
은서 돌아보면 경하 웃는다.
경하 엄마가 머리 빗어줄까?

은서 (끄덕 하는데)
경하 (빗겨 준다)

머리 만져 주는 경하를
거울을 통해서 은서 그립게 본다.
경하 소중하게 머리 빗겨 준다. 빗 놓고 은서를 보는.
두사람 그렇게 거울을 사이에 두고 눈 맞춘다.
경하 짐짓 웃으려는.
그러다 은서를 확 끌어
안는 경하.

경하 (한숨처럼) 하나님 저보다 먼저는 안되요. 저보다 먼저는 안되요 (한다)
은서 응.. 응 엄마 안질게. (한다) 엄마 울지마 응?
두사람 그러다가.

은서 일어 나는
경하 가방 잡는데 툭 떨어지는 사진
은서가 준서에게 줬던 사진. 은서 !

은서 엄마 이거?
경하 (눈물 훔치며) 준서가 주더라? 나보고 챙겨 달라구.
자기가 챙기기 힘들 것 같다구...
은서 ...?!

씬30 폐교 운동장 , 밤

사람들 배웅하고 있는
준서와 은서.
차들 떠나자 은서 돌아선다 뛰어 들어간다.
준서? 준서는 운동장에
벌려진 테이블 치우러간다.

씬31 준서의 방, 밤

은서 사진들고
사색이 되서 들어온다.
덜덜 떨면서 방 뒤지는
은서 온통 다 뒤지다가
서랍 안에 약병 발견하고 만다.
은서 병 유심히 보는데.
털썩 주저 앉고 만다.
사진 흩어진다.

씬32 폐교 운동장, 밤

준서 폐교 문 닫고 들어가는데.

씬33 폐교 준서방, 밤

준서 들어오는데 사진 찢고 있는 은서.

준서 은서야.
은서 잘 안 찢어져 오빠 잘 안돼. 안 찢어지네?
준서 (와서 뒤에서 앉는) 은서야! 왜 이래? 이거 니가 찍구 싶다고 그런거 잖아!
은서 그래 내가 하구 싶다 그랬으니까
찢는 것도 내 맘이야 내 맘이잖아!
준서 은서야!
은서 소리 지르지마. 오빠가 뭔데 소릴 질러.
준서 너 왜 이래? 은서야.. (하는데)
! (하다가 문득 약병을 본다)
은서 (준서를 툭탁 때리기 시작한다) 죽으려구? (때리면서) 죽으려고 이러는 거야?
나 죽으면 같이 죽으려구?! 죽을거야?!
오빠가 뭔데! 뭔데 나랑 같이 죽어 응? 뭔데?
준서 (은서 꼭 끌어 안은)
은서야 은서야.. (한다)

두사람 그렇게 바닥에 주저 앉아서. 울다가.

은서 (무섭게 눈물 훔치며) 약속해줘!
절대 죽을 생각 같은거 하지 않는다구 약속해줘! (한다) 얼른 해! 해좋?

준서의 손 잡아서 자기
손가락에 필사적으로 거는 은서.

준서 (외면한다)
은서 해줘! (하는데)
준서 싫어. (외면 하고는) 할수 없어. 그거 지금 나보고 너 없이 살란 말이잖아.
은서 (표정) 해줘어!!
준서 싫어! 은서야 너 없이 나보고..살라구? 너 왜 이렇게 잔인하니?
내가 너 없이 어떻게 살아.
어떻게 사니. 살수 없어. 그런 고통 나 받기 싫어.
너라면 할 수 있어?
은서 (눈물 훔친다 훔치면서) 그래도 해줘. 날 위해서 약속해줘. 나 지금 죽어가는데..
오빠도 나랑 같이 죽어가면서.. 내 마지막 시간을
이렇게 둘이 죽어가면서 보 그래도 해줘. 날 위해서 약속 해줘. 나 지금 죽어가는데..
오빠도 나랑 같이 죽어가면서.. 내 마지막 시간을 이렇게 둘이 죽어가면서 보내.
(중얼 거리면서) 좋냐?
은서 너무 좋아요. 엄마가... 해준건 처음이네. 처음이야. 좋아... (한다)

순임 (눈물 맺혀서 중얼 거?!G자구? 응?
준서 (보는)
은서 그런 끔찍한 짓을 나한테 시켜야 해? 오빠 나 사랑한다며?
(한다) 내가 오빠를 죽이게 만들 거야? (울면서) 약속해줘~! (한다)
준서 (확 끌어 안으며)
은서 약속해줘. (흐느낀다 정말로 엉엉)
준서 (어찌할 수가 없다 결국은) ... 약속할게.

씬34 은서방, 밤

은서 잠에서 깨어나면 창밖으로 반짝 반짝한 불빛이 보인다. 보면 펼쳐진 하얀 옷. 들꽃 다발.

씬35 폐교 밖,밤

고목에 칠해진 색깔들.
그리고 촛불들 반짝이는
전등들. 은서 옷 입고 꽃 들고 나오는데
준서가 서 있다.
은서 준서를 보고 웃는다.
은서 준서에게 다가간다. 두사람 둘만의 결혼식을
올린다. 서로 서약하고
반지 다시 끼워주고.등등.

씬36 몽타쥬

폐교에서 은서와 준서의
행복한 생활
준서 책읽고 은서 준서
무릎 베고 누워서 이야기 시키는.
은서를 위해 난로를 달아
주는 준서.
두사람 밤 늦게까지 이야기 나누고 있다.
게임하는 듯 보여지는
두사람의 모습이 창이 비친다.
준서의 품에서 잠드는 은서.

씬37 폐교, 낮

고요 하다.

씬38 병실 , 낮

준서 책 읽다가 잠시 졸았던. 오빠 오빠? 하면서 가만 가만 준서를 깨우는 은서.
준서 일어나서 본다.
? 은서 옷 차려 입었다.

준서 은서야?
은서 나 바다에 데려다 줄수 있어?
준서 (본다 알겠다. 이윽고 웃으며 고개 끄덕이는)

39 바닷가, 오후...황혼


두사람 바닷가에 앉아
있는. 두사람의 컵 앞에
놓고 있다.
은서 그러구 보니 우린 늘 함께 있었네.

준서 그렇구나. (웃고) ..(심호흡) 준비 됐니? 너.. 후회하는거 없지?
걱정하는거 없지?
은서 (잠시 그러다 끄덕 끄덕) 응. 후회 하는거 없어.
걱정 할 것도 없어. 오빠가 있으니까...남은 사람들...
엄마 아빠.. 그리고 태석 오빠..
난 걱정 안해. 오빠가 돌봐줄거니까. 그렇지?
준서 그래. 내가 해. (한다 웃으면서) 넌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은서 내 평생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순간 마다 내가 오빠 사랑했던거 알지?
준서 알아. 나도 그러니까.
은서 고마워. (눈 감기려는)
나.. 잠깐 잘래. 업어줄래?
준서 은서를 업어 준다.

업고 걷는.

은서 오빠 얘기해 줘 오빠 얘기 들으면서 잠자게. 내일은...
뭐 할껀데?
준서 (내일은 은서가 없을 거라는 생각에)
은서 응?
준서 내일은 가만 있자.. 일어나서 제일 먼저 니 생각 할거야.
은서 ...
준서 니 생각하고 니 사진도 정리 하고...(그러다가) 은서 자니?
은서 응.
준서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니 안부 전할게.
그리고 점심 먹자... 그리고 (하다가)
은서 (손이 미끌어 진다)
준서 (멈춰서) 은서야 사랑해. 사랑한다. 사랑해. 알지?
...(이미 죽었다) 알고... 있지?
(하다가 참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그리구 점심 다음엔 뭘 할까?
오후엔 낮잠이나 잘까? 아니다... 그러지 말고 산책가자 너 좋아하는 길 따라
산책 하자. 그리고 저녁엔 불 피우고 바람도 쐬면서 맥주 한잔..

소리 잦아 들면서 점점
멀리 해변을 따라 걷는
준서의 모습이 한동안 긴긴 동안 보여진다.

씬40 폐교 운동장, 낮

폐교에 빈소가 차려진 문상객들이 들어 가고 있다.
문 앞에서 준서 옅은 미소까지 띠고 인사하며 사람들 맞는 표정.
준서 흩트러지지 않고 계속 사람들에게 제대로 맞는다

씬41 빈소 , 낮

준서 들어온다 모든게 잘되 있는지 본다.
꼼꼼히 챙긴다.
빈소 앞에 국화꽃 놓는
문상객들.
은서의 사진.
그리고 문정 문상와 있고
종철은 고스톱 치고.
지환과 강희 신애는 일을 돕고 있다.
윤교수 혼자 앉아 있는데
순임과 경하 두사람 은서의 사진첩을 펴 놓고 보고 있는 경하는
은서의 어릴 때 사진
그리고 순임은 컸을 때.
눈물로 흐려지면서 찬찬히 본다.

경하 이거 제가 가져도 되나요?
순임 그럼요. 이거 다 두 개씩 찍어 두는 건데..
경하 (은서 사진 쓸어 보면서)
순임 (눈물나지만 쓱쓱 하고 들여다 본다) 참 이쁜 애였네. (하면서)

씬42 폐교 운동장, 낮

유미가 왔다.
준서 나오다 유미 본다
유미 앞으로 가고.

유미 (글썽) 준서씨.
준서 고맙다 와줬구나.
유미 준서씨... (말 잇지 못한다)
준서 태석이도 와 있는데 (둘러보며 안보이자)
잠시만 불러올게.. 들어가 들어가서 은서한테 인사 해줘.
유미 (표정)

씬43 뒷뜰 , 낮

준서 걸어 온다.
벤치에 앉아 있는 태석.
준서 태석을 보고 걸어 온다. 준서 태석 옆에 서면.

