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9월 21일 나는 죽었다" 라는 쇼킹한 나래이션으로 시작되는 애니메이션 반딧불의 묘.

일본의 군국주의가 어쩌고, 반성이 어쩌고, 물타기가 어쩌고 하는 논쟁도 있지만 잠시 옆에 두고,
전쟁통에 고아가 된 불쌍한 남매의 생활중 빠질 수 없는 소품으로 등장하는 것이
사쿠마 드롭스란 사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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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

깡통에 들어있고, 석유 드럼통 같은 철제 뚜껑으로 열고 닫는 케이스인 이 사탕이,

지금도 슈퍼마켓에서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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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에게 물어보니 옛날부터 쭉 있었다고 한다.

맛은 ...그냥 사탕이다..싸구려 사탕...사탕이니까 달긴 달다.

이렇게 생활에 밀접하고 익숙한 소품을 사용하니까, 남매의 슬픔이, 불쌍함이 한결 더 와 닿는 거겠지..(이 사탕맛을 알고 있는 일본인들은, 그냥 사탕이라 생각하고 보는 미국인들 하고는 위 장면을 보는데 임팩트가 분명 다를 것이다.)


한국에서 아기 공룡 둘리 새로 제작해서 방영중이라고 하는데, 둘리 배경이 80년대 아니었나?
보물섬, 김수정 전성기니까..
리얼리티를 강조한 만화는 아니지만, 둘리에서도 배경으로 포니2가 지나간다던지, 검정색 다이얼 전화기를 살짝 놓아둔다든지, 티나 크래커, 쌕쌕이나 봉봉 같은거 그려 놓으면 작은 것이지만 팬들을 더 끌어 모을 수 있지 않을까?
노스탈지러 라고 하나?

장동건의 "친구"도 같은 맥락으로 용달차에서 연기 뿜는 소독차랑 칠성사이다(이 장면 나왔나? 다른 영화였나?) 같은 세세한 미장센으로 팬들을 사로잡지 않았는가.
본론으로 돌아와서..

전쟁은 가슴 아픈 사연들을 너무 많이 만들어낸다.
반딧불의 묘에 나온 남매보다 슬픈 현실들이 지금 팔레스타인, 이라크 등 전쟁터에서 수도 없이 생겨나고 있다. 지금도, 지금도.

아...거 사탕 하나로 반미, 반전으로 이어진다.

눈물나서 더 못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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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cs 2009.04.28 17:04 신고

    저 만화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극명하게 사실만을 보여줬다`고 주장하지만,
    실은 일본인 입장에서 보고 싶은 현실만을 그린 걸 겁니다. (전쟁에 희생되는 죄없는 어린이)

    하지만 반대로 저 전쟁이 태초에 누구에 의해 시작됐고,
    승리할 가능성 없는 전쟁의 무리한 장기화로 희생자를 늘린게 과연 누구 때문인지를 생각하면 그저 적국만을 탓하기엔 뭔가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저 나라에 의해 침략받은 국가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저런 입장의 주장이 정말이지 소름끼치기 그지 없습니다.
    `불쌍한 아이들`을 마치 일본 전체의 입장으로서 `전쟁 피해자 일본`을 정당화 시키는 수단으로 써먹는 듯 한 느낌이 강하게 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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