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거북이를 기릅니다. 집사람이 초등학생때 길거리에서 사서 길렀다고 하니까, 20년이 넘게 기르고 있습니다. 처음 샀을때는 손바닥에 (초등학생 작은 손바닥에) 2마리가 올라 갈 수도 있는 사이즈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등판만 25센치입니다. 매년 1,2번씩 탈피라고 하나요? 거북이도? 등판 껍질을 벗습니다. 매년 크고 있다는 증거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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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다리 쫙 빼고, 목도 쭉 뽑고 따라로운 햇살아래 등판 말리고 있는 거북이

거북이는 기르기가 참 쉽습니다.
하루에 한번씩 적정량 먹이 주고, 1주일에 1번씩 거북이 집, 수조 청소해주고, 겨울에는 거북이가 동면을 하는데 겨울잠 잤다가 안 깨어나는 --;; 경우가 있다고 해서, 물속에 히터 설치하고 그냥 전원만 넣어주면 됩니다.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착착 안기고 재롱떨고 하는 귀여운 맛은 없어도, 10분 20분 그냥 쳐다보고 있으면 나름대로 의사소통도 되는 거 같고, 편안해 집니다.
강태공이 미끼없이 강물에 낚시대 걸어 놓고, 마냥 앉아 있는 기분이랑 비슷한 기분이라 할까요. 거북이한테 바라는 것도 없고, 거북이가 내게 해 줄 것도 없어 보이지만 그냥 편안합니다.

봄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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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근처 공원에 활짝 핀 벗꽃

햇살이 따뜻하고요, 오랫만에 거북이를 수조에서 내 놓고, 수조 대청소하였습니다. 거북이가 햇볕 아래에서 등판을 말리고 있습니다. 두 다리로 쭈악 펴고서~ 아주 기분 좋아 보입니다. 이렇게 햇볕에 살균 소독해서 등판이랑 피부에 붙어 있는 기생충들과 세균을 말려 버린다고 합니다.
기분 좋아하는 거북이를 보고 있으면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매일매일 거북이 사료만 먹이면, 물론 생명 유지하는데는 아무 지장도 없겠지만 (필수 영양분은 골고루 들어가 있으니까요.), 사람도 매일매일 똑같은 것만 먹으면 질리니까, 가끔 특별식을 주기도 합니다. 닭고기 사왔을때 생살을 조그맣게 잘라 주면 잘 먹습니다. 스시나 회를 먹을 때도 생선 조각을 잘라주면 한 입에 덥썩 먹어 버립니다. 잘 먹는 걸 보니 아직은 건강하고 오래오래 살 것 같습니다.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돈방석......거북이랑 학은 장수하는 동물로 100년 천년 산다는 말이 있는데, 얼마나 오래 살지 정성껏 기르며 지켜보고 싶습니다.

올 여름에 보나스 받으면 지금 살고 있는 거북이 수조가 약간 작은 감이 없지않아 있는데, 큰 집으로 이사시켜 줘야 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일본에 헬로 키티짱이 입이 없어서 말이 없는 캐릭터로 인기 있는 이유를 약간 알 것도 같네요.
시끄러운 세상만사 제쳐두고 조용히 시간을 즐길 여유를 갖고 싶을 때 딱 좋은 애완동물이 거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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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대표 2013.11.28 06:55 신고

    글 잘쓰시는거같아요.
    기분좋게 잘읽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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