태석 (술마신) 대체 이게 뭐야? 최은서.
약속이고 뭐고 하나도 안지켰잖아. 너 이게 뭐야!
(하늘에 대고)
준서 (옆에 앉는다)
태석 너 뭐했어? 은서 하나 못 지키고
뭐했냐 응? (하다가 글썽인다) 어제부터 은서 얼굴이 기억이 안나.
까먹었나봐.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이제 난 어떻게 사냐.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해?
(눈물) 나 남은게 너무 없다...뭘 붙들고 살지?
얼굴도 기억 안나는데 (한다) 뭘해야 하지? 준서야 넌 어떻게 살껀데? 응?
준서 은서하고 한 약속 지키려구.. 그러려구..
태석 좋겠다.. 그래 좋겠다.
지킬 약속도 있구나 넌.
준서 좋은 건가? 그게 얼마나 가혹한지 아마 넌 모를 거다.
태석 ? (본다)
준서 태석아... 부탁이 있어.
태석 뭐데?
준서 은서 마지막 ...니가 보내줘.
태석 ...?!
준서 (태석 보고 미소 짓는다) 나는 나대로 따로 은서를 보내고 싶어.
그러니 니가 해줘. 그래 줄 수 있겠니?
태석 (본다)
준서 (미소 지은 표정) 너라면 은서도 좋아할거야.

씬44 바닷가, 오후

태석이 배를 타고 상자를 안고 있는 모습
그리고 해변에 서 있는
유미와 신애.

씬45 준서의 차안, 오후

고향으로 가는 준서.
차안에서 바라본 고향의
풍경. 고향의 풍경 위로
어린시절 은서와 준서의
모습이 겹친다.
터널을 지나면서부터 겹쳐지는 시냇가에서 그리고
정미소 앞에서.
어린시절들이 겹친다.
준饅절 은서와 준서의
모습이 겹친다.
터널을 지나면서부터 겹쳐지는 시냇가에서 그리고 정미소 앞에서.
어린시절들이 겹친다.

준서 (na) 너와의 약속을 지키기전에 한번더 돌아가고 싶었다.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때.
그리고 이곳에서 너를 보내고 싶었다.

씬46 바닷가 , 오후

태석 상자 열고 뿌리면서 눈물 흘린다.

준서 (na) 그 다음 난 니가 떠난 이곳에서 얼마가 될지 모를 시간을 살아낼 것이다

씬47 학교앞 길, 오후

준서 (na) 언제쯤 니가 날 불러 줄까 설레이면서.

차 세워두고 한동안 서 있는 준서.
어린 은서의 사고 직전.
신애를 쫓아가는 어린
준서를 쫓아 오다 사고를 당하던 은서를 추억하는
준서 보다가. 그리고 돌아서는데.

어린은서 (off) 같이가 같이가 오빠
한다. 그때의 사고의 기억이 다시 오버랩 되면서 준서 확 몸을 돌려서
몇발자국 앞에 현장으로 빠앙 하는 소리.
반짝 반짝하는 불빛.
준서의 얼굴에 비춘다.

씬48 바닷가, 오후

태석의 손에서 흩어지는 가루
끼익 하는 소리.

씬49 학교 앞 길, 오후

준서의 몸 하늘로. 새처럼 날아오른
준서 하늘을 본다. 두근 두근 거린다.
희미한 미소가 스친다.

준서 (na) ...언제쯤 니가 날 불러줄까 설레이 나른다. 새처럼 날아오른
준서 하늘을 본다.

두근 두근 거린다.
희미한 미소가 스친다.

준서 (na) ...언제쯤 니가 날 불러줄까 설레이면서.

지금까지의 일들이 거꾸로 돌아간다.
준서의 죽음
은서를 뿌리는 태석.
장례식
바닷가의 죽음
두사람의 결혼식
가족들과의 식사.
깨어나는 은서
사랑한다고 울부짖던 준서.
갈대밭에서의 키스.
골수 검사를 받으며 아파
하는 은서.
태석과 은서의 바닷가.
너 고치게 해줘.
코피 흐르는 은서
준서와 은서의 헤어짐 너의 죄를 사하노라.
유미의 자살 나 버리지마.
태석의 방황 너 나한테
소리지르지마.
두사람 같이 도망간 때
목장에서 행복.
청혼.
유미와 태석과 네사람이 만난.
창문에서 사랑을 느끼는
준서와 은서
준서와 은서의 만남 바닷가에서의 만남
전화 통화
태석과의 만남.
준서의 약혼식
어린시절 헤어지는 은서와 준서
어린시절 나무가 되겠다던 은서
경하와의 마지막 헤어짐
순임 경하 은서.
은서가 순임을 찾아간다
사실을 알고 정미소 앞에서 은서와 준서.
신애가 온것.
뒤바뀐 아이들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
국밥집 앞에서의 윤교수
경하 순임.
시화전에서 다같이 만난.
너의 죄를 사하노라 하는 준서와 은서
고민하다 만나는 부모들
혈액형이 다르다
은서의 교통 사고
은서의 속옷 사건
행복한 한때 식사와 목욕.
은서와 준서 빗속에서
가위바위보 하는 은서와 준서
두사람
이 속옷 사건
행복한 한때 식사와 목욕.
은서와 준서 빗속에서
가위바위보 하는 은서와 준서
두사람
이 하는 은서와 준서
두사람
이름표를 바꾸는 아기 준서.

은서 (off) 너의 죄를 사하노라

하늘.
하늘로 겹쳐지는 자전거 타는
은서와 준서의 모습.
(110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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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제 15회

1 전회연결, 병실 복도, 밤

준서 굳게 닫힌 응급실 문으로. 남자 간호사 막는.
보고 다시 들어가려는데.

준서 들어가게 해주세요.
간호사 (막는)
준서 들어가야 겠어! 나 들어가야 겠단 말야!
윤교수 준서야!
태석 윤준서! (잡고)
준서 놔... 놓으라요. 놔! 나 들어가야 해요. 은서 봐야 해요.
나 못한 말이 있어. 은서한테 못한 말 있어.
은서야.
사랑한단 말 못했어. 사랑한다는 말 오빠 못했잖아.
너 다시 만나면 해달라 그랬잖아. 못한 말이 있단 말야
사랑해 은서야. 은서야. 은서야!

준서 몸부림 치고. 사람들 말리면서.

2 무균 병실 앞, 밤

병실로 옮겨진 은서. 병실 안 유리창을 통해
은서의 모습이 보인다. 의사들 마스크와 가운 장갑을
낀 채로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순임과 경하 윤교수. 태석과 유미 와서 보는.
순임 핼쓱한 얼굴로 외면해 버리는
경하 눈물 흘리며 주저 앉는데.
태석 병실안의 은서가 너무나 낯설게 느껴진다.
더듬 더듬 유리창을 매만지면서 은서가
누워 있는 것을 본다.

의사 (off)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지금으로썬 언제 깨어 날지 알수 없군요.
오늘밤을 넘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멍하니 보고 있는 유미의 모습. 그러다 정신 차린 듯
정신 없이 두리번 거리면서 준서를 찾는다.
준서 없다. 뛰어 나가는 유미.
병실 안의 은서의 모습에서

3 공원 , 밤

바람이 불고 있다. 바람 아래 혼자 앉아 있는 준서.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인데.
유미 뛰어 나와 두리번 거린다.
그러다 혼자 앉아 있는 준서를 발견한다.
유미 준서를 본다.

유미 준서씨.
준서 (아무런 반응 없이 앞만 보고 있다)
유미 준서씨.. 대답.. 해줘요...
준서 (가만히)
유미 (아프게 본다) 준서씨.. 대답 해줘요..
(하다가) 제발... 나 좀 봐줘요. (그러다가 스르르 주저
앉아서 얼굴 묻고)
준서 (그대로)

4 병원 외경, 아침

5 병실, 아침

병실을 지키고 있는 순임과 경하.
은서 병실에 옮겨져서 고요한 표정으로 누워 있다.
외면하고 있는 순임과 은서의 손을 꼭 잡고 있는 경하.

경하 보세요. 움직였어요 (한다) 움직였어요.
순임 네에? 아이구 감사합니다. 어디요 어디. (본다)
은서야 은서야? ...은서야...

미동도 않은 은서. 순임 경하를 본다.

경하 이상하다.. 움직였어요. 은서가
조금 아까 제 손을 꼭 잡았어요.
(간절하게 올려다 본다) 정말.. 이예요. (글썽)
순임 (경하를 꽉 잡는다) 이러지 말아요 마음 굳게 먹어요.
조금만 기다려 봅시다. 깨어 날거예요
경하 (후두둑 눈물 떨어진다) 아가.. 우리 아기..
은서야... 은서야.. 엄마 속상하게 너 왜 이러니 응?
엄마 속상해.. 속상하단 말야.
순임 (속상해서 외면 하면서) 아 정말 왜 이러는 거예요
이러지 말라니까! (한다)

6 복도 , 아침

윤교수와 태석 준서가 의사와 함께 서 있는.
윤교수와 태석 열심히 듣는 표정인데
좀 뒤쳐진 곳에 준서는 외면 하고 있다.

의사 아무래도 혼수 상태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입니다.
태석 !
윤교수 장기화라뇨.. 그럼 못.. 깨어 난단 말입니까?
의사 지금으로썬 장담할 수가 없네요.
깨어 나는게 몇시간 후가 될지 내일이 될지..
아니면... 이대로 끝이 날수도 있습니다.
태석 끝나다니? 끝이란게 대체 무슨 소리야?!
윤교수 태석아! (하고는)
의사 (태석 흘낏 그러다 한숨)
이런 상태라면 깨어나더라도 골수 이식 수술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니까 혼수상태중에라도 병은 진전
되기 때문에 어쩌면 이렇게 의식을 잃은 상태로
환자가 죽을수도 있다는 겁니다.

태석 콱 의사를 벽에 밀어 부친다.

태석 죽어? 죽는다구?
무슨 헛소리야! (다시 밀고)
윤교수 태석아 무슨짓이야 ?! (떼어 내면)
태석 놓으세요 이 자식이 죽는다잖아요. 죽긴 누가
죽는다 그래. 지금 누구 얘길 하고 있는거야!
은서가 왜 죽어!

하는데 그때까지 가만히 있던 준서 돌아선다.
준서 걸어 가기 시작한다. 윤교수 준서를 보면서.

윤교수 준서야 너.. 어디.. (하다) 준서야! (한다)
태석 (! 준서쪽을 본다)

준서의 걸음 점점 단호하고 빨라진다.

7 병원 밖 길가 , 아침

준서 병원에서 나와서 걷고 있는. 걷는다.
확 준서의 팔을 나꿔채는 태석.

태석 윤준서!
준서 (충혈된 눈으로 태석을 본다 말 없이 단호하게
뿌리치고 앞으로 가는)
태석 (다시 확 이번엔 멱살을 틀어 쥔다)
너 어디가! 은서가 여기 있는데 여기서 죽어가고
있는데 너 지금 어디 가는 거야!
준서 (가만히 단호히 손 떼어 낸다 돌아서는데)
태석 도망치는 거냐? 너 지금 도망 치는 거야?! 그래?!

준서 확 돌아서서 주먹으로 태석을 치려는.
부들 부들 떨리는 준서의 주먹. 준서 그대로 내린다.
그리고 다시 돌아서는 준서. 주먹 꽉 쥐고 걸어가는

8 폐교 앞 , 낮

지환과 문정이 먹을 것을 사온 듯 같이 들어온다.
지환 열쇠를 꺼내는데. 열려 있다. 어?
두사람 마주 보는데.

문정 준서씨 온건가요? (뛰어 들어가는)
지환 (같이 들어간다) 윤준서!

9 폐교 주방, 낮

준서 밥 먹고 있는. 굉장히 차분한 분위기.
열심히 밥 먹고 있는 준서. 뛰어 들어온 문정과 지환.

지환 어떻게 됐어?
문정 언제 왔어요 준서씨?
준서 (밥 먹는다)
지환 ? 준서야?
준서 식사 하셨어요? 뭐 좀 드실래요?
문정 준서씨. 은서씨는요. 은서씨 어떻게 됐어요?
깨어 났어요?
준서 못 깨어 날 것 같데요.
지환,문정 !
준서 (그저 묵묵히 먹는 표정)

지환과 문정 기가 막혀서. 준서 무표정.

10 태석의 방 , 밤

태석 급하게 가방을 챙기면서 전화를 받고 있는 모습.

태석 네 한동안 호텔 비울 예정이예요. 맞습니다.
호텔보다 이일이 저한텐 훨씬 중요해요.
나한텐 이일이 더 중요하다구요!
제 목숨보다 이일이 중요해요. 그렇습니다.

쾅 전화기 놓는. 가방 들고 일어서는 그러다가
문득 전화기 본다.

11 준서의 방, 밤 / 태석의 방, 밤

음악 듣고 있는 준서. 너무나 고요하다.
전화벨 울린다 준서 한동안 본다.
그러다 전화 받으면.

준서 여보세요.
태석 여보세요.

준서 가만히 태석도 가만히 있다.
두사람 가만이 있다가.

태석 너 정말 은서한테...
준서 (전화 끊는다)
태석 (전화기 들고 욕 나오는 쾅 세게 팽개치고 일어난다)

그러다가 가방 들고 뛰어 나가는 태석.

12 몽타쥬,

병실 은서의 혼수상태가 계속 되고 있다.
은서 누워 있고 순임과 경하가 은서를 닦아 준다
밤 태석이 은서를 지키고 있는 모습.
폐교 준서 그림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 받지 않는.
유미 병원 일각에서 전화기 내려 놓는.
강희 왔다가 작업만 하는 준서가 못본척하자 그냥 간다.
운동장 지환과 문정 강희 같이 타고 가고.
은서를 문병하는 세사람. 태석 지켜 보고 있다.
준서 그림 그리려다가 도저히 안되는.
준서 미친 듯이 작업하다가 스케치북 펼치는데
은서의 그림.
은서의 그림을 놓고 보는 그러다 벌떡 일어난다.

13 대학 외경, 낮

학교 건물 일각 에서 철거하는 준서의 그림.
교수가 지휘하고 있는데 유미 들어오다 보고 뛰어 온다.

유미 교수님 어떻게 된거 예요? 그림을 철거 한다뇨?
교수 글쎄 나도 모르겠네? 윤교수가 그림을 철거해서
보내 달라 그러더라구. 나두 무슨일인지 몰라서
유미씨한테 연락했지. 아는거 없어?
유미 전 몰라요. 전혀 몰랐어요.
교수 윤교수가 자기 그림을 다시 모은다는 소문이 들리던데.
그것도 몰라?

14 폐교 운동장 , 낮

그림을 잔뜩 쌓아 놓은. 불 붙이고 있는 준서.
유미 차에서 내리다가 놀라서 뛰어 가는.

유미 준서씨 안돼 안되요. 이러지 말아요. 안돼. 안돼!
준서 (뿌리치는데)
유미 이러지 마.

결사적으로 불끄는 유미.
그리고 그림들 끌어 안는다. 끌어 안고 우는 유미.
거뭇 거뭇 해져서.

유미 잘못했어요. 내가 잘못했어 준서씨.
내가 잘못했으니까 이러지 마...이게 어떤건데
얼마나 소중한 것들인데 이러지 말아요.
내가 잘못했어.

15 폐교 개수대, 낮

그림 때문에 거뭇 거뭇해진 손 닦고 있는 유미.
덜덜 떨고 있는 유미. 울면서 손을 닦는.
준서 와서 수건 넘겨준다.

유미 (짐짓 웃는) 고마워요 (하고)
준서 미국 가자. 예정대로 다음주에 들어가자.
유미 !
준서 난 그렇게 진행 시키고 있는 중이야.
유미 준서씨! 대체 어딜 간다는 거예요.준서씨?
나봐요... 지금 저렇게
누워 있는 은서씨 두고...
준서 (OL) 너 알고 있었잖아. 알면서도 미국 가려고 했던
거 아니니? (하고는) 변한거 없어. 그냥 가자.

준서 돌아서 가려면 유미 준서를 뒤에서 잡는.
두손으로 옷자락 꼭 잡고.

유미 준서씨 나 염치 없어서 이제는 헤어지잔 말도
못해요.내가 어떻게 헤어지잔 말을 할수 있겠어.
그러니 준서씨가 날 버려줘요.
은서씨 잘못 되면 준서씨도 살수 없잖아.
그럼 나도 죽을거야 ..살수 없어요. 그러니
이번엔 준서씨가 날 차줘요 제발...날 차줘. 응?
준서 (가만히 그러다가) 미국 가자. 니가 안간다면
나 혼자라도 갈거야. (간다)
유미 준서씨! (보는 표정) 준서씨.. 준서씨...

16 복도, 낮

순임 물 가지고 나오고 있는. 태석 빵과 먹을 것
을 들고 오는.

순임 왔어요?
태석 네! 저 왔으니까 좀 쉬세요.
순임 쉬기는.. 어제두 밤샜잖아요?
태석 아침에 잤는데 은서가 되게 보고 싶었나봐요.
금방 깼어요. 깨구선 보고 싶어서
못 참겠더라구요. 은서 제가 보게 해주세요.
순임 (짐짓 웃어 보인다) 그래요 그럼.

17 병실 앞, 낮

태석 심호흡 하고 하나 둘 셋 문을 연다 특징적으로.

18 병실, 낮

병실에 누워 있는 은서. 태석 실망한다.

태석 야.. 실망인데? 여전히 누워 있네?

은서 보고 은서 머리 넘겨 준다.

태석 혹시 너 일어났을까봐 먹을것도 잔뜩 사왔는데
이거 내가 혼자 다 먹어야 겠다.
약오르지? (하다가) 내가 이 병실에 들어 올때마다
얼마나 바보 같은 생각하는 줄 아니?
내가 널 보려고 문을 여는데 니가 없는 상상을해.
니가 깨어나서 또 준서하고 도망을 가버린거야
그럼 내 가슴은 다시 찢어지겠지만...
그래도 이번엔 나 ..살만은 할거야. 안 잡으러 갈게.
빨리 그렇게라도 해줘 응?

19 병원 앞 정원, 낮

순임 힘 빠져서 벤치에 멍하니 앉아 있는데
경하가 오고 있다. 어이구 하면서 경하에게 간다.

순임 왜 또 나오셨어요? 수면제 드시고 주무신다면서요?
이젠 수면제도 안드나요?

순임이가 경하를 본다.

경하 아니예요. 아무래도 은서하고 있어야 겠어요.
혹시 은서 깨나면 제일 먼저 얼굴 보고 싶어요.
그래야 은서가 안심하죠. 은서 밤에 혼자 깨면 얼마나
무서워 하는 앤데.
순임 아니예요. 이러지 마세요. 다들 힘든데 자꾸
이러시면 어떡해요.
경하 미안합니다. 제가 힘들게 하지요. 다들 힘들게
하지요.(운다)
순임 정말 큰일이네.. 이렇게 약해져서 어쩌시려구요
(속상해서 울고 있는 경하를 본다)
경하 (어린애처럼 울고)

20 복도 , 오후

태석 나오는데 유미가 서 있다.
엉망인 꼴로 서 있는 유미.

21 공원, 황혼

유미 태석을 설득하고 있다.

유미 제발.. 이젠 태석씨 밖에 없어. 준서씨 좀 말려줘.
태석씨 말이라면 준서씨 들을거야.
태석 미국.. 가겠데?
유미 미국 간데. 미국도 가고 그림도 버리고 이건 준서씨가
아냐. 준서씨라면 이럴수 없어.제정신 아니야.
태석 지금 제정신인 사람이 어딨어.
유미 준서씨 포기한 거면 어떡해?
준서씨 세상 포기한거면 어떡해?
태석 ! (벌떡 일어난다)
유미 태석씨!
태석 포기하려면 포기하라 그래. 지가 뭔데 포기해.
은서도 아직 포기하지 않았는데 지가 뭔데!
유미 태석씨 제발...준서씨 태석씨한텐 둘도 없는 친구
잖아. 사실은 준서씨 누구보다도 좋아하잖아.
태석 니가 원하는게 뭐야?
유미 원하는거 없어. 무슨짓을 해도 안되는게 세상에
있나봐. 준서씨하고 은서씨처럼.
태석 ....신유미 너까지 왜 이러니?
너 까지 왜 이렇게 잔인해. 그 자식을 내 손으로
끌고 와서 은서한테 데려다 주란 말야?
아무리 은서가 저렇게 있어도 내가 어떻게
준서를 내 손으로 은서한테 데려가냐.. 싫어.
그것만은 싫어. 안해. 내가 은서의 마지막 남자야.

22 병실, 밤

들어오는 태석. 들어와서 은서 옆에 앉는다.
괴로운 태석.

23 복도, 아침

신애 은서의 병실 앞에서 문 열려고 하다가 만다.
서성거리며 고민하는데 순임과 경하 오다가
신애를 발견하는. 순임 뛰어오는.

순임 여기까지 웬일이야? 언제 왔냐? (하다가 경하를
돌아 본다)
경하 신애야~ (웃어 보인다)
신애 (두사람 보면서 글썽이는) 엄마... (한다)

24 공원 , 아침

신애와 경하 걷고 있다.

경하 은서는 보고 가는 거니?
신애 (외면한다)
경하 신애야...
신애 오빠는 왔었어요?
경하 (도리도리) 오빠한테 좀 가봐.. 어떻게 지내는지.
그리고 오라고 해... 준서가 안오면 어떻게 해. 은서가
얼마나 기다릴텐데.
신애 ... 어쩐지 난 오빠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아.
경하 (본다)
신애 나도 은서 보고 싶지 않아요.
경하 신애야.
신애 은서 병 내가 걸려야 했을 병인거 같아요.
항상 그랬어. 우리가 바뀐게 항상 걸렸어.
은서걸 빼앗은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왜 병은 자기가
걸린 거야.
경하 (글썽 글썽)
신애 안 바뀌었으면 좋았을 걸... 그럼 그 병 내가 걸렸을까?
자꾸 그런 나쁜 생각이 들어요.
경하 정말 나쁜 생각이네. 정말 나쁘다...
너까지 아프면 엄만 정말... (손 꼭 쥐는)
신애 (그렇게 손 붙잡혀서)
경하 신애야 은서 깨어 나겠지?
신애 (경하를 안아 준다) 그럼요. 그럼 엄마.
은서가 얼마나 강한앤데.

25 병실, 아침

순임 씻을 물 가지고 들어온다. 들어와서 은서
옆에 놓고 물 적셔서 얼굴을 닦아준다.
꼼꼼히 닦아주는 순임. 손 닦다가.

순임 손이 왜 이렇게 작아. 나하고 똑 같구만...
지 애비 닮지 말고 차라리 날 닮지 그랬냐.
그럼 병두 안 걸렸을거 아녀.
아니다.. 닮은것두 있구나... 내 팔자 닮아서 그리
박복한건지.

닦던 손 만지면서 외면 하는 순임.
꾹꾹 참으면서 얼굴이랑 몸 닦아 주는 순임의
모습. 꾹 참고 있다.

26 폐교 운동장, 오후

준서 걸어 나온다. 그러다 준서 철렁하는데
운동장 한켠에 죽어 버린 고목을 발견 하는 준서.

어린은서 (OFF) 오빠 나는 나무가 될거야. 한번 뿌리 내리면
움직이지 않는 나무가 될거야. 그래서 다시는
누구하고도 헤어지지 않을거야.

준서 무릎이 꺾이고 만다.

27 응급실 , 저녁

의료진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은서 실려오고 응급처치 하는 의사들의 모습

28 병실 앞, 저녁

윤교수 순임 경하 그리고 신애까지.
가족들 모여 있고 태석이 뛰어 온다.

태석 대체 무슨일이죠? 혈압이 어떻게 됐다구요?

하는데 의사가 온다. 윤교수 다가선다.

윤교수 혈압이 떨어지다뇨? 갑자기 무슨 일입니까?
의사 죄송합니다.. 할수 있는건 다 했습니다만..
오늘밤이.. 고비가 될 것 같네요.
일동 !
의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가면)
인턴 (망설이다가) 저기..환자 곧 병실로 옮길 겁니다.
마지막 인사라도 해두시죠.
일동 (다시 보는)
태석 !
경하 저기.. 인사.. 라뇨..? 누구한테요?
인턴 (말 못하고) 죄송합니다 (가면)

순임 주저 앉고. 경하 쓰러진다. 신애 엄마! 부축하고.
윤교수 망연히 서서. 태석 비틀 거리는. 그러다 꽉 의자
모서리 잡는 표정.

29 다른 병실, 저녁

경하 기진해 누워 있는. 지키고 있는 순임.

30 병원 외각, 저녁

혼자 담배 피면서 앉아 있는 윤교수
유리창 너머로 처음 은서를 보던 모습
그리고 어린시절의 은서.
그리고 떠나는 차 따라오던 은서.
준서와 결혼을 반대 하던때.
눈물 나오는 듯 눈두덩 눌러 본다.

윤교수 은서야.. 은서야..
아빠는 그렇게 하는게 제일 좋은건 줄 알았어
우리 가족한테 뭐가 제일 좋은건지
그것만 생각했어. 다들 한테 제일 좋은것만
생각했다. 미안하다 미안해. 그러느라 니가 마음 아픈 것
너 희생 다 ... 모른척 했어. 그랬다..
그래도 아빠가 얼마나 널 사랑했는데..
은서야 어쩌지... 은서 이렇게 가면 아빤 못살거
같아...
은서야.. 아빠 너한테 잘가란 인사 못한다.
인사 못하겠어.
용서해줘...용서해라...

31 병실, 밤

태석이 앉아 있다. 태석 은서의 손을 꼭 잡고 있다
그러다가 가만히 은서의 손에 입 맞추는 태석

태석 이제 너 날 밀어내지도 못하는구나.
(가만히 그러다 벌떡 일어난다)
데려 올게. 꼭 데려 온다 그러니까 기다려 줘.

32 태석의 차안, 밤

미친 듯이 달려 가는 태석.

33 폐교 운동장. 밤

거칠게 멈춰서는 태석의 차. 태석 뛰어 내린다.

34 폐교 준서의 방, 밤

태석 뛰어 들어온다. 뛰어 들어와 보는데 없다.
 
35 폐교 일각, 밤

태석 미친 듯이 준서를 찾고 있다. 둘러 보다가
멈춰서는 태석. 고목 아래 앉아 있는 준서
태석 다가 온다.

준서 ...갔니?

태석 확 준서를 잡아 일으킨다.

태석 아냐 임마! 가자. 가자. 은서가 너 기다려.
준서 (버티며 눈 꽉 감는 표정)
태석 너 왜 이래 윤준서! 나 봐 윤준서
준서야. 은서가 기다린다니까?! 가자..제발 가자.
준서 ....(외면)
태석 (확 치는)
준서 (넘어져서 그대로)
태석 너 이자식 너 정말 이럴래? 니가 은서한테
이럴수 있어? 가자구!

태석 질질 끌고 간다. 준서 뿌리치고
태석 다시 와서 끌고 준서 뿌리치면서
결국 뒹구는 두사람.

태석 윤준서!! 니가 내맘을 아냐?
이것밖에는 은서한테 널 데려다 주는 것 밖에는
나한테 허락된 사랑이란게
이것밖에는 없으니까 은서가 원하는건 항상
너니까.. 니가 내 맘을 아냐? 엉? (털썩 주저 앉아서
울듯이)
준서 (잠시 조용히 그러다 돌아본다)
태석아.. 내 맘은 어떤지 넌 아니?
태석 (본다)
준서 내가 가면 은서 그대로 가 버릴거 같아.
나 봤다고 안심하고 그대로 가버리면 어떡하냐.
내가 안가면 은서가 날 기다리지 않을까?
내가 안나타나면 은서 나 기다리느라 살아주지 않을까?
태석아.나 무섭다 어떻게 할수 없을 만큼 무서워. ...

36 병실, 밤

은서가 누워 있다. 괴로워 보인다.
준서가 들어온다. 들어온 준서. 가만히 은서 옆에
앉는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떨면서 은서의 얼굴을
쓸어 보는 준서.

준서 은서야.. (웃는다) 은서야...은서야..(더 이상
웃을수가 없다) 은서야 일어나... 오빠 잖아.
오빠가 왔잖아. 일어나 줘.
일어 나는게 잠들어 있는 지금보다 더
고통스럽더라도 날 위해서 일어나 줘.
난 이기적이니까.. 넌 이런 날 항상 받아줬으니까
기다려줬으니까 용서해 줬으니까
일어나줘. 많이 아프더라도 날 위해 일어나 줘.
나.. 너하고 같이 밥먹고 숨쉬고 얘기하고 싶어.
시간을 더 가지고 싶어. 사랑한다고 얘기하고 싶어.
(꽉 은서를 끌어 안는다) 제발 데려가지 말아주세요.
누구든 들어주세요. 저희 한테 시간을 주세요.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네? (울면서)
제발요 제발... (한다)

37 새벽의 풍경

새벽의 사람하나 없이 비어있는 길가 낙엽이 날리고
빈 공원.
빈 버스 안.
모두 비어 있는 것들.

38 다른 병실, 새벽

마치 꿈인 듯 경하도 잠들어 있고. 순임도
신애도 자고 있다.

39 복도, 새벽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윤교수도 잠들어 있고.
태석까지도 잠들었는데.

40 병실, 새벽

준서 엎드려서 잠든 모습. 그러다가 잠결에 소리에
눈을 뜬다. 아득히 은서의 목소리가 들려
오는 듯 한다. 준서 눈뜨고 한동안 표정.
보면 은서가 준서를 보고 있다. 은서가 웃는다.
웃는 표정으로.

은서 오빠.
준서 (이윽고 미소)
은서 오빠...
준서 ...잘 잤니?
은서 나.. 집에 가고 싶어. (한다)

41 복도, 아침

태석 퍼뜩 잠에서 깨어 난다. 이상한 기분.
태석 병실로 뛰는.
태석 병실앞에서 앞에 씬에서와 마찬가지로 망설이
다가 문 열어 보는데.

42 병실, 아침

거짓말처럼 병실 비워져 있다. 태석 놀라서
두리번 거린다.그러다가 태석 이윽고 알겠다.

태석 ... 간거니? (이윽고 웃는 표정)

43 고속도로, 아침

아름다운 단풍사이를 달리는 준서의 차.

44 폐교 운동장 , 아침

차가 멈춰선다. 차에 타고 있는 은서 담요에
폭 싸여 있다. 준서 은서를 보며 웃는다.
은서도 준서를 보며 웃는.

준서 자 집이다.

은서를 안고 폐교
앞에 서 있는 준서. 꼬옥 안은 두사람의 모습에서.

준서 (off) 은서야 오늘이 우리의 첫날이야.

45 병실 , 아침

윤교수 기가 막혀서.경하와 순임 뛰어 들어온다.

경하 은서가 없어지다뇨?
순임 없어졌다면.. 은서가 깨어났단 말인가요? 그런건가요!
경하 !
윤교수 준서하고 새벽에 같이 나간 모양입니다.
경하 (돌아보면)

침대위에 놓여진 은서의 환자복.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는 순임. 경하 환자복을 잡고
가슴 메어져서 본다. 만져 보면서.

46 진료실 , 아침

의사 에게 묻고 있는 윤교수.

윤교수 그럼 어떻게 되는 건가요? 치료는요?
의사 어짜피 시간이 지나서 수술을 받을수 없게
됐기 때문에. 저희도 통원치료를 권하고 싶습니다.

47 태석의 차안, 오후

태석 폐교로 진입하는 곳을 향해 가고
있는데 준서의 차가 나온다. 두사람 준서의 차와
지나치는. 운전하고 있는 준서 그런 준서에게
기대있는 은서. 살았구나 태석 확 눈물 고인다.

48 바닷가 ,오후

은서와 준서 바다에서 행복하다.
어린 시절처럼 은서에게 그림을 그려주는 준서.
은서 준서에게 안겨서 너무나 행복한 모습인데.
멀리서 그 두사람을 바라보던 태석 차를 타고
떠나 간다.

49 바닷가 도로, 오후

혼자 차를 몰고 가는 태석. 음악 흘러 나온다.

50 바닷가 , 오후

두사람 나란히 앉아 있다. 어린 준서와 은서가
오버랩 되면서 두사람 넓은 바닷가에 오직 두사람만이

은서 오빠 나한테 뭐 하고 싶은말 없어?
준서 (딴청) 뭐? 무슨 말?
은서 없어? 실망이다. 해준다고 약속했잖아.
준서 모르겠는데? (짐짓) 니가 먼저 해봐.
은서 싫어.
준서 그럼 못듣는거지 뭐
은서 뭐? (하다가)
알았어 좋아. 난 백번두 말할수 있다 모
(앞에 앉아서 쑥쓰러워 풋 웃다가 그러다가 말하려면)
준서 사랑해 은서야. (먼저 말한다 뺨에 손대는)

두사람 그렇게 마주 보면서.

51 태석의 방, 저녁

벨 소리가 울린다. 태석 문으로 다가가고 그러다가
잠시 심호흡한다. 문여는 태석. 준서가 서 있다.

들어오는 두사람. 테이블에 놓여 있는 엠플과 주사기들.
준서 ! 태석 짐짓 웃는.

태석 여기까지 불러서 미안해. (한다) 이것 때문에
...은서한테 보여주기 싫어서.
준서 (보는 표정)
태석 큰건 대부분 단백질 아미노산 포도당 그런거구
이쪽이 진통제야. 이 엠플이 1CC래. 처음에 10개 정도
500CC 링거관속에 주사해 넣으면 된단다.
(링거관에 주사 바늘 꽂아서 준서에게 내민다)
준서 ?
태석 이게 그냥 한번에 되는 건줄 아냐? (고무줄로 자기
팔 묶는)
준서 (표정) 내가 할게 내 팔에 하면 돼.
태석 니 팔에 하는거하고 남의 팔에 하는거 하고 다르지.
(본다) 은서 괜히 아프게 하지 말구... 나한테 해줘.

잠시 마주 보는 두사람.

준서 (끄덕 짐짓 웃으며) 각오해라. (찌르는)
태석 (찡그린다)
준서 아퍼?
태석 안아파. 야 안아파. 핏줄 따라서 약간 경사지게
(다시 찌르면 윽 문지른다) 야 너 일부러 이러는 거지!
준서 (웃는)
태석 (마주 웃는다)
너 아직 은서 아픈거 못봤지? 걔 보기보다 굉장히
엄살 장이다? 그래도 그렇게 아팠을 때 옆에
있게 해준거 그 기분 나 평생 잊지 못할거 같다.
준서 (표정)

태석 싱긋 웃으며 눈에는 눈물 맺혀서 준서 보는
준서도 그렇게 그러다가 두사람 굳게 마주 안는다.

준서 고마워. 고맙다 태석아. (한다)
태석 나두 고마워. 은서 옆에 니가 있어줘서.

두사람 눈물 맺혀서 그렇지만 웃는 표정으로.

52 폐교 개수대 , 밤

은서 뛰어 나온다. 뛰어나와서 토하는 은서.
준서 같이 뛰어 나와서. 은서 두드려 준다.

은서 오빠 들어가 들어가 응? 들어가..

준서 은서야 하면서 안타까워 어쩔줄 모르는.

은서 가아~ 들어가. 오빠한텐 보여주기 싫어. 가아~

53 폐교 은서방, 밤

준서 은서를 안고 있다. 잠들려고 하고 있는 은서.

준서 은서.. 자니?
은서 응.
준서 편하게 잘래?
은서 (잡고) .. 이렇게 잠들고 싶어. 안되나?
준서 왜 안돼? 돼.
은서 오빠 아무 얘기나 해줘. 오빠 얘기들으면서 잠자게.
준서 음..무슨.. 얘길 할까?
은서 ... 내일은 뭐할껀지 얘기해줘.
준서 내일.. (이란 말만으로도 가슴이 아픈) 먼저 아침에
일어나서 오랜만에 청소하고...
은서 청소..? 그럼 난 못도와주겠네.
준서 너 잘하는거 하면 되잖아. 응원.
은서 응 그래.
준서 그 다음엔 학교 가서 교수님 좀 뵙고.
은서 빨리와..
준서 그리고 점심엔 뭐해 먹을까? ... 음.. 그건 내일
생각해 보자.
은서 ...
준서 은서 자니?
은서 응....
준서 그리고 오후엔 오빠 작업할꺼니까 넌 쉬어.
그리고 저녁엔... (하다 문득 겁나는) 은서야?
은서 (대답 없다)
준서 은서야? (떨리는 은서 코 밑에 손 가져가는데
얕은 한숨 쉬는 은서 휴 안도한다)
잘자. (사이) 내일 보자.

두사람의 모습에서.

신고
가을동화 



제 14회

1 복도, 밤

뛰어오는 의료진들.

2 병실, 밤

은서 고열이 나서 넘어가고 있다.
태석 은서를 꽉 끌어 안고 같이 괴로워 한다.
의료진들이 들어온다. 태석 의사의 멱살을 잡는

태석 대체 뭐하는 사람들이야 니들 뭐하길래 이제야
나타나! (하는)

진정하세요. 그만해요 다들 떼어 놓는
은서에게로 몰려드는 의료진들. 태석 뒤에서
눈에 가득 눈물 담고.

3 암센터 앞, 오전

태석 차로 가고 있고. 은서 배웅하고 있다.

태석 (손가락 세 개) 3일이나 되는데 괜찮겠어?
은서 (끄덕)
태석 안되겠다 내일 모레 올게.
은서 (끄덕)
태석 간다. 두밤 자고 보자. (돌아서다 다시 돌아서는)
은서 !
태석 안되겠다 내일 온다. 내일 올게.
은서 (웃는다) 일 다 잘 처리하고 운전 조심해요.
태석 (마음이 따뜻해져서) 그런말 들으면 나 다시 꿈꾸게
될지도 모른다?
은서 ?
태석 아침마다 니가 운전 조심해요 해주고 뽀뽀 해주고
그럼 난 뭐든지 다 할수 있는것처럼 으시대는 꿈.
은서 (마음 아프다)
태석 이번에 가서 너희 식구들한테...
은서 (잡는) 안되요. 오빠 가기전엔 안돼. 절대로.
(하다가 표정) 미안해요.
태석 (아직 그렇구나 본다) 괜찮아. 그래 말안해.
준서한텐 안해. (짐짓 웃어 보인다) 나 약았지?
은서 (웃어 보인다)
태석 너.. 준서 이제 미국 가는거 정말 얼마 안남았는데..
마지막으로 안봐도 돼?
은서 (본다 보다가 도리도리 웃으면서)
태석 그래.. 갈게. (돌아서면)
은서 (잡는)
태석 (보면)
은서 (활짝 웃어 보인다) 고마워요
태석 (가슴 죄는) 어..응...응. (한다)

4 병실, 오전

옷 갈아 입고 가방 든 은서. 나가려다 다시 돌아선다.
돌아서서 서랍 열고 준서의 반지를 꺼낸다.
은서 잠시 망설이다가 태석의 반지를 뺀다.

은서 태석 오빠 미안해요.나 하루만 다녀올게요.
그래도 마지막이니까. 마지막 인사니까. 하루만요.

준서의 반지를 끼는. 그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하다. 가방 든다. 들어오는 간호사.

간호사 어디 가요? 집에 가요?

은서 네. 내일 검사 맞춰서 올게요. (웃는다)
간호사 태석씨하고 얘기 된거죠?
은서 ...그럼요. (웃는다) 다녀 올게요.

5 태석의 차안, 오전

운전해 가고 있는 태석. 전화 걸고 있는.

태석 알았어요 정맥혈 체취 정도니까 몇일 안걸릴 겁니다.
숙소 병원 근처에 잡아 주세요.
일단 어머님하고 오빠하고 오실겁니다.
알았어요 연락하겠습니다. (끊는다)

6 진료실 (회상) ,

의사 태석에게 이야기 하는.

의사 골수 이식 수술외에 더 좋은 방법이란 없습니다.
가족들부터 빨리 검사를 받으시는게 좋을거 같군요.
태석 제껀 안됩니까? 전 안됩니까?
의사 골수 이식을 아무나 할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환자가 원하지 않더라도 빨리 가족들에게
연락을 해보시죠.

7 태석의 차안, 오전

태석 썬글래스 내려 쓴다. 속상한 표정 감추려는.

8 목장 방, 낮

준서와 은서가 살던 그대로의 방이다.
준서 짐싸고 있는. 관리인 아저씨 들여다 본다.

관리인 오늘 갈껀가?
준서 (웃는) 네. (한다) 물건 이제 치우세요.
관리인 왜? 다시 안오려구? 싫으네. 그대로 둘거야.
담엔 은서랑 꼭 같이와. 그러라구.
준서 ...네... (표정) 네에...

9 목장, 낮

준서 나무 아래 가방들고 서 있는 준서의 모습.
천천히 목장을 둘러본다.

10 기차 안, 낮

은서 기차 타고 창문에 머리 기대고 있는 모습
풍경들이 스쳐 지나간다.

11 순임의 수퍼 , 오후

순임 라면상자 가게안으로 옮기는데 누군가 들어준다
보면 신애 말없이 도와주는.

순임 니가 웬일이야? 회사는?
신애 (말없이 팔걷고 상자 나르는)
순임 얘 하지마 옷 버린다. 옷 구겨져. (털어주며) 봐라 먼지 묻었지.
(신애 앞에 쪼그려 앉아 바지 털어주는)
신애 (쪼그려 앉은 순임 물끄러미 보다 같이 쪼그려 앉아 순임 얼굴보는)
순임 (어색해서) 왜? (얼굴 만지며) 뭐 묻었니?
신애 엄마두 성질 많이 죽었네... 옛날엔 장사 안 도와준다구
나 막 머리끄뎅이 잡구 때리구 그랬잖아...
순임 넌 여긴 웬일이야?
신애 엄마 딸 은서가 가면서 부탁 하더라구요.
엄마 들여봐 달라고.
순임 뭐?
신애 웃겨 정말. 자기 생각이나 하라 그래.
자기도 제대로 못챙기는 주제에..
순임 그래서 온거야?
신애 (외면) 그냥.. 지나다 들렀어요.
순임 (무뚝뚝 상자 마저 들여 놓으며) 가게나 좀 보구 있어.
가서 생선 좀 받아 올게...
신애 (신애 팔 잡고) 내가 갔다 올게 차 타고 가면 되니까
순임 생선띠러 가는데 차타구 가? 차에 생선냄새 베서 안돼..
신애 됐어요. 생선 사와서 생선회나 해먹자.
순임 (뒤에 대고 버럭) 회 해먹을 생선이 어딨냐!
신애 (대꾸 없이 차로 가면)
순임 불쌍한 것. 지나 은서나...

돌아서다가 태석이 선착장에서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보는.

순임 반가워서 어이구 어이구 하면서 달려 내려온다.

12 순임의 방, 오후

순임 방, 콜라 한잔씩 방바닥에 놓고 마주앉아 있는

순임 (괜히 손바닥으로 방바닥 쓸며) 누추해서...
태석 (아무 말없이 방바닥 보고 있는)
순임 (어색해서) 근데.. 지금 서울에서 내려 오는건가요?
은서는.. 잘 있나요?
태석 (본다)
순임 은서가 통 지 전화 번홀 안가르쳐 주네요.. 잘 있는
거 맞나요? 일은 고되지 않은가요?
태석 어머님... (갑자기 눈물 쏟아 진다)
순임 ? (그러다가) ! 무슨일 있어요? 은서한테 무슨일
생겼나요? 이봐요... 이보세요.
태석 (그저 운다)
순임 이보라구요 대체 무슨 일입니까? 네? 우리
은서한테 대체 무슨 일이냐구요!
태석 은서... 아파요... 많이 아파요.
순임 ! ...혹시...
태석 암이래요 어머님. 암이예요.
순임 (쿵 망연히 앉아서)
태석 (이 악물고)
골수이식이 필요한데 가족들의 것을 우선 검사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왔습니다...
순임 !

13 수퍼, 오후

신애 들어오는데 들리는 순임의 통곡소리.
신애 멈칫 한다.

순임 (off) 나쁜놈. 나쁜놈... 그 나쁜놈 살아 생전
그렇게 내 속을 ?였으면 됐지.
왜 우리 은서까지 그 병을 옮겨 왜.. 왜..

신애 투욱 생선 떨어 뜨린다. 신애 놀라고 기막힌.

14 수퍼 앞, 오후

걸어나오는 태석 눈물 감추듯 눈두덩 누른다. 그러는데
신애 태석을 본다.

신애 오빠 정말이야?
태석 신애야 너!
신애 은서가... 암이야? 정말 암이야?
태석 (팔잡힌채 외면하고 있는)
신애 오빠! 말 해줘. 나 그 정돈 알 자격 있잖아. 말해줘
은서 병이면 우리 엄마 아빠.. 오빠.. 대체 어떻게들
되는 거야! 응?!
태석 (갑자기 휙 돌아서서 신애 어깨 꽉 잡는) 말하지마~!
아무한테도 말하지마 ...준서한테 절대 말하지마.
신애 오빠!
태석 은서가 바라는거야. 그러니까..(심호흡) 너도 모른척
해. 준서한테 말하면 내가 가만 안둔다.
신애 (표정)

15 목장 앞, 낮

목장에서 걸어 나오는 준서. 한번 돌아보고 다시
돌아보고 결심한 얼굴로 걷는 준서.

16 갈대밭, 낮

짐들고 걷고 있는 준서.

17 기차역 ,낮

준서 기차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 신문보고.
기차오자 차에 올라탄다.

18 기차안 , 낮

기차표 확인하고 좌석에 앉는 준서. 은서가 앉았던
자리 위치와 비슷한 곳에 앉는.
기차가 도착했는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준서 앞보고 앉아 있는.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준서 옆 보는데
아.. 사람들 사이에 은서가 보인다.
준서 벌떡 일어나는.

19 기차역 , 낮

은서 걷고 있다. 걸으면서 그립게 보는데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은서 돌아본다
둘러 보는데. 떠나고 있는 기차. 은서 기차를 본다.
기차 창으로 열차 칸 사이를 향해 뛰고 있는
준서가 보인다. 은서 놀라서 본다.

은서 오빠..

몇 발자국 앞으로 그리고 뛰기 시작하는데
뛰는데 쿡 아프다. 은서 멈추고 다시 몇걸음 걷다가
그렇게 승강장 끝 멈춰 서는 은서.
준서 칸 사이로 몸 내미는데 이미 차는 멀어지고 있는.

준서 은서야..
은서 오빠...

두사람 거리 점점 멀어지면서 마주 보고 있는
그렇게 두사람 멀어지는데. 은서 차 멀어지자
결국 주저 앉고 . 멀어지는 기차.

20 기차 역 앞, 낮

은서 타박 타박 걸어 내려 온다.
그러다가 눈물 참는. 그래 그래 자신에게 다짐하듯.
씩씩하게 걷는다.

21 목장 가는 길 갈대밭, 낮

은서 그래도 얼굴을 봤잖아. 괜찮아 괜찮아
(하다가) 얼굴 좀 말랐나? 말랐었나? (표정)

은서 걷고 있는데. 그러다 문득 돌아본다
두리번 거리며 뛰어 오고 있는 준서.

준서 은서야 은서야..(하다가) !

준서도 은서를 발견하고 멈춰서고.
두사람 마주 본다. 두사람 그렇게 마주 서서.
준서 먼저 웃어 보인다.
준서 짐도 두고 내렸는데.

은서 (보고) 뛰어..내렸어?
준서 ...죽을뻔 ..했어.
은서 (어쩐지 조금은 기막히고 화가난다)
왜 난 오빠한테서
도망치는것도 안되는 거야. 너무 미워.. 미워..
준서 (표정 뛰기 시작한다)
은서 (뛰어서)

갈대밭 한가운데서 굳게 껴안는 두사람의 모습.

22 순임의 방, 저녁

울다가 까무라친 듯 끙끙 앓다가 일어나는 순임.
그러다 알게 됐다 다시 울먹인다.
그러다가 갑자기 장판에서 뭔가 뒤져 꺼내는.

23 윤교수의 집 거실, 밤

마당에서 윤교수가족 앉아있고 유미가 과일
접시 가져 온다
신애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
윤교수 아니 미국 갈날 얼마 남았다고 준설 여행을 보냈어?
유미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보냈어요. 원 없이 하고 싶은거
하고 떠나자구요.
윤교수 결혼 하고 갔면 좋았을걸.

경하 (마음에 걸린다 그러다가 신애에게) 신애도 먹어.
신애 (가만히)
유미 신애씨 무슨일 있어? 얼굴이 안좋네?

하는데 순임 들어오는. 신애 놀라서 벌떡 일어난다.

신애 엄마!
일동 (돌아본다)
윤교수 아니 웬일로... 어서 오세요.
경하 어머...(놀라는데)
신애 엄마 왜 이래? 미쳤어? 여기까지 왜 와? 왜!
순임 (말없이 손에 쥔 집문서 꽉 쥐는)
경하 (눈치 살피며) 무슨 일 있으신가요?
순임 (손에 쥔 집문서 앞으로 내밀며) 가진게 이것 뿐입니다.
윤교수 (어리둥절해서) 이게 뭡니까?
순임 몇푼 안 됩니다만 제 전재산입니다. 보태서... 돈 많이 드는 거 압니다.
지 애비도 그 병으로 보냈는걸요. 그래 도 옛정을 생각해서...
신애 엄마! (말리면)
경하 (놀래서 순임 팔 잡고) 무슨 소리에요? 무슨 말입니까?
순임 (경하 손잡고 울며) 살려주세요. 우리 은서 병으로
죽어 간답니다.
일동 (표정)
신애 엄마!
유미 (입 막는다)
순임 수술이라도 한번 받아보게...수술이라도...
남 신세 질수 없어요 은서 어머님 아버님이셨으니
그러니 살려주세요 두분이 살려주세요. 네?
윤교수 살려 달라니 살려 달라뇨! 누굴요!
경하 (그대로 쓰러진다)
일동 (모여 든다)

24 태석의 방 서재, 밤

태석 안경쓰고 컴퓨터로 은서의 병 검색 하고 있는.
딩동 하는 벨소리.

25 태석의 방, 밤

문 여는 태석 보면 사색이 된 유미가 서 있다.
유미 (태석을 잡고 그대로 주저 앉는)
태석 그렇게 서서.
유미에게 술 가져다 주는 태석.

유미 (덜덜 떤다)
태석 (털썩 앉는다)
유미 나 어떡해요 나 어떡해.
태석 .. 니가 알아서해.
유미 !
태석 나도 내가 어떡해야할지 그것만 생각하는 중이다.
유미 준서씨 알면...그러면...그러면..
태석 준서한테 말하지마! 너도 그걸 원하지?
나도.. 안했어. 왜! 은서가 원해!
은서가 원한다. 은서가 그걸 원하니까!
그런 되지도 않는 핑곌 대면서..
각자 자기 생각만 하자. 그러자. 난 그럴거야.
유미 나 어떡해!
태석 (외면 하는 표정)

26 목장, 밤

준서와 은서 두사람 불피워 놓고 앉아 있다.
준서 은서에게 자기 옷 입혀준다.
은서 준서를 보고 웃는다. 마주 웃는 두사람.

준서 안추워?
은서 응. (준서 보고) 이제 곧 가지?
준서 그래. 몇일 안남았어. 가기전에 여기 와보고 싶었어.
은서 나두 여기서 마지막으로
오빠한테 잘가 또봐 그런 말들 하려고 했는데.
준서 여기에서 얘기해봐야 난 들리지도 않았을텐데 뭐?
은서 정말? 나쁘다.. 내가 말하면 오빤 항상 들어줄줄
알았는데. 그래서 옛날에 헤어졌을때도
맨날 오빠한테 혼자 얘기했는데. 내 얘기 안들렸어?
준서 안 들렸어. (하다가 웃는) 들렸어. 들렸어.
보구 싶단 말이였지?
은서 응. 보구 싶다는 말. 그립다는 말. 참 그립다는 말.
이렇게 보구 있어도 그립고 또 그리운 사람이니까
준서 (잠시 그러다) 너 지금 어디 있는 거니? 서울이야?
은서 (가만히) 그런 거 말 안 하면 안되나? (본다)
그저 꿈인 듯 이렇게 서로 보고만 있음 안되나?
준서 (은서 머리 넘겨 준다)
은서 하루만 이렇게 있자. 응? 하루만. 인생에 딱 하루.
준서 (보는 손잡고) 하루 아니라 계속 이러고 있고 싶어.
아님 차라리 이러구 죽고 싶어.
은서 안돼 안돼. 그럼 안되지.
죽는건 내가 먼저. 잊지 않았지? (웃는다)
준서 (본다)
은서 오빠.. 우리 평생 마음으로 사랑하자. 마음으로만.
마음으로 사랑하고 그리고 우리 사랑해주는 유미언니
태석 오빠 맘 아프게 하지 말자.
그게 위선이면 어때? 거짓말 하자. 다같이 행복해지자.
도망가도 도망가도 안되니까 마음만 나 줘. 내꺼는
이미 가져갔으니..
준서 ...내꺼도 이미 가져갔어.

가만히 은서 얼굴 만지는 준서 두사람 마주 본다.
두사람 서로 미소 지으려다가 준서 은서에게
입 맞춘다. 두사람 슬프게 입 맞추는.

27 목장 일각, 밤

은서와 준서 걸어 내려 온다. 준서, 은서 손 잡고
웃으며 내려오는데 은서 내려오다 휘청한다.
주저 앉는. 준서 ? 돌아본다.

준서 은서야?
은서 (수습하고 짐짓) 아야 넘어졌네?
준서 (모르고 웃으면서)
은서 (일어나기가 힘들다 외면하며)
준서 왜 그래?
은서 오빠 나 업어줄래? (웃는) 업어주라 응?
준서 좋다. 그래. (등 대주는)
은서 (힘들게 업힌다)

28 목장 길, 밤

걸어 내려 오는 준서와 은서. 준서는 웃고 있고
은서는 죽어간다.

준서 왜 이렇게 말이 없어?
은서 무거울까봐. (힘들다) 오빠 사랑해.
준서 !
은서 사랑해 오빠.
준서 (가만히) 너 이상하다 응?
은서 오빠 그거 알아? 다른 사람한텐 은서 사랑해요
하면서 오빠 한번도 내 눈 맞추고 그 말 해준적
없는 거.
준서 뭐?
은서 사랑해 은서야.. 그 말 해준적 없었어.
준서 ...은서야.. 나.. (말하려면)
은서 (막고) 아니.. 아니.. 지금 말고 나중에 해줘. 나중에.
준서 나중에 언제? ... (갈라지며) 다시 만나는 날?
은서 응. 그래 다시 만나는 날. 그때까지 잘 연습해둬.
그래서 그때 얘기 해줘. (까무라치듯 정신 가물)
그럼 그때까지 나 설레이면서 기다리게.
꼭 기다릴게. 기다릴게.
준서 (맘 아프고)
은서 그말 듣기위해서 나 꼭 기다릴거야. (기대고)

29 목장 방, 새벽

자고 있는 준서. 파리한 은서 그런 준서를 하염없이
보는 표정. 보다가 일어선다.
눈 뜨는 준서. 눈뜨고 은서를 찾다가 떠난걸 안다

30 병실, 아침

환자복으로 갈아 입는 은서. 웃으며 간호사에게 인사
하는 은서. 침대로 올라간다.

은서 (off) 우리 이제 마음으로 사랑하자 마음으로만.

31 기차 안, 아침

움직이는 기차. 준서 가만히 앉아 있다가 이윽고
미소 짓는다.

은서 (off) 마음으로 사랑하고 그리고 우리 사랑해주는
유미언니 태석 오빠 맘 아프게 하지 말자.
그게 위선이면 어때? 거짓말 하자. 다같이 행복해지자.

32 거실 , 낮

외출복 차림으로 앉아 있는 윤교수와 그앞에 신애와
유미 앉아 있는

윤교수 (의자에 앉아 가만히)
신애 병원... 가세요?
윤교수 (머리들고) 그래... 일단 가서 확실한 경과도 알아보고 은서도 걱정되니까...
니들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일 단 병원 가보고 연락하마
유미 저도 같이 갈게요
윤교수 아냐. 일단 가서 상황보고 연락하마. 그리고...(잠시 쉬 고)
준서한테는 당분간 얘기하지 마라. (유미보고) 너 두...
유미 !
신애 아빠!
윤교수 (단호하게) 내 말대로 해라. 은서 병난거 알면 준서 아무 것도 생각안할 거다.
당장은 몰라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거다.
은서병 좀 나은 후에 이야기하자. 내말... 알 겠지?
유미,신애 (대답않고 아래만 보는)
윤교수 미국 얼른 들어가. 준서 여기 있어봤자 은서한테도
도움이 안된다.
경하 여보!
유미,신애 (경하보고 일어난다)
경하 당신 어떻게.. 어떻게 그런말을...
윤교수 (외면 한다) 당신도 준서한테는 당분간 알리지 말아요.
경하 (들은 척 않고 윤교수 지나 나갈려고 하는)
윤교수 (경하 잡으며) 여보~!
경하 (몸 휙 돌리며) 한마디도 더 하지 말아요.
윤교수 여보! (하고 달래듯)
당신도 알잖아. 준서가 알면 어떻게 되겠어.
경하 (단호하게) 몰라요. 내가 아는건 우리 은서가 아프
단거 뿐이야. 아프다는데 애가 죽어간다는데
당신 어떻게 이럴수 있어요. 어떻게...
윤교수 이러지 마. 이러지 말구. 갑시다 나갑시다.
경하 싫어! 손대지 말아요. (일어난다)
나 혼자 갈꺼예요. 당신은 은서 볼 자격 없어요.
유미 어머님!
신애 엄마 (하다가 확 이층으로)
윤교수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얼굴감싸는)
유미 아버님...
윤교수 그래도 준서한테 얘기하면 안된다. 자식 둘 잃으면 나도 저 사람도 못 산다.
(이 악물며) 준서한텐 절대 얘기하지 마라.

33 태석의 차안, 낮

종철 앞에 타고 있고 태석 묵묵히 운전 하고 있는
순임과 경하 두사람 뒷좌석에 멀찍히 떨어져 앉아 있다.

종철 재수 없다 없다해도. 안되는 년은 꼭 이렇다니까
(하면서 창밖으로 착잡한 시선을 돌린다)
경하 (흐흡 울음이 터져 나온다)

손수건으로 꼭 막는 경하. 순임 더듬 더듬
경하의 손을 꽉 잡는다.

순임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이 악문다 콧날 시큰해진다)
경하 (손 더욱 굳게 틀어쥔다) 괜찮아요. 네 괜찮구 말구요.
우리 은서 괜찮을 거예요.

손 굳게 맞잡은 두 엄마에서.

34 암센타 외경 , 오후

은서 차 승강장에서 태석을 기다린다. 간호사 지나다가.
간호사 태석씨 기다려요?
은서 (웃는다)

기다리는 은서. 기다리다가 돌아 보면.
태석의 차가 들어온다.
은서 태석 오빠 하면서 다가서다가 본다.
보면. 이상하다. 태석 차에서 내린다.

태석 은서야? (웃는다 다가오는) 누가 왔는지 볼래?
은서 (보는데 이윽고 내리는 종철과 순임 경하)
은서 ! 엄마...

순임과 경하 은서를 보는 표정. 순임은
참고 경하는 눈물 고여서 은서를 본다.
은서 웃으려고 한다. 웃으려고 하는데 안되자
은서 그저 입 꾹 다물고 두사람에게로 씩씩하게
걸어 간다. 걸어가서 두 사람을 굳게 껴 안는.
굳게 안고.
 
35 병실 , 오후

은서 누워있고 순임과 경하 옆에 앉아 있는

경하 (은서 머리 쓸어 올리며) 많이 아파? 우리...(하다 순임 의식하고)
많이 헬쑥해졌네. 밥 꼬박꼬박 먹어야지.
은서 (웃을려고 애쓰는) 응 밥 잘먹어 엄마.
순임 (어색하게) 안...아프냐?
은서 (밝게) 응 하나두 안 아퍼.
경하 (침대옆의 주전자 들고) 물이 ... 없네. 물떠올게 (일어 서는)
순임 (경하에게서 주전자 뺏어들고) 제가 갔다올께요 (나가는)
은서 엄마 둘이랑 있으니까 너무 좋다.
그치? 엄마하고 부르면 두분이 응 하고 대답하니깐...
엄마?
경하 응.. 응..
은서 오빠는... 모르지?
경하 (! 알거 같다) 은서야! (안는)
은서 모르지?
경하 (끄덕 끄덕)
은서 다행이다 다행이야..(하는 짐짓 웃으며) 내가
이렇게 자꾸 속썩여서 어떻게 해. 엄마...
경하 (은서 손잡으며) 아냐. 은서야 아냐.
은서 나.. 혹시.. 잘못되면
경하 안돼. 아가 안돼. 그런말 하지마.
엄마는 우리 은서 보내고 못 살거야. 엄마도 죽을꺼야.
우리 은서 혼자 보내면 외로우니까 엄마가 따라갈꺼야.
은서 엄마.. 그런 말 싫어..싫어.
경하 응..응 엄마 미안해 미안해 은서야.

경하 은서를 꼭 안아주고.

36 병실 앞,오후

순임 주전자 들고 쪼그리고 앉아서.

37 폐교 운동장,오후

유미 터벅 터벅 들어온다. 그러다가 기척이 느껴진다
유미 뛰어 들어 간다.
 
38 폐교 주방 , 오후

지환과 문정이 설거지 하고 있다.

지환 줘 보세요 줘봐요. 그렇게 문질러 봐야 힘만 들지.
문정 아우 왜 이래요 설거지에도 자기 분위기가
있는 거라구요.

유미 뛰어와서 보면.

유미 준서씨! (하다가)
지환,문정 !
지환 어 미안해 유미씨 준서 아직.. (하는데)
준서 다들 계셨네요.
세사람 (돌아본다)

준서 들어온. 유미 눈물 가득 고여서.

유미 준서씨! (확 매달린다)
준서 어... 유미야.
지환,문정 어.. (서로 머쓱해서)
유미 안오는줄 알았어요 안오는줄.
준서 (토닥여 주는) 안오기는. 미안하다 미안해.
불안했어? ..미안해.

39 암센타 복도, 저녁

혈액 체취실 앞에서 경하와 순임 앉아 있다.

경하 (수건 만지작거리며) 아마... 저는 안되겠지요. 제...딸 이... 아니니까.
혈액형이 달라서.. 은서 잃었는걸요.
그치만 꼭 될거 같은데.. 저도 검사 받아보면 안되나요?
순임 (운다)
경하 오빠두 안 맞는다니깐 (순임 본다) 꼭... 되야 될텐데요.
순임 네.. 되야 될텐데요.
경하 (다른 곳 보며 눈물 안보이려고 하는) 맞는 사람이 없으 면 고생한다는데...
기증해줄 사람 찾기도 힘들다는데... 제 친...딸이었으면 수술이라도...
쉽게 해 볼텐데...
제 친딸이었으면.
순임 아니요 전 아니예요.
제 딸이 아니었으면 병같은거... 이렇게 어린 나이에
저런 병 안 걸렸을거에요.
딸이 아니었으면...내 친딸이 아니었으면
경하 (결국 후두둑 울고 만다)
순임 (가만히)

40 병실, 저녁

자고 있는 은서의 모습.

41 폐교 준서방, 밤

유미 자고 있는 준서 내려다 본다.
그러다 결심한 듯 휙 뛰어 나간다.

42 길가 , 밤

차를 몰고 가는 유미.

43 암센타 병실 , 밤

은서 깨어나는 깨어나서 보면 유미가 옆에서 보고 있는.

은서 언니? 놀라서 일어난다.

두사람 앉아 있다. 유미 은서의 손을 꼭 잡고
미어져 있는.

유미 어떡해요 어떡하면 좋아요 은서씨.
은서 괜찮아요. 언니. 나 나을거예요. 살거예요.
그러니까 이렇게 울지 말아요 (짐짓 웃는) 그리고..
(손 꼭 잡는) 말하지 말아요. 오빠한텐 절대
말하지 말아줘요.
나중에 미국 갔다 오면 그때 웃으면서 얘기할래요.
오빠, 사실 그때 나 디게 아팠다? 그렇게요.
유미 은서씨...
은서 언닐 위해서가 아니야. 오빨 위해서도 아니야.
날 위해서예요. 나.. 이런 모습 오빠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이해 하지요? 날 위해서요.
유미 그래요. 그래요.. 은서씨 꼭 살아요 살아서..
우리 미국 갔다 오면 그때 다시 만나요. 제발 ..
이렇게 죽으면 안되요 나도 날위해서예요. 날 위해서.
은서 네...(웃는다) 그럴게요 저 곧 수술 받아요 꼭 나을게요.
유미 은서씨 (엎드려 운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울면서)
은서 (토닥이며) 언니.. 제발... 우리 오빠 행복하게
해주세요. 나 이제.. 바라는거 그거 하나밖에 없어.
행복하게 해주세요. 네?

두사람 그렇게 그런 모습에서.

44 폐교, 아침

일어나 나오는 준서. 기지개 켜다가
차 타고 들어오는 유미의 모습을 본다.

준서 !
유미 (내려서 준서를 보며 웃는다)
준서 유미야. 대체 어디갔다 오는 거야?
유미 (슬픈 듯) 그냥 바람 쐬러요.
(웃는다) 어떻게 하면 준서씰 행복하게 해주나
고민했어. 행복하게 해줄게요.
준서 (본다 그러다 끄덕 웃는)

45 폐교 유미의 방, 아침

유미 들어와서 가방 떨어뜨리고.
추운 듯 자신을 꼭 끌어 안는 유미.

46 개수대 , 아침

준서 음식 만드는 그러다가 하늘 보면서 웃는다.

준서 이러면 되는 거지? 나 잘하고 있는 거지?

47 병실, 오전

웃는 은서. 얼굴 내밀고 울음 참고 있는 강희가
해주는 화장 받고 있다. 환자복 벗고 이쁜 옷 입고 있는.
핏기가 없어서 화장이 이상하게 울긋 불긋해진.
태석 웃음 못참고 웃고 있는.

은서 그럴거면 나가요. (한다)
태석 알았어 알았어. (하다가) 화장 안하는게 더 이쁜데.
(한다 그러다가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척)
참 내가 얘기 했나? 수술 날짜 잡혔데. 이제
그때까지 몸 조심만 하면 된다.
은서 그래요?
강희 와 축하한다. 축하해.
은서 잘됐다. 엄마 아빠 다들 한테 말했어요?
태석 응. 오늘 저녁에 다들 오신데.
은서 잘됐다 이렇게 오랜만에 화장두 하구 그러구
있는 모습 보여주고 싶어. 자 얼른 해줘.
은서 이뻐?
강희 이뻐.. 정말 이뻐... 어우 너무 이쁘네 (눈물 글썽)
은서 이강희! 너 혼난다.
강희 안울어. 어우 그래도 어떡하니?
수술 받는다며 수술 받는데 얼마나 아플까.
은서 으휴 이강희 안되겠다. (웃고)
나 잠시만..잠시만요. (나서면)

48 화장실, 오전

몸이 아파서 온 듯 괴로운 은서
손 씻는데 그러다 울긋 불긋해진 얼굴 보면서
기가 막히다. 안되겠다 티슈 몇 개 뽑는다
뽑아서 닦아 낸다. 닦아 내는데.
한칸에서 울음 새어 나온다. 환자 가족들 있는듯.

가족1 (off) 이럴줄 알았으면 수술 안시키는건데 그랬어.
이럴줄 알았으면 안시키는 건데! 안시켰으면 몇일은
더 살았을거야. 우리 애기 몇일은 더 품고 살았을텐데
가족2 (off) 최선.. 다했잖아. 우린 최선을 다했으면 된거야
그런거잖아 응? (하는데)
은서 (부들 부들 떨고 있다 떠는 표정)

49 병실, 오전

기다리던 태석. 강희 왜 이렇게 안오지 한다.
태석 이상한. 뛰어 나가는 태석. 강희도 같이 뛰어
나간다.

50 암센타 , 낮

여기 저기 찾고 있는 태석과 강희 찾아 보는데.

51 벤치 , 오후

태석 뛰어 오는데. 무릎 꼭 껴안고 울고 있는 은서.
태석 본다. 보다가 은서에게로 뛰어 가는.
뛰어 가서 은서를 끌어 안는다.

은서 나 수술 안 받을래요. 안 할래.
태석 (꼭 안아 준다) 괜찮아. 괜찮아.
은서 오빠... 오빠... 오빠...
태석 (자기가 아니란걸 안다) 준서 부를까? 은서야 준서
부를까?
은서 (도리 도리) 싫어. 싫어요. 절대로 싫어.
태석 은서야!
은서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 이렇게 투정 부려서 미안해
근데. 나 무서워요. 정말 무서워. 죽기 싫어요.
태석 (끌어 안고 어쩔줄 모르는)
은서 오빠....

52 강의실, 오후

준서 자 이상입니다. 이게 제 마지막 강의가 될거 같네요.
다음 학기엔 제가 미국엘 갑니다. 혹시 미국
오시는 분들은 들러주세요
한학기 동안 수고 하셨습니다.

마지막 강의 하는 준서의 웃는 모습.
학생들 박수 치고 꽃다발도 받는다. 웃는 준서.

53 병실 , 저녁

주사 맞는 은서. 은서 격심한 통증에 눈을 뜬다.
은서 아프다 아픈 은서. 벨 누르려고 손 뻗는데
손 그대로 툭. 은서 눈감는 눈감는데
눈물 배어 나온다. 오빠 불러본다. 통증이 온다.

54 준서의 차안, 저녁

차 몰다가 신호등에 멈춰져 있는 준서의 차.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드는 준서. 신호 바뀌는데도 그대로
뒤에서 빵빵 거리는 차들. 그러나 준서 뭔가 이상한
기분으로.

55 복도, 저녁

음식 가지고 들어오는 태석. 그러다가 의료진들이
급하게 뛰어가는 것을 본다. 이상한 태석
그러다가 병실 확인하고는
봉지 내팽게치고 뛰는 태석.

56 병실, 저녁

침대에 옮겨지는 은서. 태석 뛰어와서 달려 들면서

태석 안돼! 은서야.. 안돼 안돼!! (하는데)

태석을 결사적으로 붙잡는 사람들. 태석 침대위에
늘어진 은서를 본다. 안돼! 하는데.

57 폐교 주방, 밤

전화 받는 유미. 유미 전화 툭 떨어진다.
돌아서는데 들어오는 준서.

준서 이상하네. 오늘... 이상한 날이었어 (하다가)
유미야 ?
유미 (숨 막히게) 준서씨.. 준서씨 어떡해...
준서 ?
유미 어떡하면 좋아요. 준서씨 은서씨가...
준서 은서..?
유미 은서씨가 죽어간데... 죽어간데요... 혼수상태래...
준서 무슨...소리야 그게... 은서가 왜..? (하다가) !
유미 은서씨 병이야. 내가 준서씨 속였어.
준서씨 어떡해. 응? 어떡해!
죽으면 어떡해! (하면)
준서 은서...(표정)

58 병실 복도, 밤

윤교수 경하 순임 기다리고 있고 태석 멍하니 앉아
있다 뛰어 들어오는 준서와 유미.
일동 준서야. 일어난다.
준서 굳게 닫힌 응급실 문으로. 남자 간호사 막는.
보고 다시 들어가려는데.

준서 들어가게 해주세요.
간호사 (막는)
준서 들어가야 겠어! 나 들어가야 겠단 말야!
윤교수 준서야!
태석 윤준서! (잡고)
준서 놔... 놓으라요. 놔! 나 들어가야 해요. 은서 봐야 해요.
나 못한 말이 있어. 은서한테 못한 말 있어.
은서야.
사랑한단 말 못했어. 사랑한다는 말 오빠 못했잖아.
너 다시 만나면 해달라 그랬잖아. 못한 말이 있단 말야
사랑해 은서야. 은서야. 은서야!

준서 몸부림 치고. 사람들 말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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